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래(50) ㈜시니어파트너즈 상무

새 대통령은 경쟁의 날 선 끝이 만들어낸 갈등을 화합으로 이끌어내고, 가능한 권력 안에서 이성적 균형 감각을 유지해가면서 합리적인 배분으로 최선의 결과를 이끄는 데 주력해야 한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국민 화합과 협력을 끌어내길 기대한다.
“다문화가정·외국인 정책 적극 마련하길”
페라라 헬레세게 이레샤 딜라니(38) 주부·‘톡투미’ 대표

지난 10년 동안 한국 사회의 외국인에 대한 인식은 많이 달라졌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정책도 많아졌다. 하지만 각종 정책이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 쪽에만 집중돼 유학생이나 노동자들은 전과 다를 바 없이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이들에게도 일부 범위나마 의료보험 같은 복지 정책이 적용되면 좋겠다. 또 새 대통령은 교육 문제 해결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2003년 태어난 큰아들이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된다. 2006년 낳은 둘째 딸도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한국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이 입시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고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내기를 바란다.
“아이 낳을 수 있는 대한민국 만들어주길”
강지연(36) 주부·서울 강남구 일원동

출산율을 높여야 하는 건 새 대통령이 반드시 풀어야 할 중요 과제 중 하나다. 하지만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비를 지원하는 것은 예산 낭비로만 그칠까 염려스럽다. 일례로 맞벌이 부부가 출산을 기피하는 건 밤늦게까지 아이 맡길 곳이 없거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수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새 대통령은 정책 대상자가 원하는 바를 꼼꼼하게 따져 소중한 예산을 낭비하지 않길 바란다. 포퓰리즘 공약과 정책이 난무하는 요즘, 비단 무상보육만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건 새 대통령이 잘 알 것이라 믿는다.
“학생 눈높이에 맞는 교육제도 마련”
김소희(17) 부산 주례여고 2학년

우리 학생들은 구체적인 꿈도 없이, 정말 뭐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볼 여유도 없이, 그저 대학 진학을 위해 친구를 경쟁상대로 여기며 오늘도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공부를 하고 있다. 새 대통령은 학생의 눈높이에서 교육제도를 바라봐줬으면 한다. 학생 각자가 친구 말고 자기 자신과 경쟁하며 자기 꿈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