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한 매력부자, 애칭은 ‘갑부’급
트로트 실력은 아버지, 손맛은 어머니 닮아
운명처럼 만나 긍정에너지 주고받는 사이
소리의 기적 보여준 ‘찬스’의 선한 영향력
사소한 행동까지 참 예쁜 가수
평범한 속에서 빛나는 비범함
‘찬덕행덕’ 즐기는 ‘찬또바라기’ 찬스
[뉴에라프로젝트 제공]
예선전 첫 무대에 그가 들고나온 노래는 고(故) 이성우의 ‘진또배기’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곡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 이찬원이 중독성 강한 ’청국장 보이스’로 감칠맛 나게 뽑아낸 ‘진또배기’는 원래 그의 노래인 듯 자연스럽게 보는 이들의 흥을 불러일으키며 트로트 팬들의 애창곡으로 거듭났다. 이때부터 이찬원은 ‘찬또배기’ 혹은 ‘찬또’라 불린다. 그와 노래가 한 몸처럼 잘 어우러져 생겨난 애칭이다.
알고 보니 ‘애칭 갑부’
‘진또배기’ 무대를 보자마자 그에게 반해 열성적인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팬덤도 나타났다. 지난해 1월 네이버에 문을 연 팬카페 ‘찬원마을’은 3개월 남짓 경연이 이어지는 동안 회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훈훈한 외모와 중저음의 목소리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가 하면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인간미로 보는 이들을 무장 해제시키는 그의 매력이 성별과 세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층에 통했기 때문이다.게다가 트로트만 잘하는 게 아니었다. 이찬원은 윤종신의 ‘본능적으로’,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변진섭의 ‘숙녀에게’ 같은 다른 장르의 노래도 ‘섹시하게’ 소화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피아노와 기타 연주 실력도 수준급이다. 음악성만 두드러진 게 아니라 요리와 야구도 잘한다. 말솜씨도 재치가 넘친다. 지난해 3월 경연이 끝난 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이런 다재다능한 매력을 선보여 ‘애칭 갑부’로 거듭난다.
트로트에 관한 백과사전급 지식을 갖고 있어 ‘찬또위키’라는 애칭을 얻었고,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아 ‘또셰프’로 불린다. 그는 어떤 자리에서든 깍듯하고 반듯한 모습을 보이는 ‘유교보이’요, ‘건치남(건반을 잘 치는 남자)’이며, 순진해 보이는 얼굴은 ‘말랑 순두부’를 닮았다. 중저음의 목소리가 섹시해 ‘섹시찬’이라 불리기도 하고, 특유의 꺾기와 구수한 창법 때문에 ‘청국장 보이스’나 ‘찬국장’으로도 통한다. 언제부턴가 ‘노래하는 철학자’라는 수식어도 그를 따라다닌다. 그 배경을 두고 “이찬원의 문학적 재능과 사고의 깊이가 남달라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모든 노래에 진심을 담아 불러 듣는 이로 하여금 가사와 멜로디를 소설을 읽듯, 영화를 보듯 음미하게 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밖에도 팬들이 그에게 붙인 닉네임은 열 손가락으로 꼽아도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인기에 민감한 광고계에서 이런 그를 지나칠 리 없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이찬원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정관장과 스트롱바이오틱스, 뷰티 브랜드 웰더마, 피자 체인 미스터피자, 주류업체 황칠플러스, 샴푸전문업체 어헤즈샴푸, 치킨 체인 치킨더홈까지 7개다. 각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찬원을 모델로 발탁한 후 제품 홍보 효과는 물론 판매 실적도 크게 향상됐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이찬원을 브랜드의 얼굴로 내세운 웰더마의 매출 증대 효과가 두드러졌다. 이 회사는 일명 이찬원 마스크팩으로 통하는 ‘프리미엄 콜라겐 마스크팩’으로 롯데홈쇼핑에서 1월부터 최근까지 11차 연속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웰더마 마스크팩이 이처럼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는 데는 이찬원 팬덤 ‘찬스(CHAN’S)’의 결집력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운명처럼 만나 긍정 에너지 주고받는 사이
