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호

윤대현 서울대 교수의 ‘코로나 우울증’ 이기는 법

“소중한 사람이 미워지면 내가 변해야 한다”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20-05-30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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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 안에는 ‘코로나 우울증’ 이겨낼 잠재력 있다

    • 모두 함께 겪고 있는 전대미문의 고통

    • 불안, 우울, 분노, 불면(不眠) 호소하는 사람들

    •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와 심리적 성장의 갈림길

    •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젊은 세대와 친구하는 법

    [지호영 기자]

    [지호영 기자]

    윤대현(51)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몇 달간 유례없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환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공적·사적 외부 활동도 줄줄이 취소됐다. 어찌 보면 마음 편히 쉬기에 안성맞춤인 환경이었다. 

    문제는 정작 마음이 편치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걱정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어느 날은 뜬금없이 ‘내가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할 텐데, 중풍 같은 게 생겨서 식구들 고생시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떠올라 사라지지 않았다. 그럴 때 혈압을 재면 평소보다 훨씬 높은 수치가 측정되곤 했다.

    지구촌 뒤덮은 ‘코로나 우울증’

    정신과 의사로서 그는 늘 환자에게 “마음과 몸은 연결돼 있다. 마음이 불편하면 몸이 불편해지고, 마음이 편하면 몸도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이유 없는 혈압 상승은 그 말이 틀린 게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향후 중병에 걸릴 위험을 줄이려면 당장 마음 건강부터 챙겨야 했다. 하지만 이유 없는 걱정이 사라지지 않았다. 최근 수많은 이를 괴롭히는 이른바 ‘코로나 우울증’이 윤 교수에게도 찾아왔던 것이다. 그는 “제가 긍정 에너지가 많은 편이다. 그런데도 2~3월에는 제법 힘들더라. ‘야, 이거 쎄구나’ 싶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 뭐가 ‘쎄다’는 건가. 

    “자극의 강도 말이다. 우리가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할 때 스트레스는 특정 감정을 유발하는 자극을 뜻한다. 이번 코로나19는 사상 유례없이 강한 자극이다. 세계대전 때도 지구 모든 나라에서 전쟁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어디 도망갈 데가 없지 않나. 한동안 매일 들려오는 얘기라고는 어디서 몇 명이 코로나19에 걸리고, 그중 몇 명이 죽었다는 것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 요즘 주위에도 ‘이유 없이 불안하다’ ‘자꾸 화가 난다’ ‘잠이 잘 안 온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 

    “그 배경에 코로나19가 있을 공산이 크다. 코로나19는 자극의 질이 강할 뿐 아니라 양적으로도 어마어마하다. 이 유행이 대체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 



    게다가 우리 일상에 큰 변화까지 가져오고 있다. 아는 분 가운데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한 남성이 있다. 맞벌이하는 그의 아내는 계속 직장에 나갔다. 그러니 이분이 처음엔 ‘청운의 꿈’을 품었다. 이 기회에 아이와 더 친해지고, 아내한테도 좋은 소리 좀 들어보리라 기대한 것이다. 그런데 일이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았다. 기껏 밥을 해줘도 아이는 투정만 늘어놓고, 버럭 화를 냈다가 오히려 사이가 멀어져버렸다고 한다. 재택근무라고 업무량이 줄어든 것도 아닌데, 회사일 하며 틈틈이 집안일까지 돌보다 보니 뭔가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더라. 그분은 내게 ‘출근하는 아내가 밉고, 나만 낙오자가 된 것 같아 견디기 힘들다. 아침부터 소주를 한 잔씩 마셔가며 일을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것도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고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PTSD와 ‘외상 후 성장’의 갈림길

    [GettyImage]

    [GettyImage]

    - 말씀을 듣다 보니 뭔가 억울한 생각이 든다. 딱히 누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감염병이 세상을 뒤덮고 일상을 바꿔버렸다. 도망칠 방법조차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분명한 건 억울한 마음을 갖는 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심리적 외상이 생겼을 때 사람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 하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다른 하나는 ‘외상 후 성장’이다. 전자는 충격적인 경험으로 인해 발생한 심리적 고통이 현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뜻한다. 청산되지 않은 과거는 오늘의 삶을 뒤흔들 뿐 아니라 우리 미래까지 갉아먹는다. 애초에 고통스러운 일을 겪지 않으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피할 수 없었다면, 그것을 잘 활용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 세상에는 심리적 외상을 겪은 뒤 더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 외상 후 성장을 이룬 이들이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내 지인의 상사 얘기를 해보겠다. 그분은 이른바 ‘까칠한’ 성격이었다. 완벽주의자에 화도 잘 내서 후배들을 많이 힘들게 했다. 그런데 어느 날 큰 병에 걸린 뒤 사람이 바뀌었다고 한다. 평소 같으면 버럭 화를 냈을 법한 일도 웃어넘기는 호인이 된 것이다. 

