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호

송중기 드라마보다 복잡한 재벌집 빅6 승계 구도 大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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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3-02-01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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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세 승계 없다”는 삼성

    • 최태원도 이사회 평가 받는 SK

    • 순환출자 고리 깨는 데 苦役, 현대차

    • 잡음 없이 장자 승계 전통 지킨 LG

    • 3형제 특장 살린 한화

    • 형제 다툼 겪은 롯데는 靜中動

    [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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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25일 종영한 JTBC 인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대기업 경영권 승계 구도를 그려내 최고 시청률 26.9%를 달성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순양’ 일가가 경영권을 두고 다투는 모습을 보려 TV 앞에 모였다.

    드라마 밖에서도 대기업 승계 구도는 국민적 관심사다. 사회·경제적 영향력이 크기에 그렇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0대 기업(자산총액 기준) 매출은 국내총생산(GDP)의 58.6%에 달한다. 이 가운데 포스코와 농협을 제외한 8개 기업집단(삼성, 현대차, SK, LG, 한화, 롯데, GS, 현대중공업)는 특히 주목받는다. 협력업체까지 생각하면 대한민국 경제 전반에 재벌 기업이 있다.

    삼성을 필두로 SK, 현대차, LG, 한화, 롯데 등 6대 재벌기업은 경영권을 어떻게 승계해 왔고, 다음 승계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2020년 5월 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아DB]

    2020년 5월 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아DB]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

    2020년 5월 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권 승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의 발언대로 삼성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계열사를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도록 하는 방침이다.



    4세 승계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가족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019년까지만 해도 삼성그룹은 전 계열사를 지배하는 투자회사를 만드는 것도 고려했다.

    이는 해외 명문 대기업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대표적 예가 스웨덴의 발렌베리그룹이다. 이 그룹은 1856년 앙드레 오스카 발렌베리가 창업한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SEB)을 모태로 한 기업집단이다. 한국의 재벌과 닮은 면이 있다.

    발렌베리그룹은 창업주 일가가 대를 이어 기업집단에 영향력을 발휘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경영 일선에는 나서지 않는다.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면서 지주회사 인베스터AB를 통해 자회사들에 지배권을 행사한다.

    인베스터AB는 발렌베리그룹이 운영하는 재단 3곳이 지배한다. 백신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 방산기업 사브, 가전제품 전문 기업 일렉트로룩스를 비롯해 8개 글로벌 대기업(ABB, 아틀라스콥코, 에릭슨, 허스크바나, SAS)이 인베스터AB 산하다.

    이 회장은 2019년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을 만나 양사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이 발렌베리가(家)와 비슷한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하리라는 얘기가 흘러나온 이유다.

    골든타임 놓친 발렌베리家 모델

    시간만 충분하다면 발렌베리가 방식으로 구조 개편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공익 재단은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을 출자 총액 5% 미만으로만 보유할 수 있다. 5% 미만까지는 상속 및 증여세가 면제된다. 다만 이를 넘길 경우 초과분의 60%까지 증여세가 부과된다.

    삼성그룹은 삼성복지재단, 삼성문화재단, 삼성생명공익재단을 가지고 있다. 이 재단을 중심으로 15%가량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 15% 지분이 적어 보이지만 이 정도 지분으로도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는 게 가능하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8.13%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 회장이 삼성물산 최대주주,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최대주주(19.34%), 삼성생명은 삼성전자(8.51%) 최대주주다. 이 같은 구조를 통해 적은 지분으로도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지분 구조를 재편할 시간이 충분했다면 삼성이 벌써부터 관련 작업을 마쳤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2020년 10월 25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나며 상황이 바뀌었다.

    당장 상속세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으니 지분 구조를 재편할 시간이 부족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재용 회장이 수감되기도 했다. 그사이 삼성그룹은 상속세 12조 원을 내겠다고 밝히며 재단 중심의 지분 구조 개편을 포기했다.

    지주회사 설립案 재부상

    2020년 10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과 딸 이원주(왼쪽), 아들 이지호(오른쪽) 씨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동아DB]

    2020년 10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과 딸 이원주(왼쪽), 아들 이지호(오른쪽) 씨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동아DB]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이 지주회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2일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2016년 12월 삼성전자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했다가 5개월 만에 포기한 이력이 있다.

