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를 출 땐
긴 방귀를 나눠 뀌는 법을 알던 누와 누
누와 누
기울어진 목과 달싹이는 얇은 귀
서로의 장면 속으로 희망을 던지며
누가 좀 도와줘
누가 좀 도와줄게
관광객이 가득한 광장에서 자는 낮잠
누, 꿈을 꾸고 싶다
관광객들이 꾸는 그런 꿈
누가 만든 손차양 아래에서 깜빡 잠이 들고
유리창 사이로 맞대어 서면
서로가 서로의 대답처럼 보였습니다
손으로 망원경 모양을 하고
입을 또박또박 움직여,
누, 알 바 언 제 끝 나
오 늘 은 손 님 이 더 많 아
유 니 폼 잘 어 울 려
누가 혼자 국수를 먹고 있다고 생각하면
누가 더 보고 싶습니다
배수연
● 1984년 제주 출생
● 2013년 ‘시인수첩’ 신인상
● 시집 ‘조이와의 키스’ ‘가장 나다운 거짓말’ 등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