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호

5·18 단체-5共 화해할까

  • 배수강 신동아 기자 bsk@donga.com

    입력2016-05-09 18: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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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을 맞아 5공 인사들의 망월동 묘역 참배 여부 및 5·18 관련 단체와의 화합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충립 한반도프로세스포럼 대표는 9일 ‘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5공화국 인사들의 사과와 5·18 관련 단체들의 수용, 임을위한행진곡 제창 등에 대해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지고 있다”며 “5공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8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만큼 이들과 5·18 단체가 화해할 시간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6일 차명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 정춘식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 등 5·18 관련 단체 인사들과 만나 단체장들의 의견을 들었고, 다음날에는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 정호용 전 국회의원, 천태종 운덕대종사 등과 회동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운덕대종사는 이 자리에서 “전 전 대통령은 5·18 당시 중요직에 있었고 훗날 대통령이 됐기에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하면서 국민대통합과 남북통일기반 조성에 이바지하는 게 좋겠다”고 권했고, 전 전 대통령도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동서화합과 남북통일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는 그간 불교계 인사들과 5·18 희생자 100일 기도를 드리는 등 희생자 천도법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차명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전 전 대통령 측의 뜻을 전달받았지만 행사일까지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라며 “전 전 대통령이 통 크게 결심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우리도 받아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기념식 행사와 관련해서는 “18일 행사 당일 보다는 행사일을 전후해서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찾아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했다.



    보안사령부 장교 출신 목사인 김 대표는 3년 전부터 고명승 전 3군 사령관, 정호용 전 의원, 고 이학봉 전 의원 등 5공 인사들과 수 차례 회동하고, 5·18 관련 단체들과 의견 조율을 하는 등 5·18 단체와 5공 인사들의 화해를 주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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