    심한 정신적 충격이 때로는 이런 효과를 발휘한다. 죽음에 직면했을 때 비로소 그동안 심각하게 고민하던 것들이 참 하찮은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큰 마음의 고통을 겪은 뒤 불현듯 ‘아침에 눈을 떠 하늘을 보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이었구나’ 느끼기도 한다. 

    심리적 고통은 보통 불안과 우울 같은 부정적인 감정 반응을 일으키지만, 동시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우리는 지금 이 두 갈래 길 앞에 서 있다. 우리가 지금의 고통을 ‘외상 후 성장’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면, 코로나19 속에서도 마음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심리적 괴로움에 갇히지 않고, 그것을 오히려 성장의 계기로 삼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모든 사람 안엔 외상 후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잠재력이 있다. 그것이 겉으로 발현될 수 있게 몇 가지 노력을 하면 된다. 첫째, 자기 수용이다. 우리는 대부분 자신을 채찍질하는 데 익숙하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울적한 기분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감정 반응인데 ‘이런 것 하나 못 이겨내다니, 나는 못난 사람인가 봐’ 하고 생각한다. 한발 더 나아가 ‘기분조차 통제하지 못하는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 하고 자책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이 2차 심리 피해를 일으키고, 우리 앞에 놓인 두 갈래 길 가운데 PTSD 쪽에 접어들게 한다. 

    마음이 힘들 때는 자기를 다그칠 게 아니라 다독여줘야 한다. ‘그래, 이런 감정을 느낄 만하지. 힘들었잖아. 그래도 잘 버텨내고 있는 걸 보면 난 참 대단해’라고 칭찬해 주자. 이게 마음 성장으로 가는 첫 단계다.” 

    - 두 번째 단계는 뭔가. 

    “속내를 터놓을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사회적 회복 탄력성’이라는 말이 있다. 이때 회복 탄력성은 외부 충격에 큰 해를 입지 않고 신속히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능력을 의미한다. 개인적 차원에서 이걸 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믿을 만한 사람과 소통하면 심리적 고통에서 좀 더 빨리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가족한테 너무 많이 기대지는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요즘 미국에서 코로나19(covid)와 이혼(divorce)을 합성한 ‘코로나 이혼(covidivorce)’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부부 관계가 지나치게 밀착되면서 갈등이 증폭된 탓이다. 지금은 가족 사이에 오히려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때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만나지 못하는 친구, 지인과 화상전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게 더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행복을 향한 잠재력

    - 이제 외상 후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세 번째 단계가 남았다. 

    “가벼운 운동이나 문화생활이다. ‘번아웃’이라는 용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 뇌가 쉼 없이 외부 자극에 반응하다 소진돼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번아웃 자체는 병이 아니다. 하지만 번아웃 상태에 빠지면 외상 후 성장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기 어렵다. 마음에 에너지를 충전해 줘야 한다. 

    운동은 약물 치료만큼이나 항스트레스 효과가 크다. 코로나19 때문에 평소 하던 운동을 못 하게 된 분은 대안을 찾자.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 안전한 장소에서 산책을 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다. 문화생활 또한 꼭 공연장에 가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요즘 트로트가 열풍인데, 그 덕에 코로나19 스트레스에서 다소나마 벗어난 분이 많을 것이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음악을 즐겼다. 음악 듣기는 마음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 좀 전에 ‘코로나 이혼’에 대해 말씀했다. 가까운 사람과 갈등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해줄 조언도 있나. 

    “예전에 한 여성분이 내게 이런 얘기를 했다. ‘남편이 밥 먹을 때마다 쩝쩝거려 견딜 수가 없다. 아무리 말해도 그거 하나를 안 고쳐준다. 날 무시하는 게 분명하다.’ 말씀만 들어도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짐작이 갔다. 

    우리는 사람이 쉽게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한테 변화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거나 무시해서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성격의 정의 자체가 ‘한 사람의 변하지 않는 특징’이다. 습관은 ‘오랜 세월 반복함으로써 몸에 익은 행동 방식’을 의미한다. ‘바꿔야지’ 마음먹는 것만으로 곧 변화가 생긴다면 그건 성격도, 습관도 아니다. 

    좀 전에 얘기한 여성의 남편은 어릴 때부터 밥을 꼭꼭 씹어 먹으라는 교육을 받고, 평생에 걸쳐 이를 습관화한 사람일 수 있다. ‘남편이 내 말을 무시해서 저런다’는 생각을 안 하면 아내 마음이 훨씬 편해질 것이다.”

