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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수위! 북한-이란 핵 커넥션

평양, ‘핵 기술 중동 이전’ 걸고 美와 마지막 승부?

  • 강정민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핵공학박사 jmkang55@hotmail.com

위험수위! 북한-이란 핵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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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과 관련한 이란의 첫 번째 움직임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7년 미국으로부터 열출력 5MW 용량의 실험용 원자로를 도입하고 동시에 소량의 플루토늄 분리실험이 가능한 핫셀(hot cell·방사선차폐구역)을 제공받은 이란은, 1970년 2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서명함으로써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발을 들여놓았다. 1974년 1차 오일쇼크 이후 이란원자력기구(AEOI)를 설치한 이란은 1974년 부셰르에 열출력 120만KW와 130만KW의 경수로 원전 2기 건설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란-이라크전 기간에 건설 중이던 원전 2기가 파괴됨으로써 계획은 사실상 중단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이란은 원전 계획과는 별도로 핵무기 개발에도 눈독을 들였다. 1970년대 팔레비 국왕 시절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본신고사항인 핵물질, 시설, 활동을 장기간 IAEA에 신고하지 않은 채 핵무기 개발에 착수했다가 1979년 팔레비 국왕의 실각과 함께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1985년 이란은 독일 라이펠트(Leifeld)사로부터 원심분리기 부품을 수입해 가스원심분리법 농축프로그램을 가동함으로써 중단됐던 핵개발을 재개한다. 이란이 조립한 원심분리기 대부분은 1980~90년대 파키스탄이 네덜란드계 다국적기업인 우렌코(Urenco)사의 모델을 바탕으로 제작한 P-1형과 유사한 것으로, 파키스탄측 기술과 설계도를 근거로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의 비밀 핵개발은 2002년 8월 이란 내 반정부 단체인 국민저항위원회(NCRI)가 “이란 정부가 나탄즈에 실험용 및 상용 우라늄 농축시설을, 아라크에는 중수생산시설을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함으로써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란은 우라늄 변환능력과 관련해 1977년부터 5년간 수입한 감손우라늄 및 우라늄 원광을 사용해 1981~93년에 UO2→UF4, UF4→UF6(또는 금속우라늄)으로 변환하는 실험을 실시했으며, 2002년부터 나탄즈에 우라늄 농축 관련시설을 갖추었다. 2003년에는 인근 에스파한에 우라늄원광을 원심분리기용 육불화우라늄(UF6) 가스로 만드는 우라늄 변환시설을 건설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얻어진 UF6 가스를 원심분리기에 넣고 농축하면 무기급 우라늄을 얻을 수 있으므로 이때까지 이란의 핵 기술 수준은 중간 단계였다고 말할 수 있다. 육불화우라늄을 농축하는 경로에는 크게 ‘가스원심분리’와 ‘레이저 동위원소 분리’ 기술 두 가지가 있는데, 이란은 이 두 가지 기술을 모두 시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탄즈의 농축시설에서 1999년과 2002년 두 차례 UF6 1.9kg을 사용한 농축실험을 실시해 U235 농도 1.2% 이내의 저농축우라늄(LEU)을 소량 생산했고, 하슈트게르드 인근의 2개 시설에서는 레이저 동위원소 분리법을 이용해 소량의 LEU를 생산했다는 것이다.



물론 저농축우라늄 수준이라면 위험하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5월15일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IAEA는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1300기의 원심분리기가 우라늄 농축을 원활하게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현재 상태라면 이란은 6월까지 원심분리기 3000기를 가동할 수 있을 것이며, 연말까지는 여기에 더해 추가로 5000기를 도입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 이란은 P-1형 원심분리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미 알려져 있는 P-1의 농축능력과 최근 알려진 이란의 원심분리기 도입 대수를 비교해보면 이란이 무기급 우라늄을 보유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추산할 수 있다. 필자의 계산에 따르면 이란이 천연우라늄을 이용해 핵무기 1기 분량에 해당하는 ‘우라늄235 90% 농축도의 고농축우라늄(HEU) 25kg’을 생산하려면 원심분리기 1300기의 경우 약 2년, 3000기는 약 10개월, 8000기는 약 4개월 이하가 소요될 것이다.

아무리 막으려 해도

핵무기 개발의 또 다른 경로인 플루토늄 추출 생산과 관련, 이란은 아라크 지역에 연간 약 9kg의 플루토늄 생산이 가능한 열출력 40MW 중수로(IR-40)를 2009년 가동목표로 건설 중이다. 이란은 기술적으로는 이미 실험실 수준의 플루토늄 분리실험에 성공했다. 테헤란 원자력연구소 내 3개소의 글로버박스에서 중성자 조사된 UO2 7kg 중 3kg을 사용해 소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주지하다시피, 2001년 9·11테러 이후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긴장은 엄청나다. 21세기 국제정치의 화두가 ‘테러와의 전쟁’이라고 일컫는 만큼 미국은 이 분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가 테러집단이나 불법 비국가단체에 유입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말 그대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은 국제사회에 수출통제체제의 강화와 확산행위에 대한 처벌강화를 요구하며 이를 유엔안보리 결의 1540 조치로 현실화한 바 있다.

안보리결의 1540은 WMD 확산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국가에 WMD 불법거래 방지를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하며 미국이 주도하는 PSI(Proliferation Security Initiative·확산방지구상)의 추진근거를 제공했다. 한국 정부도 2004년 10월 안보리결의 1540 이행에 대한 국가보고서를 제출했다.

PSI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핵과 미사일 등 WMD가 주로 해상으로 운반되는 것을 막기 위해 회원국 간에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한 경우 합동작전을 펼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03년 미국이 주창해 설립돼 현재는 70개국 이상의 참여국 간에 협력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북한을 의식해 PSI에 정식 참여는 하지 않고 있지만, 만일 북한의 WMD 운송선박을 검색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면 남북해운합의서를 근거로 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등 PSI의 원칙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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