2022년 11월호

김어준이 최순실보다 나쁘다? 문재인이 김어준보다 나쁘다

[강준만의 회색지대] ‘큰 무당’ 김어준은 증오·혐오 본능에 불붙인 방화범인가③·끝

  •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입력2022-10-30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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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정치인, 앞다퉈 찬양 경쟁

    • 공영방송이 노골적·정파적 비방하던 文의 대한민국

    • 金, 자신이 누리는 정치·경제적 권력 원천 알아

    • 선전·선동 보호하는 정치적 시스템이 문제

    • 명색이 진보파가 저지른 ‘신(新)매카시즘’

    • 대단히 무례한 짓? 박정희에게 무릎 꿇은 일

    *10월호 ‘큰 무당’ 김어준은 증오·혐오 본능에 불붙인 방화범인가②에서 이어집니다.

    2012년 6월 1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스피치 콘서트 바람-내가 꿈꾸는 나라,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가운데)과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 사회자 김어준 씨(왼쪽)의 모습. [뉴스1]

    2012년 6월 1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스피치 콘서트 바람-내가 꿈꾸는 나라,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가운데)과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 사회자 김어준 씨(왼쪽)의 모습. [뉴스1]

    2021년 3월 20일 ‘김어준이 최순실보다 나쁘다’는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 출간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들 내부의 분열을 다룬 책이다. 문파 내부의 소수파인 반(反)김어준 문파에 속하는 최인호는 “나는 ‘김어준 파쇼’의 종식을 위해서 이 책을 썼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른바 ‘우리 깨시민’의 의식과 정서가 김어준을 닮아 있기 때문에 김어준이 ‘우리’ 안에서 그렇게 괴물로 성장할 수 있었고, 급기야 그 괴물이 ‘우리’를 우리도 모르게 기망하고 능욕해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책의 핵심 주장은 김어준과 그의 일행이 자신들의 잇속을 위해 선량한 문파를 기만하면서 이용했다는 것이다. ‘파쇼’나 ‘괴물’이라는 표현은 그만큼 김어준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가 크다는 걸 말해 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최인호는 김어준파를 호위하는 댓글 알바부대의 활약상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면서 이런 ‘사이버 정치 깡패’로 인해 “‘이명박근혜’ 시절보다 더 자유가 없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글 하나 쓰고 말 한 마디 할 때마다 여러 가지 우려가 머릿속을 파고든다. 혹시 내 주변 사람들이 댓글로 비판하면 어떡하지? (유튜버 같은 경우에는) 혹시 이런 말 했다가 구독자가 확 줄면 어떡하지? ‘딴지일보’에서 내 이름 걸어놓고 집중 비난하면 어떡하지? 커뮤니티에서 강퇴당하진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사회에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상시적 검열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중요한 것은 ‘김어준 권력’의 작동 방식과 효과에 대해 이런저런 흥미로운 사실을 생생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책엔 평범한 문파들의 글이 여러 편 실렸는데, ‘아킴’이란 필자는 김어준을 신봉하는 동생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걔들은 틈만 나면 ‘어준이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어준이가 다 알려줘.’ ‘어준이가 하라는 대로 하면 돼.’ 이런 식의 도저히 납득이 안 가는 말을 해댔다. 내가 그 말에 ‘걔가 뭔데? 걔가 나라를 구했냐?’ 하면 어준이가 문재인도 대통령 만들고, 박근혜도 감옥 보내고, 이명박의 온갖 비리를 추적하고, 나랏일을 다 하고 있다는 걸 모르냐며 내가 아무 말도 못 하도록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였다. 나는 딱히 털보의 활동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김어준이 그렇게 대단해?’ 그러면서 별 반박도 못하고 불쾌한 기분으로 대화를 덮곤 했다.”

