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박용인
때로 재앙일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한 실물로 보여주는 저 붙박이 생들
올해도 지루하게 동어를 반복하고 있다
후천성 일급 장애로 봄이면 버릇처럼,
악착같이, 수평 향해 가지를 뻗어보지만
번번이, 욕망은 잔인하게 진압되고야 만다
지쳐 쓰러져, 탕진의 바닥에 누울 때까지
썩지 않을 희망, 썩지 않을 절망
저 가혹한 운명의 슬픈 우리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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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일러스트·박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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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사가 알려주는 연차 사용 A to Z
김지혜 노무법인 혜담 대표 공인노무사
대기업 부장으로 30여 년간 인적자원개발(HRD) 업무를 총괄해 온 박모(57) 씨는 퇴직을 앞두고 불안감에 휩싸였다. 막상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니 ‘요즘은 콘텐츠 시대라는데, 내 경험은 낡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막…
임정우 피플스카우트 대표 컨설턴트
방송과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음악을 듣는 일이 더는 공간에 얽매이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이어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연주자들은 여전히 공연장에 묶여 있다. 특별히 클래식 연주자들이 연주 공간에 더 많이 의존한다. 클래식 악기들은 전기에 힘입지 않기 때문이다. 전기의 힘으로 소리 증폭이 가능한 음악은 음향 시설이 좋은 실내 공간이 아니어도 소리를 멀리 깨끗하게 보낼 수 있다. 리드기타와 베이스기타, 건반과 드럼 그리고 노래하는 가수만 있으면 록 밴드들은 운동장에 모인 수만 명 앞에서도 공연할 수 있다. 하지만 클래식 악기들은 잔향이 좋은 전문 콘서트홀에서 제 빛을 발한다. 그래서 한 도시의 클래식 음악이 발전하기 위해선 좋은 콘서트홀이 필요하다.
김원 KBS PD·전 KBS 클래식 FM ‘명연주 명음반’ 담당

‘브로크백 마운틴’(Brokeback Mountain·2006)이라는 영화가 있다. 로키산맥에서 양 떼를 몰며 여름을 보내는 두 청년, 잭과 에니스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개봉 후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세 전후 청년 잭과 에니스는 깊숙한 산골의 양 떼 목장 주인 사무실에서 처음 서로 마주하게 된다. 양 떼 주인은 이들에게 여름 동안 양 떼가 맹수들에게 희생되지 않도록 지키는 목동 역할을 맡기는 한시적 계약서를 내민다. 또한 국유림에 들어가는 것이기에 산불 감시 헬기에 걸리지 않도록 불을 피우지 말라는 조건을 덧붙인다. 물론 지정된 캠핑장에서는 불을 피울 수 있었으나 양 떼가 그 지역 너머 멀리 이동했기 때문에 두 청년은 양 떼를 따라 깊은 산속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