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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기후변화 인권 이슈에 소홀

③ 해외전문가 분석

한국 기업 기후변화 인권 이슈에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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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복잡해지는 글로벌 공급망 요주의
  • ● 이해관계자의 신뢰가 핵심
  • ● 공공 리더십으로 신뢰 얻어야
한국 기업 기후변화 인권 이슈에 소홀

멕시코 만 기름오염 사고 현장(왼쪽)과 풍력단지.

기업 비즈니스가 유례없는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진화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이해관계자와 기업을 나누는 경계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공급망 관리에서 발생하는 문제이든, 사업 시행을 위해 지역사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문제이든 기업이 하나의 사회 구성원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사회와의 실질적 상호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런 상호관계에 의해 기업 책임 분야에서도 다음의 세 가지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첫째, 오늘날 기업과 사회가 직면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범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해결책이 도출되어야 한다. 둘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도전 과제들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상호 연결돼간다는 점이다. 셋째,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의 기업 혹은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공공의 리더십을 보여주며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가 포스코, S-Oil, KOGAS 그리고 LG화학과 같은 중공업과 에너지 집약적 산업에 특히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뉴스를 들여다보면 다른 산업 부문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애플 협력사의 인권 침해

애플의 협력회사인 중국 폭스콘은 최근 직원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의혹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미국에서 이 문제가 알려지자 후폭풍이 즉시 휘몰아쳤고, 애플의 최고경영자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애플-협력회사-시민단체 연합그룹이 구성되어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와 해결책 마련에 착수했다. 기업이 직접 관리하는 공급망은 축소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확산됨에 따라 이 문제는 향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점점 더 복잡한 사안들로 확대되어간다.



그래서 단순히 인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협력회사에 요구하는 인권 기준을 만들고 보완하는 기업의 대응만으로는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그보다는 협력회사들과 문제 해결을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수행할 수 있는 참여 채널을 마련하고, 궁극적으로는 해당 협력회사들이 위치한 지역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이루어내야만 이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오늘날 기업에 대해“미래에 지속가능한 리더 기업이 되기 위해 지금 어떤 특성을 개발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매우 신중히 고려해야 할 화두라 하겠다. 투투모로우(Two Tomorrows)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문제 해결 리더십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그 측정의 툴을 제시하기 위해 ‘미래가치평가 (Tomorrow′s Value Rating, 이하 TVR)’ 체계를 개발했다.

투투모로우는 지난 7년간 주요 산업 부문을 망라하는 600개 이상 기업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TVR 평가를 수행해 진화하는 기업들의 우수한 사례들을 추적했다. TVR 평가는 ‘우수한 시스템이 우수한 실행의 성과를 낳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기업을 보여주는 투명한 창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근간으로 수행된다. 이에 따라 TVR 평가는 보고서라는 ‘창을 통해’ 기업의 시스템, 정책, 수단과 실행 성과에 대해 평가했다.

투투모로우는 TVR 평가를 한국의 대기업에도 적용했고, 글로벌 TVR평가에서 파악된 리더 기업들과의 비교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의 진화 양상을 확인했다. 한국과 글로벌 TVR 평균이 각각 Caa와 Ba로 파악된 것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리더로부터 배울 교훈이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리고 평균보다 낮게 평가된 기업들은 그보다 배울 점이 더 많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해관계자 참여 부족

우선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한국에는 스스로를 다른 그룹과 차별화하는 명확한 리더 기업 그룹이 있다. 이러한 차별성의 핵심 포인트는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최고 경영진이 수렴하고, 혁신의 체계에도 반영하는 신중한 이해관계자 참여 메커니즘이 있는지 여부다. 리더 기업들은 더 개선된 포괄적 거버넌스(지배구조) 모델로 더 빨리 발전해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략적 의사결정, 리스크 관리와 혁신에서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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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코트│투투모로우 미국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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