    관계 회복의 변증법

    [지호영 기자]

    [지호영 기자]

    - 나를 괴롭게 만드는 상대를 고치려 하지 말라는 뜻인가. 

    “상대에게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걸 받아들이라는 의미다. 변증법을 접목한 부부 심리 치료법이 있다. 첫 단계는 부부 각자 한 가지씩 상대에게 바라는 점을 얘기하는 것이다. ‘너는 그것만 바꿔주면 돼. 나도 이것만은 달라질게’ 하고 서로 약속한다. 이 말이 잘 지켜지면 더 바랄 게 없다. 하지만 잘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때 필요한 건 수용이다. ‘너는 변해야 해’라는 정(正)의 주장과 ‘도저히 변할 수 없다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게’라는 반(反)의 태도를 합(合)해 변화와 수용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 

    이때 수용은 이해와 다른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 애쓰면 오히려 갈등이 커질 수 있다.” 

    - 이해하지 못해도 수용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 

    “내가 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에게 늘 하는 얘기가 있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드리되,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는 것이다. 이게 바로 ‘이해하지 못해도 수용하는 자세’다. 

    상당수 부모는 자녀한테 자기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일러주고 싶어 한다. 효심 깊은 자녀는 부모가 자기 관점에서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내용을 얘기할 거고,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통스러워한다. 내 말은 ‘우리 부모님은 저렇게 생각하시는구나’ 하고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의미다. 그리고 인생은 자기 판단에 따라 살면 된다.” 

    - 코로나19로 세대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어른들에게도 같은 조언을 할 수 있겠다. 

    “그렇다.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은 공평하지 않다. 관련 연구를 보면 50대 이상부터 사망률이 급등하더라. 나도 이제 50대라 그 내용을 보고 마음에 적잖이 상처를 입었다. 평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던 많은 분이 그랬을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내가 늙고 약한 존재’임을 실감하는 건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철없는 젊은이들이 마스크도 안 쓰고 유흥업소에 놀러 다닌다는 얘기를 들으면 얼마나 화가 나겠나. 요즘 분노, 불안, 우울, 불면(不眠)에 시달리는 노인이 적잖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분들께 다시 처음 얘기를 들려드리고 싶다. 심리적 고통에 사로잡혀 옴짝달싹 못 하느냐 아니면 건강하게 극복해 외상 후 성장의 길로 나아가느냐는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 

    다행히 노인에게는 젊은 세대가 갖지 못한 삶의 연륜이 있다. 나이 들면 20대 때 미처 모르던 꽃의 아름다움을 알게 된다고 하지 않나. 정신적 외상을 성장의 자산으로 활용하는 데는 노인이 20대보다 더 유리할 수 있는 셈이다. 코로나19를 계기 삼아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삶의 작은 기쁨에 감사하기 시작한다면 앞으로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20대의 삶은 내가 바꾸지 못한다. 하지만 내 미래는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 


    어른의 노력이 모든 것을 바꾼다

    윤 교수는 마지막으로 어른들이 20대에게 먼저 마음의 문을 열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다. ‘젊은 친구’가 있으면 노년기에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어른들이 말로는 ‘요즘 젊은 애들 마음에 안 든다’고 하지만, 실은 자녀를 포함한 젊은 사람과 교류하기를 원한다. 그들에게 사랑받고 존중받는 건 자신을 가치 있게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 나이 든 사람이 젊은 친구를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야마다 레이지라는 일본 만화가가 쓴 ‘어른의 의무’라는 책이 있다. 일본 사회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200명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인데, 그 핵심이 ‘어떻게 하면 젊은 친구를 사귈 수 있는지’다. 

    거기 보면 첫째, 불평을 하지 말라고 한다. 나이 들면 자동으로 신세 한탄을 하는 경향이 있다. 젊은이들 붙잡고 ‘옛날엔 코로나19 같은 거 없었다’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러면 누가 좋아하겠나. 둘째 잘난 척도 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한테는 ‘인생은 짧고 할 말은 많다’라는 이름의 유전자가 있다고 한다. 나이 들어 남은 인생이 짧아지면 누구나 말이 많아진다. 이래서는 젊은 친구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지킬 덕목은 ‘기분 좋은 상태 유지하기’다. 하나같이 쉽지 않은 것들이다. 하지만 노력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이 세 가지는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태도이기도 하다. 원래 삶이란 매순간 도전의 연속이다. 젊은이를 바꾸려 할 게 아니라 나 자신을 바꿔 삶의 행복을 찾아보자. 마음의 기쁨은 몸의 건강으로 이어진다. 코로나19 유행기에 더욱 마음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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