    이 책은 김어준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윤석열 검찰총장 만들기’를 했고, 2019년 8월 27일 검찰의 조국 자택 압수수색 후에도 윤석열을 옹호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김어준은 2019년 9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개인적으로 저는 윤석열 총장을 신뢰해요. 혹자는 왜 정치적 야심, 뭐 이런 얘기하잖아요? 제가 알기로는 전혀 아닙니다”라고 했고, 2019년 12월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선 “윤석열 총장의 정치적 야심설은 낭설에 가깝다고 보나 (…) 충정이라는 단어가 저한테 딱 꽂혔는데 저는 거기에 윤 총장의 진심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다가 윤석열에 대한 여권의 시각이 완전히 바뀌는 등 상황이 변하자 2021년 3월부터 윤석열을 버리면서 이른바 ‘과거 세탁’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김어준 교주’를 모시는 신앙 공동체

    김어준이 아무리 나쁘다 해도 문재인 정권의 처지에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해 그의 선전·선동이 필요했다. 3월 24일 송영길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 있다”며 민주당 후보 박영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는 국민의힘 후보 오세훈이 “시장 되면 TBS 재정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해 나온 발언이었다. 송영길은 “김어준,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려우십니까? 이 공포를 이기는 힘은 우리의 투표입니다. 오직 박영선! 박영선입니다”라고 외쳤다.

    이즈음 김어준의 개인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이하 다스뵈이다) 패널 과반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패널로 활동하는 등 공사 구분이 흐릿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간동아’가 2021년 4월 1일 기준 다스뵈이다 출연진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 패널 66명 중 과반인 40명(60.6%)이 뉴스공장에 출연하거나 전화 인터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청래, 박주민 등 민주당 소속 의원은 물론 변호사 서기호·양지열·신장식, 여론조사 전문가 이택수(리얼미터 대표)·박시영(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윤희웅(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등 각 분야 인력도 두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했다. 이에 대해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문제의 핵심은 김어준이 자신과 같은 시각을 가진 특정 패널들에 기대어 방송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확증편향을 강화하는 패널들 위주로 두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상호 의존도 심화하고 있다”며 “특히 뉴스공장은 민주당 주류파를 제외한 다른 정당 인사들의 발언 기회를 충분하게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4월 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야당 측 반론은 언급하지 않은 채 약 1시간 반 동안 국민의힘 오세훈·박형준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익명의 제보자 5명의 인터뷰를 내보내 큰 논란을 빚었다. 이에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TBS는 선거 기간을 맞아 노골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캠프 방송이 됐다”며 “이쯤 되면 시민들에 대한 조롱이며 능멸”이라고 했다. 이어 “최악의 공영방송 사유화, 정파화 광경”이라며 “공영방송이 선거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선거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광기를 보였음에도, 4·7 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진중권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선대본부장은 바로 김어준”이었다며 민주당의 패인을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한 음모론자와 거짓말을 믿어주는 이른바 ‘대깨문’이라는 광신도 같은 집단에 끌려다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여권은 여전히 ‘김어준 없는 아침’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는 듯 ‘김어준 중독’ 현상을 보였으며, 중독이 심한 사람들은 앞다투어 김어준을 지키기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건 마치 “누가 더 궤변을 잘하는가”를 겨루는 경쟁처럼 보였다.

    4월 22일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김어준 귀한 줄 알아야 한다. 김어준의 천재성 때문에 마이너 방송에 불과한 TBS 뉴스공장에 청취자들이 열광하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청취율 1위가 증명하지 않는가. 라디오방송 역사의 신기원”이라고 극찬했다.

    그게 바로 문재인의 대한민국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2021년 4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내 더불어민주당 공보실에서 관계자가 대의원·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하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문자폭탄을 적극 옹호한 김용민, 강병원, 김영배가 각각 1, 2, 4위를 차지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2021년 4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내 더불어민주당 공보실에서 관계자가 대의원·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하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문자폭탄을 적극 옹호한 김용민, 강병원, 김영배가 각각 1, 2, 4위를 차지했다. [사진공동취재단]

    4월 23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김어준 방송에 대해 “‘언론상업주의’에 맞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예찬했다. 이어 “주인인 시민을 위한 방송, 팩트에 기반한 방송, 시민의 알 권리를 존중하는 방송, 진실을 말하는 방송이 하나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뉴스공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이 아니라 다른 언론들이 ‘언론상업주의’에 너무 빠져 있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4월 29일 김의겸 열린민주당(현 민주당) 의원은 “(김어준에 대해) 편파 방송이라고 하는데, 그런 기준으로 본다면 김어준만 공격받을 거냐, 지금 종편에 널려 있는 방송을 한번 균형 있게 같이 검토해 보자”며 “수천, 수만 명 기자가 일하고 있는 대형 언론사가 오히려 반성할 대목이 있다”고 했다.

