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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형 창의인재 양성의 산실 고려대 의과대학

“인성과 실력 겸비한 글로벌 리더 양성”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융합형 창의인재 양성의 산실 고려대 의과대학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의과대학 전경. [고려대의과대학 제공]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의과대학 전경. [고려대의과대학 제공]

고려대 의과대학 캠퍼스는 모두 다섯 곳이다. 고려대안암병원,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안산병원 등 세 곳의 교육 병원이 각각 캠퍼스 구실을 한다. 2021년 문을 연 청담 고영캠퍼스와 정릉 메디사이언스 파크 또한 교육 및 연구기능을 수행하는 새로운 캠퍼스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이 다섯 곳의 캠퍼스를 발판 삼아 ‘세계 50대 의과대학’으로 나아가는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3년 연속 세계 100대 의과대학 진입

고려대 의과대학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인 192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의료소외계층이던 여성을 위한 여의사 양성 기관으로 출발한 뒤 90여 년 역사를 이어오면서 연구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다수 남겼다. 세계 최초 신증후출혈열 원인균 발견 및 백신 개발, 국내 최초 법의학연구소 개소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 두 곳(안암, 구로)을 보유하고 있는 고려대 의과대학은 최근에도 BK21 플러스 사업 선정, 국가전략프로젝트 정밀의료사업단 선정 등 다양한 성과를 통해 ‘연구중심 의과대학’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고려대 의과대학의 연구 역량은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이 발표하는 대학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QS세계대학 학과별 순위’에서 해부생리계(Anatomy & Physiology) 부분 100위 안에 진입했다. QS가 학과별 순위를 발표한 이래 기초의학 분야에서 국내 대학이 100위 안에 포함된 건 이때가 처음이다. 해부생리학은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파악하는 학문 분야로 ‘의학의 뿌리’로도 불린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이 전공 순위에서 최근 국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대학평가기관 THE가 발표한 ‘2022년 세계 의과대학 순위’에서도 고려대 의과대학은 세계 925개 의과대학 가운데 90위를 차지했다. 2020년 순위 93위, 2021년 90위로 3년 연속 고른 평가를 받았다. 향후 50위 이내 진입이 목표다. THE는 △연구 역량 및 연구 영향력 △교육환경 △국제화 △산업 역량 등의 지표를 바탕으로 대학 순위를 정한다. 고려대 의과대학이 교육·연구·국제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실시한 ‘2020년도 의학교육 평가인증’을 통과하면서 최고 등급인 ‘6년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전국 의과대학의 교육과정 등을 평가해 우수할 경우 ‘6년 인증’, 보통이면 ‘4년 인증’, 그에 미치지 못할 경우 ‘2년 인증’을 각각 부여한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2016년 국내 의과대학 가운데 최초로 세계의학교육협회(WFME·World Federation for Medical Education) 평가를 자발적으로 받는 등, 교육 여건 개선 및 교육과정 개편 노력을 계속했다. 그 성과가 ‘6년 인증’으로 돌아온 셈이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교육과정 개선 방향을 모색하고자 자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미래의학을 이끌어갈 ‘창의적 융합인재’를 길러내는 데 최적화된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고려대 의과대학이 서울 성북구 정릉 메디사이언스 파크에 신설한 의료정보학교실은 미래형 의사 양성과 다학제 연구의 요람이 될 전망이다. 의료정보학은 의학 분야에서 만들어지는 광범위한 데이터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4차산업혁명 영향으로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분야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의료정보학의 중요성과 가치 또한 커진 상황이다. 이런 시대 흐름에 발맞춰 고려대 의과대학은 관련 연구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임교원을 비롯한 전문 인력을 다수 채용해 임상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의료 정보를 과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의과대학 안에 최신의료정보학, R프로그래밍, 파이썬, 최신의학통계학, 의료영상정보학 등 다양한 교과목을 마련해 의료 정보를 관리·가공하고 원격의료·가상병원 등 새로운 형태의 의료서비스 개발을 주도하는 혁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혁신 연구의 중심, 정릉 메디사이언스 파크

고려대 의과대학은 봉사 정신과 연구 역량을 갖춘 의사를 양성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의과대학 제공]

고려대 의과대학은 봉사 정신과 연구 역량을 갖춘 의사를 양성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의과대학 제공]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신음하는 상황에서 고려대 의과대학은 감염병 예방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련 연구의 중심에는 국내 유일 민간 백신개발센터 ‘정몽구 백신혁신센터’가 있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이곳에서 감염 위험이 높은 바이러스를 안전하게 연구할 수 있도록 생물안전 연구시설 BSL-3, 동물실험용 생물안전 연구시설 ABSL-3 등을 마련했다. 또 제품의 유효성 평가와 전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연구 플랫폼, 여러 바이오 벤처기업 및 정부 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혁신형 연구 플랫폼도 구축한다. ‘정몽구 백신혁신센터’ 초대 센터장은 감염병 전문가인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맡았다. 이곳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융복합 연구의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의학교육의 시대 흐름을 반영하고 교육 수월성을 제고하고자 ‘병원캠퍼스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비대면 강의가 확대된 시대 흐름에 발맞춰 의과대학을 비롯해 안암·구로·안산 등 교육병원 세 곳에 최고급 시설을 갖춘 원격 강의실을 마련했다.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친 고려대 의과대학 의학도서관의 ‘스튜디오M’, 구로병원의 ‘AK 스튜디오’와 안산병원의 ‘스튜디오 A’ 등엔 4K 캠코더와 유·무선마이크, 오디오믹서, 레코딩 및 라이브 장치, 프롬프터, LED 조명 등이 설치돼 있다. 각각의 시설에서 강의 녹화뿐 아니라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도 가능하다.

고려대 의과대학 각 캠퍼스에는 학생들이 실제 병원과 동일한 환경에서 진료 실습을 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센터도 있다. 국내 최고 수준 설비를 갖춘 시뮬레이션센터는 전공의, 간호사, 의료기술직 등 각 병원 구성원의 임상 역량을 높이는 체계적인 교육의 장으로도 사용된다.

고려대 의과대학생들이 가상해부대를 활용해 인체 구조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고려대의과대학 제공]

고려대 의과대학생들이 가상해부대를 활용해 인체 구조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고려대의과대학 제공]

고려대 의과대학 기초연구의 중심은 2014년 건축된 지상 7층 규모 문숙의학관이다. 이곳에는 예방의학·생화학·해부학·미생물학·생리학 등 기초의학 분야 교실과 연구실, 세미나실 등이 모여 있다. 아시아 최초로 가상해부대와 로봇시뮬레이터를 갖춘 실용해부센터를 개소하고, 카데바(해부용 시신) 수술실, 현미경 수술실을 설치하는 등 교육 및 연구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갖췄다. 2018년 의과대학 개교 90주년을 기념해 리노베이션한 의학도서관도 전문 의학 정보 열람, 창의적 학습 및 소통이 가능한 ‘스마트 러닝 공간’ 구실을 하고 있다. 윤영욱 고려대 의과대학장은 “우리 학교는 그동안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좋은 의사를 양성하는 의학 교육기관으로서 사명을 다해 왔다”며 “이제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신약 및 치료기기 연구·개발 분야에서 활약하는 의사과학자, 벤처 경영자 등 융합형 창의인재를 길러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아 2022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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