찬스는 지난해 7월 ‘가수 이찬원 공식 팬카페’가 문을 열며 팬들에게 공모해 정한 이름이다. 이찬원의 것, 이찬원의 팬, 이찬원의 편이라는 의미를 지니며, ‘이찬원과 팬의 운명 같은 만남은 서로의 인생에 긍정 에너지를 전달하는 좋은 기회(chance)’라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지난해 1월 가장 먼저 만들어진 팬카페 ‘찬원마을’, 같은 해 2월 4050세대를 주축으로 결성된 팬카페 ‘이찬원 엄마팬 카페’(이하 엄마팬 찬스), 음원·영상 스트리밍(스밍)과 투표 등 노동력 결집에 주력하는 팬카페 ‘원하트’, 소속사가 운영하는 공식 팬카페 등에서 활동하는 이찬원의 모든 팬을 통칭한다.공식 팬카페에는 약 4만 명, 찬원마을에는 약 3만 명의 회원이 있다. 카카오톡 오픈톡방을 거점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결속력을 다지는 ‘엄마방’에서도 900~1000명의 찬스가 활동한다. 엄마방 식구들은 고령자가 많아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스밍이나 투표 응원보다 기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한 찬스는 “웰더마의 11회 연속 완판 신화에도 엄마방 찬스가 크게 기여했다”고 귀띔했다.
이찬원의 생애 첫 드라마 OST 수록곡인 ‘시절인연’이 최근 발표 1주년을 맞으면서 관련 영상 조회수 합계가 1000만 뷰를 돌파했다. 이 역시 찬스가 한마음으로 뭉쳐 이뤄낸 결실이다.
찬스는 ‘찬덕행덕(이찬원을 덕질하면 행복한 덕질이 된다는 뜻)’과 ‘오내언사(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사랑합니다의 줄임말)’라는 구호 아래 이왕이면 이찬원이 광고하는 제품을 사서 쓴다. 음원, 영상, 기사 등 그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높은 조회수, 뜨거운 반응 등으로 더욱 빛나도록 돕는 것 또한 당연한 의무로 여긴다. 이찬원이 각종 아이돌 순위 애플리케이션(앱)이나 가수 평점 랭킹에서 항상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건 이처럼 그의 뒤에 찬스가 든든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찬원은 찬스를 향한 마음을 예능 프로그램 ‘플레희리스또’에서 2행시로 고백한 바 있다.
“찬찬히 여러분들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스릉(사랑에 특유의 애교를 섞은 표현)합니다!”
찬스는 우리 사회의 음지에 선한 에너지를 전파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음지에 있던 트로트를 양지로 끌어내 삶을 신명 나게 만들고 있는, 찬스의 ‘최애’ 이찬원처럼. 찬스가 지금까지 ‘따로 또 같이’ 기부한 금액은 총 4억5607만5784원에 달한다. 이찬원의 팬이 함께한 선행은 나열하기에 숨이 가쁠 정도다. 찬스는 지난해 11월 1일 이찬원의 생일을 기념해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에 2억3323만3000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이찬원&찬스’라는 이름으로 전달됐으며 청각장애인의 소리 찾기와 사회적응을 위한 지원 사업에 쓰이고 있다. 지난 3월까지 13명이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통해 소리를 찾았다. 그 중 한 명인 노진실(가명) 씨는 “이찬원 팬들 덕분에 기적 같은 선물을 받았다”며 고마움과 감동을 담은 편지를 사랑의달팽이를 통해 팬카페에 보내왔다.