    공영방송(TBS)과 민영방송(종편)의 차이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궤변이었다. 김어준과 ‘TBS 뉴스공장’의 문제는 이들이 국민 세금에 의존하는 공영 체제하에 있다는 것이지, 민영 체제의 방송까지 끌어들여 균형을 논할 대상이 아니었다. 정말 왜들 이런 걸까. 왜 민주당 정치인들은 앞다투어 김어준 찬양 경쟁을 벌였을까. 왜 때론 아첨도 불사했을까.

    이즈음 진중권이 그런 물음에 대해 답을 내놨다. 그는 “여당이 ‘김어준 지키기’를 하고 있다”며 “김어준이 이들의 신앙 공동체에서 일종의 교주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어준이 없으면 구심점이 사라지는 것이고 김어준을 내친다는 건 민주당이 선전, 선동, 세뇌에 입각한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인데 그걸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민주당 5·2 전당대회 결과는 그런 팬덤 정치의 승리이자 김어준의 승리이기도 했다. 최고위원 5명은 김용민·강병원·백혜련·김영배·전혜숙 의원(득표율 순) 등 ‘친문 일색’이었는데, 문자폭탄을 적극 옹호한 김용민·강병원·김영배가 각각 1, 2, 4위를 차지했다.

    5월 7일 김용민은 김어준의 유튜브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수석(최고위원)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에 김어준은 “보궐선거 직후에 (남들은) 무작정 반성하고 있을 때, 김 의원은 검찰개혁 완수해야 한다, 언론개혁 시급하다 이런 주장을 해서 당원들의 마음에 닿았다”고 했다. 김용민은 “저는 선거 기간 내내 개혁만 얘기했다”고 화답했다. 김어준은 “맞다. 조선일보가 써준 반성문을 읽으면 (지지자들 때문에 졌다고) 하게 되는데, 김 최고위원은 그게 아니었다”고 칭찬했다.

    6월 16일, 김어준이 진행을 맡은 이후 TBS가 서울시 및 자치구, 산하기관으로부터 받은 광고 협찬 수익이 2015년 1억300만 원에서 2020년 20억4900만 원으로 약 20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의힘은 “김씨가 매일 200만 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아 5년간 약 23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액수와 계약 내용 공개를 요구했지만, 모두 다 부질없는 일이었다. 민주당이 결사적으로 김어준의 방탄 역할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야권에선 “지금의 민주당은 높은 곳에 계신 문재인 아버지, 독생자 조국 그리스도, 성령 김어준의 삼위일체를 믿는 신도 집단이 돼버렸다”는 비아냥거림이 나올 정도였지만, 김어준은 그게 비아냥거림이 아닌 진실임을 입증해 보이려는 듯 정권 안보의 최전선에서 끊임없는 선전·선동 공세를 이어갔다. 예컨대, 6월 29일 윤석열이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문 정권의 대일 외교를 비판하며 ‘죽창가를 부르다 경색됐다’는 취지로 말하자, 김어준은 다음 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일본 극우와 결을 같이하는 시각 아닌가”라고 했다.

    공영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가 그렇게 노골적인 정파적 비방을 마음대로 해도 괜찮은 나라, 그게 바로 문재인의 대한민국이었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비방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게 틀림없었다. 유창선은 이를 예견한 듯 7월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집권세력 안팎의 ‘쥴리’ 찾기는 오늘도 계속된다”며 “내년 3월까지 한철 장사를 해보겠다는 의지들이 역력하다. 아마 내년 2월쯤 되면 쥴리를 본 적 있다고 주장하는 목격자가 김어준 방송에 출연할지도 모르겠다”고 썼다. 2월이 아닌 1월에 출연했다는 것만 빼곤, 놀라운 선견지명이었다.

    7월 21일 대법원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사건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의 원심을 확정했다. 김어준은 다음 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동원 대법관의 이름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그는 “국정농단 재판에서 ‘정유라의 3마리 말은 뇌물이 아니다’라는 최순실의 말을 신뢰한 이동원 판사가 이번에는 드루킹의 말을 신뢰한 결과를 제가 바꿀 힘은 없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김 지사의 진실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했다.

