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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갓 지난 애가 스마트폰으로 노래 듣는 시대”

신종균 /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돌 갓 지난 애가 스마트폰으로 노래 듣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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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애플 소송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
  • ● “단언컨대 전자펜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 ● 스마트폰 폐해? ‘청소년 관람가’ 정할 수 있나
  • ● “안티 삼성요? 있을 수 있죠”
“돌 갓 지난 애가 스마트폰으로 노래 듣는 시대”
2월26일 저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신종균(56)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다소 지쳐보였다. 그와 일정을 함께한 이영희 전무는 “오전 8시부터 각국 IT 업계 관계자들과 분단위로 만나다보니 그런 거 같다”고 귀띔했다. 각국 IT 업계 관계자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는 분명 그에겐 좋은 학습장이다.

1984년 삼성에 입사한 신 사장은 1993년 무선개발실로 자리를 옮긴 후 벤츠폰, 블루블랙폰, 울트라에디션 등 히트상품을 내놓아 휴대전화 사업을 글로벌 2위로 도약시킨 인물. 애플 아이폰이 돌풍을 일으키고 “삼성은 뭘 했느냐”는 질타가 쏟아지던 2009년 1월 그는 사장에 임명됐다. 당시 삼성은 “‘글로벌 1위 업체’ 실현이라는 중책을 맡겼다”고 그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3년이 지난 지금, 그가 이끄는 매출 50조 원의 무선사업부는 매출에서 선두 노키아를 제쳤고, 스마트폰 시장에선 애플과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가 그의 입을 주목하는 이유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기자간담회 내용과 기자의 별도 질문을 재구성했다.

▼ 피곤해보이십니다.

“계속 미팅이 잡혀 있었거든요. 각국 업체 관계자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좋은 자리잖아요?”



▼ 건강은 따로 챙기시나요?

“아뇨. 다른 건 없고요. 그냥 잘 챙겨 먹으려 해요.”

▼ MWC 2012를 보니 독보적이었던 노키아가 삼성전자의 추격권 안에 들어온 거 같은 느낌입니다. 노키아와의 글로벌 휴대전화 판매 경쟁, 삼성의 노키아 추격전에 대해 어떻게 봅니까?

“다른 회사 관련된 얘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은 거 같고요. 최선을 다해 답하자면,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매년 5000만 대 이상 성장해왔어요. 2011년에 휴대전화를 3억3000만 대 판매했고요. 2012년에는 5000만 대 더해도 3억8000만 대 정도 팔지 않을까 싶어요. 올해 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구체적으로 꼬집어 언제라고 말하기는 어렵고요.”

▼ 애플과의 특허 소송은요. 타협 의지를 보였었는데요.

“이렇다 할 타협 여지는 별로 없어요. 우리의 특허 관련 역량을 총동원해 우리 비즈니스를 프로텍트(보호)하고,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특허 대응한다고 봐주세요. 올해도 이런 기조는 유지될 겁니다.”

우리 비즈니스 프로텍트할 것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1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삼성이나 애플이나 모두 큰 회사인데 죽기 살기로 끝까지야 가겠느냐”며 타협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3월 2일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은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낸 ‘부호화 관련 통신기술 특허 침해’ 소송에서 삼성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독일 법원은 앞서 삼성전자가 제기한 2건의 또 다른 통신기술 특허 침해도 인정하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이날 독일 법원이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밀어서 잠금해제’ 관련 특허침해 소송도 기각했다는 점. 애플이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특허는 터치 방식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손가락을 가로 방향으로 밀어서 잠긴 화면을 해제하는 기능이다. 그동안 삼성과 애플이 물밑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 LG전자는 5인치 제품에 대해 펜보다 가독성에 방점을 뒀는데요(LG전자는 MWC 2012에서 5인치 스마트폰 ‘옵티머스 뷰’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의 ‘펜’ 대신 4대 3 화면비율의 가독성을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국내 경쟁사 얘기는…. 우리로서는 ‘노트’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에 대해 소비자가 많은 콘텐츠를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정교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죠. 아날로그적 감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감성 경험 말이죠.”

신 사장은 이후 경쟁사 제품에 관한 질문을 세 차례 받았지만 “말하기 적절치 않다”며 비켜갔다.

▼ 이번에 갤럭시 노트 10.1을 선보인 것도 그 연장선상이군요.

“앞서 선보인 갤럭시 노트 5.3보다 쓰는 경험(기능)을 많이 발전시켰어요. 노트 10.1에 동그라미와 세모를 대충 그려도 자동으로 보정해주고, 복잡한 수식을 쓰면 알아서 계산도 하죠. 기존 사용자들이 경험했던 노트보다 훨씬 많은 기능이 탑재된,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발전된 형태입니다. 분명 광범위한 소비층이 형성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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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배수강 기자│b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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