    이 보고서는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 때문에라도 지주회사 설립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행법상 보험사는 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액수의 상한선이 있다. 보유 총자산의 3%인데, 주식을 취득할 당시의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즉, 주가가 낮을 때 대량으로 주식을 구매했다면, 향후 주가가 올라 보유 총자산의 3%가 넘어도 제재를 받지 않았다.

    개정안은 이 기준을 현재 주가로 고치는 게 골자다. 주가가 올라 보험사 보유 총자산의 3%가 넘으면 이를 매각해야 한다. 이 조항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흔든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약 20조 원, 삼성화재는 약 5조 원의 삼성전자 지분(7.07%)을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이 경우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를 크게 둘로 구분했다. 1안은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전환이다. 보험업법 개정 시 시장에 풀리는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이 전부 인수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를 자회사로 두며 지주회사가 되는 방식인데, 이 경우 삼성전자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 현행법상 지주회사의 총자산 중 자회사 지분 비율이 50%가 넘으면, 해당 회사 지분을 30% 이상 소유해야 한다. 이 같은 방식이 성사되려면 약 68조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안은 삼성전자를 투자회사와 산업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방식이다. 분할 후 지배구조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투자회사의 최대주주가 되고 삼성전자 투자회사는 산업회사의 최대주주가 된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투자회사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내놓은 삼성전자 산업회사 지분을 10.22% 매입한다. 예상 소요 금액은 약 25조 원이다. 매입이 끝나면 삼성물산→삼성전자 투자회사→삼성전자 산업회사로 연결되는 소유 구조가 완성된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장녀 최윤정, 차녀 최민정, 막내 최인근 씨(왼쪽부터). [동아DB]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장녀 최윤정, 차녀 최민정, 막내 최인근 씨(왼쪽부터). [동아DB]

    삼성그룹은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 가문이 각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2020년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등 3개사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지배구조 개편 관련 용역을 의뢰한 바 있다. 최종 보고서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창업주 일가는 높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에 가장 열심히 나서는 회사는 SK그룹이다. SK그룹은 2021년 12월 1일 지배구조 헌장을 발표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SK 측 설명에 따르면 이사회가 직접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선발하고 각 이사진 역량을 평가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역량 평가 대상이다.

    절차대로라면 차기 회장 자리도 이사회가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최 회장은 2021년 BBC와 인터뷰하면서 경영권 승계에 대해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며 “(내) 자식도 노력해야 (경영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SK그룹 승계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 회장이 무리 없이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자녀들도 1989~1995년생으로 나이가 많지 않아서다.

    최 회장 슬하 3남매는 SK 주요 계열사를 거치며 경험을 쌓고 있다. 장녀인 최윤정 씨는 SK바이오팜 수석매니저(부장급)로 일한다. 해군 장교로 군 복무를 한 차녀 최민정 씨는 SK하이닉스에 입사했다. 현재는 휴직계를 내고 미국 원격의료 스타트업 던(DONE)에서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막내 최인근 씨는 2020년 SK E&S에 입사해 전략기획팀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을 맡고 있는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사회 중심 경영이 이뤄진다면 임원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유능한 사람이 CEO로 선발된다”며 “오너 일가가 그 자리에 오르려면 그 능력을 더 면밀히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자 승계·계열분리 전통 고수

    LG그룹은 가풍(家風)인 장자 승계와 형제 간 계열분리에 충실했다. 장자가 아닌 형제들은 계열사를 들고 나가 독립했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구철회 명예회장의 자손들은 1999년 LG화재(현 LIG)로 계열 분리했다. 또 다른 동생들인 구태회·구평회·구두회 씨는 전선·금속 부문을 분리해 2003년 LS그룹을 만들었다.

    2세대에서는 구인회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회장이 LG유통(현 GS리테일)의 FS(식품서비스)사업부를 분리해 아워홈을 만들었다. 구 창업주의 동업자인 허만정 회장의 손자 허창수 당시 LG건설 회장(현 GS 명예회장)이 GS홀딩스를 세워 정유·유통·건설 부문을 분리해 GS그룹을 탄생시켰다. 3세대에서는 구본준 LG 고문이 LX그룹으로 독립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LG]

    구광모 LG그룹 회장. [LG]

    승계 과정에서 잡음도 없었다. 2018년 6월 29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총수 자리에 앉았다. 구 회장이 내야 할 상속세는 7155억 원. LG그룹은 이를 누락 없이 내겠다고 밝혀 세간의 비판도 크지 않았다. 상속세 납부만 마치면 경영권 승계가 완전히 끝난다.

