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호

10년 뚝심으로 가요대상 휩쓴 가수 김종국

  • 글·이설 기자 snow@donga.com / 사진·동아일보

    입력2006-02-03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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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뚝심으로 가요대상 휩쓴 가수 김종국
    가수 김종국(29)은 지난 연말 ‘지상파 방송 3사 가요대상 싹쓸이’라는 대형 사고를 치기까지 무려 10년간 수많은 동료, 후배 가수의 수상을 뒤에서 지켜봐야 했다.

    1995년 댄스그룹 ‘터보’로 데뷔했지만 가수 생활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터보 활동 막바지에 소속사 문제로 방송 출연이 어렵게 됐고, 2001년 솔로로 나섰을 때는 소속사의 자금난으로 음반 발표가 미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재기를 시도하며 대중에게 자신을 알린 끝에 오늘에 이르렀다.

    김종국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톱가수이면서도 갖가지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마다하지 않는다. “연예계에서 ‘새우깡’같은 장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방송활동을 통한 이른바 ‘딴따라질’이 필수”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만큼 떴으면 적당히 어깨에 힘주고 이미지 관리에 나설 법도 한데, 자기 철학을 지켜가는 뚝심이 대단하다.

    그는 ‘부조화 속의 조화’라는 독특한 코드를 만들어냈다. 가요계 ‘대표 몸짱’으로 불릴 만큼 단단한 근육질 몸매의 그가 웬만한 여가수도 따라 하기 힘든 고음의 미성으로 ‘한 남자’를 부르며 종잡기 어려운 매력을 뿜어낸다. 하지만 데뷔 초만 해도 꽃미남형 스타들에 묻혀 좀체 주목받지 못했다. 그는 “대중의 변화된 코드가 우연히 나와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내 모습을 간직하겠다”고 말한다.

    모처럼 정상에 섰지만, 올 하반기엔 군 복무를 해야 한다. 이제 막 꽃을 피웠기에 그의 빈 자리가 꽤 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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