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모델링을 마친 제주공항 전경.
현 단계에서 공항공사의 노력은 소기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된다. 지난 6월 28일 공사가 운영하는 김포국제공항이 세계항공교통학회가 선정한 ‘공항운영효율성’ 분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1위를 차지한 것이 그 증거다. 이 분야는 앞서 5년간 홍콩의 첵랍콕국제공항이 연속 1위를 했던 분야다. 세계항공교통학회는 “김포국제공항은 인천공항 개항 이후 국제노선을 전부 이관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었음에도 단거리 국제노선에 집중한 비즈-포트(Biz-port)로 전환하고 사업을 다각화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인천공항 개항 직후 김포공항의 비항공 수익은 2000~2002년 두 해 사이에 64%나 급감했다. 그러나 2011년 기준으로 당시보다 수익이 3.7배가량 증가해 인천공항 개항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는 것에서 한발 나아갔다. 현재 김포공항의 비항공 수익은 전체 수익의 약 70%에 달한다.
수익 다각화를 한다고 해서 공항 본연의 업무인 항공 부문이나 김포, 김해, 제주 같은 핵심 공항들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공항공사의 대표 공항인 김포공항은 2015년까지 상업시설의 규모를 축소하고, 공항 본연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선 여객터미널의 노후 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게 된다. 체크인 카운터를 재배치해 수하물을 최장 5분 내에 처리할 수 있게 하고, 보안검색대와 탑승교를 추가하고 무빙워크를 신설해 공항 이용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공항 시설 전폭적인 투자

김포공항 조감도.
갈수록 이용객이 증가하는 제주공항은 지난 7월 확장 공사를 마쳤다. 총 343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6년 가까이 진행된 공사였다. 제주공항 이용객은 2008년 이후 10% 수준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서울-제주 노선은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노선에 든 적도 있다. 확장을 끝낸 제주공항은 여객청사 수용능력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항공기 처리능력이 20% 정도 증가했다. 체크인 카운터, 탑승교, 수하물 처리시설 같은 기본 시설 외에도 식당, 분수, 산책로 등의 부대시설까지 대폭 확대했다. 이번 제주공항공사는 태양열발전 및 온수시스템, 지열 냉난방시스템, LED 항공등화 등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핵심 공항인 김포, 김해, 제주공항은 투자 대비 수익 면에서 제 구실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11개 지방공항은 수익 개선이 시급하다. 공항공사가 비전 2020의 전략과제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것 중 하나가 지방공항의 활성화다. 이는 수도권 집중 문제와 국토 균형 개발에 맞물려 있어서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일이다. 공항공사는 지방공항 이용객을 늘리고 경영을 효율적으로 개선해 난제를 풀어나가려 한다. 공항 주변 지역의 개발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공항공사는 “정부 및 지자체와 협조해 공항 주변지역과 현 공항시설을 활용하고, 비항공 수익을 개발해 좀 더 낮은 비용으로 좀 더 많은 지역 항공사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인 뒷받침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