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20년 동안 인연을 이어왔다. [뉴시스]
주 비대위원은 윤 대통령과 직접 소통이 가능할 만큼 각별한 사이다. 그는 4월 한 인터뷰에서 “사적으로 전화통화도 자주 하는 사이냐”는 물음에 긍정하면서 “필요할 때는 상시 소통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답한 바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대통령과 주 비대위원은 2003년 광주지검 특수부에서 검사와 검찰 수사관으로 처음 만나 손발을 맞췄다. 그는 특별수사에 두각을 나타내 윤 대통령의 눈에 들었다. 윤 대통령은 2011년 대검 중수부 중수2과장으로 일할 때도 그를 불러 약 9개월간 함께 수사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주변 검사와 수사관들에게 주 비대위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는 2019년 광주지검 수사과장을 끝으로 퇴직한 후에도 윤 대통령과 인연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검찰총장 직을 내려놓고 정치에 참여하자 물밑에서 돕는 지원군으로 나섰다. 특히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해 6월부터는 ‘공정개혁포럼’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는 데 견인차 구실을 했다. 고향 광주에서 쌓은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윤 대통령의 호남 출신 인사 영입도 거들었다.
법조계 인사의 전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광주를 떠날 때 마지막까지 술자리를 함께하고, 2014년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때 광주에서 단둘이 만나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주 비대위원을 향한 윤 대통령의 신망이 두텁다는 뜻이다. 대선 때도 윤 대통령이 광주를 방문하면 그가 직접 보좌하며 안내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된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 [뉴시스]
이 같은 각별한 인연과 친분 탓에 7월 불미스러운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주 비대위원의 아들 A씨가 대통령실에 6급 공무원으로 채용돼 근무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아빠 찬스’ 논란이 일었다. A씨는 강원 원주시 한 대학에서 산학협력 관련 일을 하다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일정 관련 업무를 했다.
주 비대위원의 비대위 합류를 놓고 기자들이 “윤심이 작용한 것이냐”고 질문하자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아홉 분 중 한 분이 윤심을 반영한다 한들 그게 뭐가 되겠느냐”며 “호남의 대표성 내지 호남 민심을 대변할 분을 찾았다”고 답했다.
주 비대위원은 1960년 전남 광산군 동곡면(현 광주 광산구 동곡동)에서 태어난 광주 토박이다. 광주중앙초, 광주동성중,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조선대와 조선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윤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으로 발탁됐다. 6‧1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주 비대위원의 득표율은 19.0%로 보수정당 소속 광주시장 선거 출마자 가운데 처음으로 선거비용 전액 보전 기준인 15%를 넘겼다.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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