소리의 기적 보여준 ‘찬스’의 선한 영향력
이찬원의 팬카페 ‘찬원마을’이 지난해 8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수재민 돕기 성금을 기탁한 증서(왼쪽)와 이찬원의 팬카페 ‘원하트’가 직년 10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소아암 어린이 후원금을 기부한 증서. [팬카페 찬원마을 제공, 팬카페 원하트 제공]
팬카페 찬원마을은 지난해 8월 수재민을 돕기 위해 3380만2912원을 모금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같은 해 5월에는 1600만 원을 모금해 경기·강원소방본부에 정관장 건강기능식품 250박스를 전달했다. 그해 7월엔 1500만 원을 모아 이찬원이 복무한 경기 양주군 제25보병사단에 웰더마 화장품 500세트를 기부했다. 이찬원의 데뷔 1주년을 맞은 3월 14일에는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2020만314원의 성금과 헌혈증 215장을 전달했다.
대구 지역 찬스 ’대구합심대도’가 4월 대구광역지체장애인협회에 치킨 300마리를 전달했다(왼쪽). 지난해 5월 ‘찬원마을’ 회원들은 1600만 원 상당의 건강기능식품을 경기·강원소방본부에 기부했다. [대구 지역 찬스 ‘대구합심대도’ 제공, 팬카페 찬원마을 제공]
이찬원 엄마팬 카페의 찬스들이 지난해 10월 영남대에 장학금 2000만 원을 기탁했다. [엄마팬 찬스 제공]
또 다른 팬카페 원하트는 지난해 8월 1000만 원을 모금해 수해지역인 전남 곡성군에 무선주전자 290개를 기탁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이찬원의 생일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1101만 원을 모아 소아암 어린이 후원금으로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지역 단위나 개인적으로 기부한 경우도 적지 않다. 경기 부천 지역 찬스는 관내 71개 지역아동센터에 500만 원 상당의 치킨더홈 치킨 300마리를 기부했다. 카카오톡 오픈톡방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대구 지역 찬스는 대구광역시지체장애인협회에 ‘대구합심대도’라는 이름으로 치킨더홈 치킨 300마리를 전달했다. 카페 아델라인 대표는 지난해 11월 1일 그의 생일을 기념해 1000만 원을, 익명의 기탁자는 200만 원을. 경북 구미시에 사는 70대 어르신은 10만 원을 영남대에 장학금으로 후원했다. 또 다른 익명의 찬스는 지난해 12월 1000만 원 상당의 어헤즈샴푸 325세트를 대구장애인복지시설협회에 기부했다.
찬스가 이찬원이 광고하는 브랜드 제품을 구매해 도움이 절실한 곳에 기부하는 선행을 이어가자, 이에 자극을 받은 몇몇 브랜드는 자발적으로 나눔 활동에 동참했다. 웰더마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진 대구에 약 1억 원 상당의 손소독제를 이찬원의 이름으로 기부했다. 황칠막걸리는 올해 3월 어려운 이웃에 김치 1250박스를 후원하는 착한 나눔 행사를 펼쳤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찬스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팬카페를 중심으로 기부 위주의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이찬원이 선한 영향을 끼쳐 선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찬원은 트로트 가수로 스타덤에 오르기 훨씬 전인 청소년 시절부터 선행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다.
사소한 행동까지 참 예쁜 가수
돌배기 이찬원(왼쪽). 이찬원은 2019년 11년 만에 출연한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TV조선 ‘뽕숭아학당’ 캡쳐, 이찬원 인스타그램]
중국 찬스 ‘찬원님꽃길만걸어요(燦元走花路)’는 “고교 시절 길 가는 행인에게 이찬원이 학생으로선 거금인 5만 원을 선뜻 빌려줬다는 얘기를 듣고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부산 찬스 ‘부산꽁이’는 ‘미스터트롯’ 방영 당시 이찬원의 친구가 들려준 ‘찬또’의 미담을 떠올리며 “식당에 껌을 팔러 오신 할머니를 보고 찬원 님이 같이 있던 친구에게 7000원을 빌려 껌을 사드렸다고 한다. ‘할머니 제가 가진 돈이 이것뿐이라 죄송하다’며 할머니를 부축해 문밖까지 배웅했단다. 그 일화를 얘기하면서 이런 친구가 본인 친구라 자랑스럽다고 말할 때 나도 찬스라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서울 찬스 ‘0807시절인연’도 이에 공감하며 “사소한 행동 하나까지 참 예쁜 가수”라고 칭찬했다.
