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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여 차례 시 낭송회 연 시인 홍금자

130여 차례 시 낭송회 연 시인 홍금자

130여 차례 시 낭송회 연 시인 홍금자
“하늘 가득 / 희디흰 웃음으로 달려오다 / 이따금 뿌리던 진눈깨비에 / 일곱 날의 시간도 채우지 못하고 / 눈부신 의상을 벗는 / 하얀 순교 / 예배당 첨탑 위에 쏟는 사월의 낙엽.”

홍금자(洪金子·63) 시인의 시 ‘목련 질 때’다. ‘시마을문학회’ 대표인 홍금자 시인은 1993년 시인과 독자가 함께하는 ‘시낭송회’를 시작해 지금까지 130여 회를 이어오고 있다. 경기도 장흥의 한 카페에서 처음 열린 시 낭송회는 요즘 ‘삼개 시 낭송회’란 이름으로 서울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 강당에서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2시30분에 열린다.

“시인들이 시집을 내놓아도 잘 안 팔리니 ‘자고 있는 시’가 대부분이죠. 대중과 괴리된 시는 죽은 시나 다름없으니 이 시들을 깨워 사람들 마음에 가 닿게 할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고, 시 낭송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죠.”

시 낭송회가 ‘시인들만의 잔치’이거나 따분할 거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홍 시인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시를 낭송할 땐 되도록이면 외워서 청중과 교감할 수 있게 하고, 클래식 음악가나 무용가를 초청해 시를 노래하고, 시를 춤추게 한다. 덕분에 시 낭송회가 열리면 매회 150~200명이 모여든다. 태어나 시를 처음 접했다는 사람도 있고, 시의 매력에 푹 빠져 시를 써보고 싶다는 사람도 적지 않아 창작교실도 열었다. 지금까지 시낭송회가 배출한 시인이 16명에 달한다.

“참 많은 사람이 우리 시 낭송회를 거쳐갔어요. 시를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시에 눈뜰 때 큰 보람을 느끼죠. 단 한 편의 시라도 마음속에 심어보세요. 그러면 언어가 아름다워지고 정서가 촉촉해질 겁니다.”

신동아 2007년 6월호

글·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 사진·장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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