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호

세계 메이저 4강 오른 ‘바둑 퀸’ 최정 9단은 누구?

[Who’s who] 108개월째 한국 여자바둑 1위, 루이나이웨이 이후 30년 만의 쾌거

  • reporterImage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입력2022-11-04 16:58:35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최정 9단이 3일 한국 여자 바둑 기사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세계기전에서 4강에 진출했다. [동아DB]

    최정 9단이 3일 한국 여자 바둑 기사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세계기전에서 4강에 진출했다. [동아DB]

    “대국을 앞두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정(26) 9단이 4일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4강 대국에 들어가기에 앞서 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밝힌 소감이다. 최 9단은 3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열린 8강 대국에서 2019년 LG배 우승자 양딩신 9단을 201수 만에 불계승으로 꺾었다. 한국 여자기사가 메이저 세계기전 4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9단은 1992년 루이나이웨이 9단이 응씨배 준결승에 진출한 이후 30년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4강에 오른 여자기사라는 기록도 세웠다. 준결승 상대는 이형진 6단을 꺾은 변상일 9단. 변 9단과 대결에서 5패를 기록 중인 최 9단은 “이번에는 경기를 잘 치러 결승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9단은 2013년 12월 한국 여자바둑 랭킹 1위에 오른 뒤 108개월째 정상을 지키고 있는 명실 공히 ‘바둑 퀸’이다. 충암중에 다니던 2010년 14세에 프로바둑 기사 생활을 시작했다. 입단 2년이 채 되기도 전인 2012년 1월, 제13기 STX배 여류명인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2018년엔 2단 승단 6년 만에 9단으로 승단하며 여자기사 가운데 최연소로 입신(入神·9단의 별칭) 대열에 합류했다.

    최 9단은 여자기사가 남자기사에게 실력에서 밀린다는 통념을 깬 인물이기도 하다. 비공식 인터넷 대국에서 중국의 커제 9단을 상대로 승리한 바 있으며 3월 초 열린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박정환 9단을 꺾어 화제를 모았다.



    이전까지 메이저 세계기전에서는 16강 진출이 최고기록이었다. 2016년 21회 LG배와 2019년 24회 LG배에서 각각 판윈뤄 8단, 스웨 9단을 제압하고 16강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 16강전에서는 일본 최고 타이틀인 기성 보유자 이치리키 료 9단을 제치고 처음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 9단은 “4강전을 치른 후 곧바로 다음 경기가 이어진다”며 “마지막까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대회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5일 열리는 또 다른 4강전에서는 신진서 9단과 김명훈 9단이 만난다. 이번 대회 4강에 모두 한국 선수가 올라 한국의 삼성화재배 2연패가 확정됐다.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은 1억 원이다.



    김지영 기자

    김지영 기자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 체계적 사내코칭 시스템으로 직원과 함께 성장

    “‘아파트의 부활’ 전혀 상상 못 한 일… 로제에 감사하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