    “와 이 개놈XX들 진짜 열받네”

    이에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대법관의 실명을 언급한 김어준을 향해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판결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그렇게 매도하는 것은 법치주의, 사법부 독립, 삼권분립을 완전 무시하고 모든 세상에 ‘내편 네편’ 잣대를 대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정말 말도 안 된다. 네편 내편 가르는 게 범여권 인사들의 공통점”이라고 했다.

    이어 “내 편이면 무슨 일을 저질러도 다 지지하고 순교자처럼 떠받들지만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가차 없다”면서 “어제까지 내 편이었던 사람조차도 어느 순간 나와 의견을 달리하면 적으로 돌려 매도하는 그런 형태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동원 대법관을 누가 임명했나. 누가 추천했나”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세운 김명수 대법원장이 추천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했다”고 했다.

    이 ‘드루킹 대선 댓글 조작 사건’은 원래 2017년 김어준의 의혹 제기로 시작된 것이었다. 김어준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인터넷 댓글을 두고 “댓글 부대의 매크로 조작”이라고 했고, 이를 받은 민주당 대표 추미애가 “댓글 조작단을 추적해 고발하겠다”고 하면서 불거진 사건이었다. 수사 결과 댓글을 조작한 것은 김경수와 연결된 ‘드루킹’ 일당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김어준이 쏜 화살에 김경수가 맞는 결과”라는 말이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김어준으로선 ‘똥 싼 놈’이 화를 내듯 재판부를 욕해야만 자신이 빠져나갈 길이 열린다고 생각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는 7월 2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의 다스뵈이다 영상에선 재판부를 향해 “와 이 개놈XX들 진짜 열받네 갑자기.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동원에 대해선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고 이제껏 내린 판결을 보면 굉장히 뻔했다”며 “전원합의체에 가지 않고 본인이 빨리 결론을 내렸다는 건 대선 전에 유죄를 확정하려는 것이라고 선수들은 전망했다”는 망언도 불사했다.

    이에 진중권은 김어준은 물론 당시 함께 방송에 출연해 “맞아요, 맞아요”라고 맞장구를 친 강훈식 민주당 의원에 대해 “국민이 뽑아준 대표가 앉아서 그런 방송에 나가서 맞장구나 치고 있으니까 한심한 거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어준이 ‘1당 100’의 역할을 하는 열성 신도들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어떻게 김어준과 선을 그을 수 있었겠는가. 전투적인 추미애마저 김어준의 ‘다스뵈이다’(7월 30일)에 출연해 김어준으로부터 “여유가 생기다 보니 정치인으로서 더 매력적으로 변하고 있다” “얼굴도 예뻐졌어요”라는 칭찬을 받자, 다소곳한 자세로 다음과 같이 화답하지 않았던가. “남자 중에 이렇게 나를 잘 관찰하고 정리해 준 사람이 없었는데 행복합니다.”

    김어준은 자신이 누리는 정치적·경제적 권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8월 13일 유튜브 ‘다스뵈이다’ 영상에서 “조국의 시간은 반드시 온다”며 “대선에서 이기면 된다”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 구독자가 몇 명이냐?”고 물으며 “이번 대선은 100만 명으로 치르자”고도 했다. 당시 그의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 구독자는 84만2000명이었는데, 기존 신도들에게 신도 수를 더 늘리는 일에 참여하라고 독려한 셈이었다.

    대선은 졌지만 ‘윤석열 증오’는 커졌다

    2021년 10월 10일 이재명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결정됐다. 10월 22일 저녁 공개된 유튜브 ‘딴지방송국’ 채널 영상에서 김어준은 노골적인 선거운동을 했다. 그는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줄도 없는 이재명은 자기 실력으로 대선후보까지 된 사람”이라며 “이제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기 실력으로 돌파한 사람의 길은 어렵고 외롭지만, 있다. 그런데 그 길로 대선후보까지 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귀하고 거의 없다”며 “그래서 이재명이 우리 사회에 플랫폼이 될 자격이 있다”고 했다.