이찬원이 올해 4월 방송 녹화차 대구를 찾았다 우연히 만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게 즉석에서 노래를 선물한 일도 뒤늦게 화제를 낳았다. 이찬원은 당시 “할머니의 손을 꼭 붙잡고 ‘할머님의 아픔이 우리의 역사다. 할머님을 위해 노래 부르겠다”며 실력을 발휘했고 그 덕에 이용수 할머니가 모처럼 많이 웃고 춤도 추셨다고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비록 복잡한 사정으로 전파를 타지 못했지만 찬스에게는 잊지 못할 미담이 됐다. 찬스가 이찬원에게 블랙홀을 만난 듯 빠져든 이유도 이처럼 평범함 속에서 빛나는 그의 비범함 때문이다.
이찬원은 1996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전통가요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세 살 때부터 트로트를 들었다. 한글을 다 떼지 못했을 때도 트로트 가사는 완벽히 외워 부르던 꼬마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비롯한 여러 방송에서 ‘트로트 신동’임을 증명한다. 상복도 타고났다. 2007년에 나간 청소년 트로트가요제에서 동상을 받았고, 시간차를 두고 출전한 KBS ‘전국노래자랑’에서는 세 번이나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다. 대구 선원초등학교에 다니던 2008년 여름 ‘너는 내 남자’라는 곡으로 우수상을, 5년 뒤인 2013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진또배기’를 부른 무대에선 인기상을 받는다. 그리고 군복무를 마친 후 영남대에서 경제금융학을 전공하던 2019년에는 ‘미운 사내’라는 노래로 최우수상을 거머쥔다.
평범한 속에서 빛나는 비범함
방송에서만이 아니라 노래를 부를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그는 트로트를 불렀다. 학창 시절에도, 대학을 다닐 때도 마찬가지다. 그의 트로트 실력은 초등학교 전교회장 선거에서도 빛을 발했다. 유세를 하며 강진의 ‘땡벌’을 개사해 부른 덕에 93대 7의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말솜씨가 좋고 친화력이 뛰어나 초중고 시절 세 번에 걸쳐 학생회장을 지낸 그는 대학에 들어가서도 무대 체질임을 보여준다. 각종 행사의 MC를 맡고 상경대학 부학생회장으로도 두각을 나타낸 것. 지난해 야구 경기 방송의 객원 해설자로 나섰을 때도 그의 순발력 있는 진행에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한때 스포츠 캐스터가 꿈이었다는 그는 이 자리에서 인생 어록을 남긴다.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는데, 본인의 인생은 야구로 치면 몇 회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이어진 답은 이렇다.
“아직 1회 초 경기 시작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보여드릴 것도 많고, 뒤집을 기회도 많으니까요.”
재능을 타고났고 트로트를 끔찍이 좋아하지만 그에게 트로트 가수는 쉽게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는 꿈이었다. 부모의 반대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한때 가수를 꿈꾸다 좌절을 맛본 그의 아버지는 그가 평범한 삶을 살길 바라며 10년 동안 아들의 바람을 외면했다. 하지만 제대 후에도 아들의 꿈이 흔들리지 않자 원하는 길을 가도록 허락한다. 이찬원이 경연 무대에서 부른 노래도 모두 아버지가 골라줬다고 전해진다.
‘미스터트롯’ 첫 무대에 서기 전 이찬원은 자기소개 영상을 통해 이렇게 고백한다.