    LG그룹은 대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계로 전환한 곳이다. 창업주 일가가 지주회사인 ㈜LG를 통해 각 계열사를 지배한다. ㈜LG는 주요 계열사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보면 구광모 회장 15.9%, 구본준 LX그룹 회장 7.72%, 구본식 LT그룹 회장 4.48%, 작고한 구본무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 4.20%,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3.45%, 구본무 회장의 장녀 구연경 씨 2.92% 등이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치면 46.7%다. 상장 지주회사의 지분을 창업주 일가가 절반 가까이 보유한 곳은 LG가 유일하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리조트 전무(왼쪽부터). [한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리조트 전무(왼쪽부터). [한화]

    LG그룹이 장자 승계 원칙을 지켰다면 한화그룹은 세 아들에게 각각의 사업부를 맡긴 상황이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방위산업, 차세대 에너지 사업을 진두(陣頭)에서 지휘한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금융 부문을 맡았다.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리조트 전무는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리조트 등 유통과 호텔·리조트 사업을 맡고 있다. 한화그룹 측은 “아직 김승연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며 “3세 승계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롯데]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롯데]

    롯데그룹은 2세 승계 과정에서 잡음이 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2017년 6월까지 지난한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그래서일까. 롯데그룹이 벌써부터 3세 승계를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해 9월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해 12월 16일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산업 부문 상무로 승진했다.

    신 상무의 경영권 승계를 거론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아버지인 신 회장이 온전히 경영권을 쥔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데다 신 상무의 국적, 언어 등 해결할 과제가 남아서다. 신 상무는 일본 국적이다. 롯데 측도 “아직 후계 구도나 3세 경영을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지분 정리가 숙제, 현대차

    현대차그룹은 2020년 10월 정의선 회장으로 경영권이 승계됐으나 아직도 숙제가 남아 있다. 현대차는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지 못했다. 그만큼 지분 구조가 복잡하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크게 3개의 순환출자 고리로 이뤄져 있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고리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면서 이 회사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핵심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다. 정 회장이 기아차(현대모비스 지분율 17.42%), 현대제철(5.84%), 현대글로비스(0.70%)가 가지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면 된다. 여기에만 약 5조 원의 비용이 든다.

    문제는 돈이다. 현대차그룹이 이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지를 두고 다양한 예측이 나온다. 유력한 방안은 정 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20.0%)로 있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이다. 이 경우 현대모비스의 덩치가 너무 크다. 합병이 이뤄져도 정 회장이 가진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5% 남짓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을 물려받는다고 해도 10%를 넘기 어렵다. 현대모비스의 최대주주로 오르기엔 부족한 것이다.

    두 번째로 거론되는 방안은 비상장사 상장을 통한 재원 마련이다. 이 방식은 앞서 실패한 적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월 비상장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에 실패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로 2021년 10월만 해도 장외시장에서 한 주당 10만 원 넘게 거래되던 우량주다.

    정 회장이 이 회사의 지분을 11.72% 보유하고 있어 상장에 성공한다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장외시장 주가가 6만원 대로 떨어진 데다 IPO를 위한 기관수요예측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자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을 철회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개 스폿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고 있다. [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개 스폿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고 있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 “지배구조 개편 정답 없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 6월 인수한 로봇 개발사 보스턴다이내믹스도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줄곧 적자를 기록해 온 기업이지만 주식시장에서는 기대가 크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비슷한 매출 규모의 미국 로봇 개발사 사코스는 2021년 상장에 성공했다. 사코스 시가총액은 2023년 1월 기준 약 10억 달러(1조2448억 원)다. 로보틱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면 IPO로 큰 이익을 볼 수 있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코스 등 로보틱스 기업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성장 가능성 때문에 주가가 높은 편”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적극적으로 로보틱스 분야를 육성한다면 시가총액에서 다른 로보틱스 업체를 앞지를 수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해 4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오토쇼 기자회견에서 “지배구조 개편은 정답이나 모범답안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신사업이 들어가고 또 줄어드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걸 보면서 진행하는 것이 내부적으로 좋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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