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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지시보다 대화를 중시해야

맥킨지 파트너 스콧 켈러가 말하는 ‘성공하는 조직’

리더는 지시보다 대화를 중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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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의 성공 신화는 영원할 수 없다. 한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 그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이 바로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일이다.
리더는 지시보다 대화를 중시해야

6월 24일 서울 중구 수하동 맥킨지서울사무소에서 만난 스콧 켈러 맥킨지 파트너.

2009년 조사 기준 기업이 S·P 500 종목에 머무는 평균 기간은 17년. 1955년(45년), 1975년(26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런 속도라면 현재 S·P 500 종목에 오른 기업 중 절반은 2020년이 되기 전에 사라질 수 있다.

새로운 시대, 기업도 바뀌어야 한다. 현재 최고의 주가를 유지하는 기업들도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고 조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위기감에 쫓긴다. 최근 맥킨지는 한때 탁월한 성과를 냈던 기업들이 왜 실패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담은 책 ‘차이를 만드는 조직’을 펴냈다. 이 책의 저자인 스콧 켈러, 콜린 프라이스 맥킨지 파트너는 전 세계 500여 개 기업, 60만여 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해 그 답을 얻었다. 그 키워드는 바로 ‘조직의 건강’이다.

6월 말 켈러 씨가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국내 고객사 관계자들을 만나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강의하기 위해서다. 켈러 씨는 맥킨지 변화 프랙티스 부문 아메리카 대륙 지역 책임자이자 맥킨지 서던캘리포니아 사무소 시니어 파트너다. 고위 리더들이 대규모 변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일을 컨설팅해왔다. 컨설턴트로 일하기 전에는 P·G 제조 부문 책임자였고 미 에너지국(U.S. Department of Energy)에서 태양광 사업 관련 일을 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IT서비스 모델을 활용하는 사회적 기업 디지털 디바이드 데이터(Digital Divide Data)라는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레시피에 맞는 벤치마킹

그는 “기업 성공의 50%는 ‘조직의 건강’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유능한 직원은 성과를 달성하도록 설계된 톱니바퀴 내 일부가 되는 데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의미 있고 긍정적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직장에서 일하길 원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떨어질 때 생산성 역시 낮아진다는 것. 켈러 씨는 “조직의 건강은 기업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 단기간 결과에 집착하면 짧은 영광의 순간을 누릴 뿐, 그 이상은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조직의 건강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직원 복지가 잘돼 있고 사기가 높은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조직의 건강이란 전 직원이 하나의 일관된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조직 내 갈등 없이 실행력이 발휘되는지, 기업이 자기 쇄신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문제다. 끊임없이 학습하는 조직은 새로운 가치의 원천을 경쟁자보다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포착해 궁극적으로 경쟁 우위에 오를 수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조직의 건강을 가끔 생각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실행하며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 왜 ‘건강(health)’이라는 단어를 썼는가? 상징적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성과를 내기 위해 조직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연구하다보니 조직과 인체의 유사성을 찾았다. 사람들도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하고 초음파, 내시경검사 등 정밀 진단을 한 후 문제가 있는 부분을 고쳐나가듯, 조직 역시 개선하려면 일관된 측정 방법이 필요하다. 여러 사람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하는 ‘조직’은 어쩌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다. 조직의 효율성이 향상되면 그 이익은 사회 전체로 돌아간다.”

켈러는 조직 건강의 9가지 핵심 요소(방향성, 리더십, 문화와 분위기, 책임, 조정과 통제, 역량, 동기부여, 외부지향성, 혁신과 학습)에 따른 37가지 실천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건강한 조직이 되기 위해 37가지 실천 방안을 모두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 이 중 6개만 확실히 잘해도 된다”고 말했다.

▼ 많은 기업이 다른 기업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지만 늘 성공하는 건 아니다.

“음식을 하려면 그에 맞는 레시피를 따라야 한다. 기업이 다른 회사 성공사례를 벤치마킹 할 때 자주 범하는 문제 중 하나가 만들고자 하는 음식과 그에 따른 레시피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쿠키, 케이크, 파스타를 만들 때 각각 맞는 레시피가 있는데 그저 좋은 식재료라고 마구잡이로 섞으니 음식이 엉망이 되는 것이다. 벤치마킹하기 전에 우리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한 회사가 골드먼삭스가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 애플이 고객과 소통하는 방법, GE가 직원의 리더십을 일깨우는 방법 등을 무작정 차용해 적용한다고 하자. 좋은 음식이 아니라 일종의 ‘짬뽕’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안 하느니만 못한 변화의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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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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