    이래도 되는가. 이건 교통방송이 아니라 유튜브에서 한 말이니까 괜찮다? 그게 말이 되나? 우문(愚問)이다. 언제 김어준이 말이 되는 일만 해왔던가? 그는 무소불위의 권력이었고, 이제 대선 시즌을 맞아 그에게 맡겨진 역사적 사명은 이재명을 당선시키는 것이었다. 김어준은 이후 5개월간 윤석열은 때리고 이재명은 옹호하는 일을 미친 듯이, 때론 목숨을 걸다시피 하면서 밀어붙였지만, 뜻을 이루진 못했다.

    2022년 3·9 대선이 0.7%포인트(48.56%와 47.83%)라는 간발의 차이로 윤석열의 승리로 끝나자, 일부 이재명 지지자들은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듯 윤석열에 대한 저주의 악담을 퍼부었다. 어느 민주당 소속 지역 정치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화딱지가 치밀어 미쳐버리겠다’라는 글에서 “천하인종지말자의 지배를 받게 되다니! 피가 역류해 못 살겠다”고 썼다. 또 “인두겁을 쓴 악의 종자를 따르는 좀비들이 더 밉다”고 했다. 윤석열을 인간 말종이나 악의 종자에, 그 지지자를 좀비에 각각 비유한 것이다. 그는 “만나는 주민들에게 욕을 퍼부을 것 같아 사람 보기가 싫다”며 “5년을 어이 견딜지 속이 타들어 간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 그 아픔과 상처가 좀 치유될까? 그것도 아니었다. 윤석열에 대해 분노와 증오를 느끼는 사람들의 수는 김어준의 사업을 계속 번창하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많았고, 계속 늘어나는 것처럼 보였다. 이를 확인하겠다는 듯 김어준은 3월 25일 공개된 유튜브 ‘다스뵈이다’에서 대선 결과에 대해 “우리 사회 바닥을 본 거 같다. 10년 전에는 전의를 상실했고, 이번엔 위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 2030 여성을 중심으로 민주당 당원 가입이 늘고, 이재명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 큰 위로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런 위로를 확산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건 바로 김어준을 중심으로 뭉치는 것이었다. 김어준이 운영하는 개인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이 3월 27일 드디어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2017년 11월 이 채널에 김어준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 ‘다스뵈이다’가 업로드되기 시작한 지 4년 4개월 만에 이룬 ‘경사’였다. 지난 1년 동안 이 채널에서 발생한 수익은 최대 43만 달러(약 5억26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김어준이 대표로 있는 ‘딴지그룹’은 이 채널 외에도 인터넷신문 ‘딴지일보’와 온라인 쇼핑몰 ‘딴지마켓’, 오프라인 카페 ‘벙커1’ 등을 가지고 있었으니, 놀라운 ‘인간 승리’라 해도 좋을 일이었다.

    尹 지지율 하락, ‘뉴스공장’에 먹잇감 제공

    그 정도로 만족할 김어준은 아니었다. 그는 4월 1일 딴지일보 홈페이지에 ‘여론조사기관 설립합니다. 회원 모집 중’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여론조사 꽃, 설립자 김어준’이란 이름으로 올린 이 글에 “여론 조사 기관을 설립한다. 일체의 외부 의존 없이 완전한 독립 조사로, 전문가 심층 분석, 정기적 생산 발제 배포하는 최초의 멤버십 조사 기관”이라고 밝혔다. 회비는 1년에 10만 원, 3년에 27만 원, 원하는 경우 50만 원 이상의 회비를 자발적으로 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젠 여론조사라는 대놓고 ‘숫자 조작’ 투전판 벌이겠다는 새로운 ‘한탕주의 행각’이다”라며 “대선 때 여론조사로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게 설립 취지? 본질은 ‘김어준 호구지책’이다”라고 주장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미 특정 진영에 속한 김어준 씨가 하는 여론조사의 신뢰성이 담보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일각에선 김어준도 후원금만 받으면 설립할 수 있을 만큼 여론 조사 기관의 등록 문턱이 낮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4월 26일 김어준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예언 하나 하겠다. 당선자 쪽에서 청와대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구경하지 않냐, 개방 잘했다, 이걸 입증해야 한다. 두고 보라, 버스 동원한다”며 “지금 이미 예약 받고 있을지 모른다. 전국 지방에서 그날에 맞춰 버스 동원해서 사람들 막 실어 나를 거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다고. 이 메커니즘이 그렇게 돌아간다. 저하고 내기 해보자. 버스 동원하는지 안 하는지”라고 말했다. 그의 고질병인 ‘음모론병’이 또 도진 것이다. 이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행정지도 ‘권고’를 결정했다.

