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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최정환 - 노래모임

“친구들과 노래하고 연주하는 맛, 레몬셔벗처럼 상큼해요”

변호사 최정환 - 노래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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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최정환 - 노래모임

사무실에서 틈이 날 때마다 악기 연습을 하는 최정환 변호사. 몇 해 전 드러머 남궁연에게서 처음 드럼을 배웠다고 한다.(왼쪽) 스노보드를 즐기는 최정환 변호사.(오른쪽 아래)

엔터테인먼트 관련 법률자문 및 소송을 진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영화계, 가요계, 공연계 인사들과의 교유도 확대됐다. 그러면서 각종 문화행사에 참여할 기회도 늘고, 의무도 커졌다. 색소폰이며 드럼을 배웠고, 연극과 발레 공연에 출연한 적도 있다. 남다른 경험이었지만 무료해지기 십상인 40대에 활기를 불어넣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 한 친구가 제안했다. 중창단을 만들어보자고. 그는 시큰둥했다. 공부한다는 핑계로 한남동에 모여서는 노래하며 놀던 ‘한남학파’가 뿔뿔이 흩어져 제 갈길을 간 지 20년이 가까워온다. 제각각 변호사, 판·검사가 되어 점잔을 빼고 있는데 중창단이 가능할까. 그런데 다들 어떤 갈증을 느끼고 있었나보다. 처음엔 연습은커녕 잘 모이지도 않았는데, 두어 달이 지나니 화요일 저녁 8시면 아무리 급하고 바쁜 일이 있어도 8명이 다 모였다. 모임 이름도 생겼다. ‘레몬셔벗 싱어즈.’ 2005년 초의 일이다.

“제각각이던 음색이 다듬어지고 그럴듯하게 화음이 만들어지면 묘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졌어요. 가요에서부터 클래식, 오페라 아리아까지 부르다보면 2시간이 금방 갔어요. 삶이 무료해지고 지칠 나이에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았죠. 다시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고.”

뭔가 하고 있고, 제대로 되어간다는 성취감은 공연을 해보자는 용기로 이어졌다. 2005년 여름, 100석 공연장에 가족들을 초대해놓고 무대에 섰다. 노란색 넥타이를 맨 아빠의, 남편의, 그리고 아들의 진지한 모습에 눈물을 찔끔 흘리는 가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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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10일, ‘레몬셔벗 싱어즈’의 네 번째 공연이 열렸다. 최 변호사는 최근 한국엔터테인먼트법학회를 만들고 관련 정보 공유 및 연구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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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 사진·지재만 기자 jik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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