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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장관요? 원칙, 소신 지키는 공무원다운 모습이 강점이에요”

팬카페 위드후니 운영자 ‘앨리’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한동훈 장관요? 원칙, 소신 지키는 공무원다운 모습이 강점이에요”

  • ● 장관 취임 후 4000여 명 회원 증가
    ● 정치적 활동? 계획도, 관심도 없어
    ● 소신 지키도록 응원하는 것이 존재 이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0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치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0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치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연예계 스타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팬덤이 최근 정치인이나 유명 인사에게도 생겨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인사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한 장관의 팬카페 ‘위드후니’는 그가 검사장으로 일하던 2020년 만들어졌다. ‘위드후니’ 운영을 총괄하는 매니저 ‘앨리’(팬카페 닉네임)는 “2020년 7월 25일 한동훈 당시 검사장을 응원하기 위한 페이스북을 개설하고 그해 7월 30일 네이버카페와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을 동시에 개설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위드후니’라는 명칭은 팬카페 개설 후 회원들의 투표로 정해졌다. 팬덤 응원 색상은 화이트. 한 당시 검사장의 결백을 알리겠다는 팬들의 의지가 담겼다.

앨리는 이름, 직업, 나이 등 개인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신동아’의 인터뷰 제의를 수락했다. 다음은 그와 주고받은 문답.

“검사 응원하게 될 줄 몰랐다”는 회원 많아

어쩌다 팬카페를 만들게 됐나.

“한 장관이 검사장이던 시절, 종합편성채널 A 기자와 나눈 말을 녹취한 음성파일을 듣고 나서 그의 팬이 됐다. ‘한 검사장은 공직자로서 소신이 분명하고 꼭 해야 하는 말을 용기 내어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검사장도 이렇게 억울하게 모함을 받고 뚜렷한 증거 없이 기소되고, 구속될 수 있는 사회는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한 검사장을 응원하는 국민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팬카페 개설 후 같은 마음을 가진 회원이 약 200명 모였고, 며칠 뒤 갑자기 독직 폭행 사건이 터지면서 회원 수가 약 4000명으로 불어났다. 장관 취임 이후 4000명 정도가 더 늘어났다. 8000명이 넘는 회원이 매일 100여 건의 새로운 글과 자료를 공유하며 댓글 창을 통해 활발히 소통한다.”

현재 회원 수는?

“8월 1일 기준으로 네이버카페 8541명, 페이스북 3842명, 인스타그램 2638명, 유튜브 7150명이다. 일부 중복 회원도 있기 때문에 1만3000명 내외로 추산한다. 최근 들어 팬카페에 하루 평균 50명 정도가 꾸준히 가입하는 추세다.”



팬카페 회원은 주로 어떤 사람인가. 2030세대 여성?

“회원 가입 시 개인정보를 일체 수집하지 않기 때문에 연령대나 성별에 대한 통계치는 갖고 있지 않다. 다만 댓글 내용을 살펴보면 커서 검사가 되고 싶다는 10대부터 검찰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라는 20대, 한 장관과 같은 40대라서 더 응원한다는 내용, 자식 같은 느낌이 들어 꼭 원직 복귀하길 기도한다는 70~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한 장관을 응원하고 있다.”

이들의 팬 카페 가입 목적도 궁금하다.

“가입 인사를 보면 ‘정치에 관심도 없었는데 처음으로 이런 카페에 가입한다’는 내용이 가장 많다. ‘태어나서 검사를 응원하는 일이 생길 줄 몰랐다는’ 내용도 많다. 정치나 사회문제에 관심없던 사람들이 한 장관이 겪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상황을 보면서 함께 분노하고 공감하다 그를 응원하기 위해 모였다고 생각한다.”

한 장관의 어떤 면이 많은 이를 팬으로 만들었다고 보나.

“우리가 지금까지 봐온 상당수 공무원이 권위적이고 고압적이며 신분상 이익만 취할 뿐 국민을 위한 서비스 정신은 전혀 없었다. 국민을 억압하거나 기업이나 정치인들과 결탁해 부정부패를 저지른 공무원도 많다. 그런데 한 장관은 국민이 바라는 가장 공무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한 장관이 반복적으로 ‘우리는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는 공무원’이라는 말을 하는 건 국민에게 거둔 세금의 소중함을 알고 있어서다. 한 장관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으로 일하는 만큼 사명감을 갖고 원칙대로 공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렇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 장관의 행보에 기대를 갖게 된 국민이 많아진 것 같다.”