    5월 10일 윤석열 정권이 출범했다.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는 등 한동안은 그럴듯했다. 하지만 문 정권에 대한 응징을 원했던 ‘부정적 당파성(negative partisanship)’의 약발이 떨어지고, 편협한 인사 문제에 무리한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겹치면서 윤석열의 지지율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물론 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엔 풍부한 먹잇감을 제공하는 결과였다. 늘 그래왔듯이, 윤석열은 공격하고 이재명은 보호하는 게 김어준의 사명이 됐다.

    9월 22일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 추모 노제가 전남 목포시 서해어업관리단 부두에서 열린 가운데 고인이 마지막으로 승선한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유족들이 영정을 든 채 들어서고 있다. [박영철 동아일보 기자]

    9월 22일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 추모 노제가 전남 목포시 서해어업관리단 부두에서 열린 가운데 고인이 마지막으로 승선한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유족들이 영정을 든 채 들어서고 있다. [박영철 동아일보 기자]

    6월 16일 해양경찰이 2020년 9월 북측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월북했다고 단정할 근거가 없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자 김어준은 다음 날 아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월북 의도가 없었다는 증거는 새로 제시됐습니까? 아니에요”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김어준을 겨냥해 “시신에 기름을 뿌리고 불태운 북한 행위가 코로나19 때문이며 따라서 화형이 아니라 화장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펼쳤다”며 “어제 해경 발표에 김어준은 단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다. 더 황당한 것은 이번 발표가 근거가 없다며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월북하려 했다는 증거를 내놓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없는 근거를 내놓으라니 궤변 중 궤변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김어준은 6월 21일엔 “문재인 전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한 작업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피살 공무원의 아내 권영미는 “(김어준 씨는) 북한이 남편의 시신을 친절하게 화장해 준 것처럼 얘기한 사람이다. 2년 전에도 허위 사실 유포로 고소하려다가 참았던 기억이 있다. 여태까지 유족들에게 취재 요청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니 그 입 다물라 말할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7월 6일 ‘신동아’와 인터뷰 중인 이대준 씨의 아내 권영미 씨. 이날 권씨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진실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호영 기자]

    7월 6일 ‘신동아’와 인터뷰 중인 이대준 씨의 아내 권영미 씨. 이날 권씨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진실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호영 기자]

    유족은 7월 1일 김어준 발언으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심의를 신청했다. 유족 측은 방송심의 신청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어준의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과 폄훼하는 발언으로 인해 유족들은 비참함과 극단 선택 충동을 느꼈다. 현재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라며 “김어준의 발언은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되므로, 중징계를 요청하고자 방송심의 신청을 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대단히 무례한 짓” 사건

    장하다, 김어준! 그는 늘 매사가 그런 식이었다. 그런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상한 일이었다. 김어준의 지지자 못지않게 반대자도 많을 텐데 왜 공영방송에서 그런 정파적 선전·선동이 반복해서 벌어지는 걸 그대로 방치하는 걸까. 나의 평소 지론이지만, 김어준이 문제가 아니다. 그에게 공영방송의 마이크를 마음대로 쓰게 해준 교통방송과 그런 행태를 보호해 주는 정치적 시스템이 문제다.

    9월 1일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추천한 방송통신심의위원과 사무처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방심위는 설립 초기부터 같은 방송사가 같은 종류의 심의 기준을 반복해 위반하는 경우 제재 수위를 높여가는 내부 합의 기준을 갖고 있는데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예외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왜곡, 허위 방송을 반복하고 있음에도 방심위는 면죄부를 주고 있고 올해만 ‘문제없음’ 결과가 5건 발생했다”며 “그사이 김어준은 야권 지지층에 지령을 내리듯 온갖 선동과 가짜뉴스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사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문제는 1년여 전인 2021년 4월 진중권이 잘 지적한 바 있었다. 그는 “김어준 문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문제”라며 “방통심의위 구성이 편파적이니 공작과 음모론, 거짓말에 기초한 노골적인 프로파간다(선전) 방송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9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는 방심위의 위원 추천은 대통령, 국회의장, 국회 소관 상임위가 3명씩 하게 돼 있기 때문에, 늘 ‘6대 3’의 비율로 정권에 유리한 결정이 나오게 돼 있었다.

