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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러스증권 설립한 ‘증권가 신화’ 손복조

“선진 지배구조 바탕으로 세계적 투자은행 만들 터”

토러스증권 설립한 ‘증권가 신화’ 손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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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임기 길어야 안정적인 성장 이끌 수 있어”
  • ●“대우증권 자기자본 5조원으로 늘리고 싶었다”
  • ●“브로커리지와 딜링 통해 토러스증권 키울 터”
  • ●“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은 업계 발전 최대 장애물”
토러스증권 설립한 ‘증권가 신화’ 손복조

●1951년 경북 경주 출생<BR>●1974년 서울대 졸<BR>●2000년 티맥스소프트 사장<BR>●2001년 LG투자증권 상무<BR>●2002년 LG선물 사장<BR>●2004년 대우증권 사장

의외였다. 항상 자신감 넘치던 그가 스트레스를 입에 올리고 초조할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8~9개월의 준비기간에 돈만 쓰다 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될 때도 있었다고 했다. 어쩌다 기자와 만나면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탈리아 속담을 인용해 현재 심정을 얘기할 때는 비장함마저 느낄 수 있었다.

“세상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죄가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경영자가 이익을 내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업(業)을 일으킨(企) 창업 1세대들의 업적을 요즘 새삼 깨닫고 있다.”

2007년 5월 대우증권 사장직에서 물러난 손복조 전 사장 얘기다. 그 역시 이들과 마찬가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해 출발선에 서 있다. 사무실을 구하고 ‘찜’해둔 업계 인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함께 일하자’고 권유하랴, 감독 당국으로부터 증권회사 설립 인가를 받으랴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낸 셈이다.

그 결과 탄생한 옥동자가 토러스투자증권(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의 2개 층을 빌려 아담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새 둥지를 꾸몄다. 8월25일 그를 만나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을 때는 입구에 걸려 있는 황소 뿔 모양의 기업이미지(CI)가 맨 먼저 눈에 들어왔다. 토러스는 황소자리란 뜻이란다. 황소는 증권시장의 강세장을 상징한다.

“영업 첫해부터 수익 올릴 터”



그는 2004년 6월 대우증권 사장을 맡아 업계 5위에 머물던 이 회사를 3년 만에 1위로 끌어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자기자본을 1조원 가까이 늘렸다. 2004년 3월 말 1조2449억원이던 대우증권의 자기자본은 그의 퇴임 직전인 지난해 3월 말에는 2조1126억원으로 늘어났다. 짧은 기간에 자기자본을 이처럼 늘린 것은 ‘기적’이라고 할 만하다. 그럼에도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반대로 연임에 성공하지 못했다.

손 사장은 얘기가 무르익으면서 예의 모습을 금방 되찾았다. 영업 첫해인 올해부터 바로 수익을 올리겠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보통 금융기관은 초기에 정보통신(IT) 분야 등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설립 3년 후에나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그의 계획이 무모하달 수도 있으나 대우증권 시절 그의 리더십과 추진력을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일 법도 하다.

▼ 대우증권 사장 퇴임 이후 여러 곳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겠다는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아는데.

“지난해 5월 대우증권에서 나오자마자 몇 곳의 증권회사에서 영입 제의가 있었다. 물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고 고민했는데 영 내키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면의 외침이 더 크게 들렸기 때문이다. 마침 지난해 7월 당시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증권사 신규허가 방침을 밝힌 것을 계기로 꿈과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새 증권사를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이 무렵 CEO로 와달라고 집요하게 설득하는 증권사가 있어 결정하기 어려웠다. 중간에 정말 거절하기 어려운 분을 동원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어렵더라도 내 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중하게 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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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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