“20년간 제 인생에서 트로트를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 제 인생의 동반자와 같았던 트로트를 제 인생의 미래로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그는 소망을 이뤘다. 가수로만 무대에 서는 게 아니라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트로트의 맛과 멋을 살리는 데도 열심이다. 올 4월부터는 예능 프로그램 MC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인생의 동반자이자 반려자 같은 존재라는 트로트와 앞으로 그가 그려나갈 미래는 결코 외롭지 않을 듯하다. 언제나 ‘찬원의 것’이자 ‘찬원의 편’이기를 자처하는 팬덤 찬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찬원이 팬들에게 미친 선한 영향력을 한층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6월 4일 밤, 국내외 각지에서 활약하는 찬스 10여 명과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 ‘0807시절인연’, 수원 ‘망포댁’, 일산 ‘찬또사랑로즈마리’, 강원 원주 ‘알콩달콩사랑’, 대전 ‘라울’, 전주 ‘김날라리아’, 대구 ‘에메랄또(Emeraldddo)’. 경남 ‘차밍찬또’, 부산의 ‘부산콩이’, 광주 ‘민트연두’, 미국 뉴욕 ‘Yummy’, 중국 ‘찬원님꽃길만걸어요(燦元走花路)’ 등이 그들.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한 장소는 카카오톡에 개설한 단체대화방이다.
‘찬덕행덕’ 즐기는 ‘찬또바라기’ 찬스
찬스는 지난해 11월 1일 이찬원의 생일을 맞아 모금한 2억3000여 만 원을 사랑이달팽이에 기부해 청각장애인을 도왔다. [찬스 제공]
‘덕질’은 찬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차밍찬또’는 “매일이 선물 같고 삶이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고 흐뭇해했다. ‘에메랄또(Emeraldddo)’는 “무엇보다 열정이 살아났다. 늙어가고 있어서 더는 영감을 받지 못하도록 감정이 메말라간다고 생각했는데 이찬원 때문에 웃는 내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해 보인다고들 한다”고 고백했다. 미국 뉴욕의 ‘Yummy’는 “이찬원 노래를 듣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세상이 다 아름답게 보이고 사는 게 즐거워졌다. 대인관계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찬원에 대한 덕질이 가져다준 큰 소득 중 하나는 그로부터 선한 영향을 받아 어려운 이들을 돕는 나눔 활동에 적극 동참하면서 베푸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 ‘망포댁’과 ‘부산콩이’가 그런 경우다. 두 사람은 “찬스가 한 선행 가운데 ‘사랑의 달팽이’에 2억3000여만 원의 성금을 전달해 청각장애인이 소리를 찾도록 도운 일이 가장 보람되다”고 입을 모으며 “좋은 일을 할수록 행복감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애교가 많기로 소문난 이찬원은 찬스를 ‘심쿵’하게 만드는 재주도 타고났다. ‘라울’과 ‘Yummy’ 등 다수가 꼽은 이찬원표 ‘심쿵 어록’ 1위는 “여러분은 제가 평생을 꿈꿔온 삶을 실현시켜 주신 분. 제 삶의 존재 이유이자 제 인생의 존재 이유입니다”였다. 팬미팅과 방송에서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 ‘김날라리아’는 “찬스에게 전부인 사람이 자신을 깎아내리며 ‘아무것도 아닌 저를 이 자리까지 올려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말해 가슴이 뭉클했다”고 털어놨다. ‘찬또사랑로즈’는 “최근 팬미팅 장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찬원 님이 ‘찬스 님들을 만나면 어떤 눈빛으로 한 분 한 분을 봐야 할지 그게 고민’이라고 말하는 영상을 봤다.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팬을 향한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느껴졌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최애’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찬스가 한마음으로 말했다.
“계속 꽃길만 걸으세요. 찬스가 지켜줄게요!”
#이찬원 #찬스 #찬또배기 #신동아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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