팬카페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

“정권교체 이전에는 한동훈 검사장의 원직복귀를 응원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고, 장관 취임 이후는 역대 가장 성공적인 법무부 장관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이다. 또한 한동훈 장관이 소속된 법무부 행사나 활동에 관한 정보를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 것도 앞으로 해야 할 주요 활동으로 여긴다.”

이런 활동을 하는 목적이 뭔가.

“한동훈 장관이 법무부 수장으로서 자신이 가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사회에 기여한다면 그 혜택은 모두 국민이 누리게 된다. 팬클럽 회원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질 좋은 법무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고 그 역할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장관이라는 걸 알기에 응원과 지지 활동을 통해 이런 공감대를 더 많은 국민이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정치적 활동도 하나.

“‘위드후니’는 한 장관을 응원하는 것 외엔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치인에 대해 어떤 관심도 없다. 따라서 정치적 활동에 대한 계획도, 관심도 전혀 없다.”

한 장관은 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된다. 이를 도우려 조직된 팬카페라는 시선이 있다.

“2020년 7월에 결성돼 이미 2년 이상 지속된, 오래된 팬클럽이다. 그때는 한동훈 검사장이 언제 기소될지, 구속될지 모르는 암담한 상황이었고,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대권후보 반열에도 오르기 전이라 두 사람 모두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시기였다. 팬카페에는 그저 열심히 자기 소신을 지키려 했던 공무원을 위로하고 응원하려는 순수한 국민의 마음이 모였을 뿐 그 이상의 의미 부여는 불필요한 논쟁이라 판단된다.”

팬덤 일탈행위 방치하는 정치인이 더 문제

한동훈 장관 팬카페 ‘위드후니’. ‘위드후니’. [홈페이지 캡처]

한동훈 장관 팬카페 ‘위드후니’. ‘위드후니’. [홈페이지 캡처]

팬덤을 가진 일부 정치인은 소신을 지키지 못하고 휘둘리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팬덤의 역할은 그 사람이 가진 역량과 영향력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사회 속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이다. 현재 정치인들의 팬덤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건 대부분 그 정치인들 스스로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거나 사과하고 싶지 않을 때 오히려 피해자 행세를 하며 팬덤을 방패막이로 삼으려 하거나 혹은 정치인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팬덤이 과격하고 불법적 행동을 하는 걸 알면서도 오히려 부추기거나 방치하기 때문이다. 동료 정치인들이 자신의 팬덤에 의해 괴롭힘을 당한다면 올바른 정치인은 자신의 지지 세력에게 그런 문제 행동을 중단하도록 강력하게 요청할 것이고 그것이 당연한 자세다. 그런 요청에도 무분별한 일탈행위를 이어간다면 그건 팬덤이 아니라 그저 감정 조절 못하는 악플러 집단에 불과하다. 팬덤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팬덤을 이용하기에 급급한 정치인들의 얄팍한 행태가 더 비판받아야 할 부분이다.”

위드후니가 연예인 팬카페처럼 선행을 펼치는 점도 눈에 띈다.

“원래 오프라인에서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는 가장 좋은 활동이 기부와 독서 토론 모임이라 생각해 진행하게 됐다. 네이버카페의 콩기부라는 기능을 활용해 회원들과 콩저금을 시작했고, 한 장관 생일인 4월 9일을 기념해 4만9000원이 모일 때마다 기부처를 정해 기부한다. 지금까지 57차 기부가 진행됐고 300만 원 가까이 기부했다. 독서 토론 모임은 한 장관의 취미가 독서와 음악감상이라는 걸 알게 돼 ‘우리도 최소한 한 달에 책 1권은 읽고 사회에 대한 관심도 키우고 우리 스스로 편향적 사고에 빠지지 말자’는 각오로 하고 있다.”

앞으로 위드후니가 어떤 팬카페로 성장하길 바라나.

“팬클럽은 한 장관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며 기뻐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눈치 보며 외면할 때 끝까지 응원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존재한다. 앞으로도 한 장관이 소신을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이 팬클럽의 유일한 존재 이유다.”



신동아 2022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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