    정권은 교체됐지만 방송 관련 기관들의 상층부 인적 구성은 아직 문 정권 시절과 다를 바 없었기에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여전히 그런 방탄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런데 방통심의위의 그런 정파적 행위를 직무유기로 응징할 수 있느냐 하는 건 별개의 문제였다. 그건 여야를 막론하고 지난 수십 년간 똑같이 해온 ‘관행’이었기 때문이다. 양쪽 모두 정권을 잡아 방송을 자기편에 유리하게 이용해 먹을 생각만 했지, 이런 ‘방송의 정치화’를 근본적으로 바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정치와 방송 모두를 타락시킨 ‘김어준 현상’을 불러온 주범도 바로 그런 내로남불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문 정권의 본질이었던 ‘내로남불’을 임기 후까지 드라마틱하게 잘 보여준 게 바로 문재인의 “대단히 무례한 짓” 사건이다. 나는 이 사건을 문재인이 박정희에게 무릎을 꿇은 사건, 박정희의 인권유린을 비판할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한 사건으로 이해한다.

    문재인은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감사원이 서면 조사를 통보한 것을 놓고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했다. 그런가? 그런데 그런 말을 하려면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 이대준을 월북자로 몰았던 정권의 책임자로서 유가족에게 사죄부터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유가족에게 진실을 알려주겠다고 한 약속을 어겨 그런 조사가 이루어지게끔 만든 것에 대해서도 사죄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한국 현대사에서 ‘월북’이라는 딱지는 공포 그 자체였다. 월북자 가족들은 인간 대접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거야 옛날이야기 아니냐고? 전혀 그렇지 않다. 언론과 시민사회는 사실상 월북의 가공할 효과에 굴복하고 말았다. 문 정권이 이렇다 할 증거도 없이 월북 타령을 하던 당시 이대준과 그 가족의 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단체나 운동은 없었으니 말이다.

    이는 명색이 진보파가 저지른 매카시즘이라는 점에서 ‘신(新)매카시즘’이라고 할 만한 비극이었다. 한국의 대표적 인권변호사였던 문재인이 그런 ‘신매카시즘’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지도자였다는 건 비극이라기보다는 희극이었다. 인간에 대한 예의, 문재인식으로 말하자면, “사람이 먼저다”라는 원칙이 철저히 유린됐으니, 이는 놀랍다 못해 참혹한 일이었다.

    해괴하거니와 무서운 일

    유족은 이대준이 피살된 2020년 9월 22일 이후 1년 9개월간 사실상 지옥 같은 삶을 살아야 했다. 아들 이모 군은 “대한민국에서 월북이라는 단어가 갖는 무게”를 거론한 후 “어머니와 저는 한때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했고, 우리 가정은 완전히 망가졌다”고 했다. 문재인은, 한 맺힌 억울함과 극단의 고통을 호소한 이대준의 아들이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에서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썼다. 그러나 문재인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가 한 일은 오히려 진상 규명에 역행하는 일련의 조치를 통해 이대준의 가족이 느껴온 고통을 가중시킨 것이었다.

    해괴하거니와 무서운 일이었다. 매카시즘의 피해자였던 사람들이 권력을 갖자 권력의 영광을 위해 “대(大)를 위해 소(小)는 희생해도 된다”는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을 실천함으로써 매카시즘을 부활시키다니, 무슨 얼굴로 박정희를 향해 인권 운운하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 비극에서 김어준이 무슨 일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김어준은 그 일 하나만으로도 공공 영역에서 퇴출돼야 마땅하다. 김어준에게 작은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문재인이 김어준보다 나쁘다”고 생각한다.


    강준만
    ● 1956년 출생
    ●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위스콘신대 메디슨캠퍼스 언론학 박사
    ● 現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 저서 : ‘발칙한 이준석: THE 인물과사상 2’ ‘싸가지 없는 정치’ ‘부동산 약탈 국가’ ‘한류의 역사’ ‘강남 좌파’ ‘노무현과 국민사기극’ ‘김대중 죽이기’ 등 다수



    신동아 11월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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