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씨의 이런 선행은 대학 소식지를 통해 알려져 지난 10월에는 대한적십자사 유공장 은장, 12월엔 한국의료윤리학회 주최 제15회 MSD 청년슈바이처상(의대생 사회활동부문)을 받았다. 중학생 때 시작한 봉사활동을 지금껏 이어온 것은 착한 심성을 지닌 데다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았을 때의 고마움을 잊지 않기 때문이다.
“동생이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데, 그때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봉사에 큰 감명을 받았어요. 막상 직접 봉사활동을 해보니 가슴이 따뜻해지고 얻는 게 많아요.”
성균관대 영문학과 2학년을 마치고 2009년 미국 컬럼비아대에 편입해 경제학을 전공할 때에도 현지 학생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교육봉사를 했다. 제3세계 구호 현장에서 일하려고 박사과정에 입학했지만, 피부에 와 닿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은 의사라고 판단해 고심 끝에 연세대 의전원에 진학했다. 그는 학부 전공인 경제학을 의료봉사에 접목한 ‘효율적 봉사’를 꿈꾼다.
“돈 잘 버는 의사가 되기보다는 ‘박시제중(博施濟衆, 널리 베풀어 많은 사람을 구제함)’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