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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혁신은 하위권 정보통신기술은 상위권

② 지속가능경영 부문별 국내외 비교 분석

지배구조·혁신은 하위권 정보통신기술은 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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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 벗어나 혁신의 DNA 갖춰야

전민구│투투모로우 이사│

지배구조·혁신은 하위권 정보통신기술은 상위권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자동차 프리우스는 기업 혁신을 통해 탄생했다.

● 미래가치평가(TVR)에서 상위 그룹인 투자 등급(Aaa~Baa)에 속한 리더 기업들은 무엇보다 거버넌스와 혁신(innovation)의 영역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줬다. 이는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을 비교하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혁신 부문을 보면 글로벌 기업 평균이 65점, 한국 기업 평균이 43점으로 22점의 큰 차이가 난다. 혁신 부문은 상위 등급으로 갈수록 더욱 큰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확인돼 혁신 부문이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 그리고 등급별 기업의 차이를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속가능한 혁신적 기업은 사회에 무엇이 결핍됐는지를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는 기업이다. 구체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의 이용을 촉진하며, 자원과 에너지 효율이 높고 환경영향이 적은 제품을 생산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또 소외된 계층에 경제적 발전과 사회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새로운 사업과 시장을 발굴하고 자원과 사람을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 성과와 리더십을 보여주는 기업이다.

글로벌 기업에서 그 사례를 살펴보자. GM이 실험적으로 친환경 차량모델을 개발하고 그 성과를 자랑할 때 도요타는 프리우스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개척하며 수익까지 창출했다. IBM의 우수한 혁신 노력은 지난 5년간 시행해온 ‘글로벌 혁신 전망(Global Innovation Outlook·GIO)으로 대표된다. IBM은 이 프로그램에 수백 명의 전문가, 정책가, 경영자, 대학 연구소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을 끌어들였다. IBM은 GIO를 통해 건강관리, 에너지 및 환경, 아프리카의 경제발전과 전 세계 수자원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중요한 지속가능성 이슈를 도출했고, 이를 보고서와 리서치를 통해 공유했다. 그리고 GIO에 참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협업 기반을 마련하는 일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기업의 현황은 어떨까? 한국 기업 중 LG전자, LG생활건강, 삼성전기, 기아자동차 등 4개사가 모두 67점으로 최고 점수를 획득했지만 이는 아쉽게도 글로벌 기업 전체의 평균과 동일한 수준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90개 글로벌 기업 중 다논, 나이키, 지멘스, 인텔, GE, HP 등 혁신 부문에서 90점 이상을 차지한 리더 기업군을 포함해 총 36개, 전체의 40%가 넘는 글로벌 기업이 한국 선두 기업의 최고 점수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산업별 점수도 여전히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이 큰 차이를 보이지만 유사한 점 하나는 소비재 산업(FMCG)과 전기전자(Electronics) 2개 부문에서 혁신 부문의 평균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첫째, 소비재 산업에서 LG생활건강이 P·G와 유사한 ‘열린 혁신체제(Open innovation)’ 체계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생산 및 사용과정에 대한 제안을 반영한 제품 출시 및 공정 개선 사례 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LG전자와 삼성전기 등 전기전자 산업이 제품 전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상품 기획 단계에서 협력회사의 참여, 공급망의 사회책임 관리를 위한 다자간 협업 노력에 참여한 것 등이 인정받은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기업에 비해 한국 기업의 거버넌스와 혁신 부문 점수가 낮은 것은 아직 한국 기업들이 핵심 사업의 리스크와 기회를 통합적으로 고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런 문제를 파악하고 의사를 결정할 때 최고경영진 혹은 이사회 수준에서 논의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친환경이라는 이름의 제품 모델 하나를 소개하는 것으로 혁신의 성과를 인정받을 수 없다. 공식적 체계를 통해 모든 제품 라인 그리고 제품 전 과정서 환경과 사회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비로소 혁신의 리더십으로 인정된다.

자원과 에너지 고갈이 가져오는 경영의 리스크와 기회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는 기업, 이를 바탕으로 전 과정에서 자원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을 만들어 매출이 신장하는 기업, 온실가스 배출과 환경영향을 줄이는 연구개발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 새로운 형태의 협업체계를 만들어 인류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환경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기업…. 이는 바로 우리가 기대하고 바라는 지속가능한 혁신의 DNA를 갖춘 기업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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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구 투투모로우 이사 · 양인목 디 에코 대표·투투모로우 비상임 이사 · 서은영 투투모로우 전임연구원 · 양은영 투투모로우 비상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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