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에 취임한 월터 샤프(Walter L. Sharp) 미 육군 대장은 미 군부에서 대표적인 ‘한국통’ 장성으로 통한다. 그는 1996~98년 존 틸럴리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의 인사참모 및 보병 2사단 부사단장으로 한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더욱이 그의 부친은 1952년 4월부터 1년간 6·25전쟁에 참전했고, 그는 그 와중인 1952년에 태어났다. 그는 서울에 부임하기 직전 워싱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서울에 가면 불고기, 비빔밥, 김치를 먹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이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방문했을 때 군복을 입고 참석한 자신을 옆자리로 부른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이 한미동맹 강화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샤프 사령관은 취임 일성으로 강력한 대북억지력 견지와 함께 미군 복지 향상을 내걸었다. 특히 재임 중 미군 장병들이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3년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금까지 주한미군은 가족 동반 없이 1년 근무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국은 미군의 해외주둔 국가 중 인기가 없는 지역에 속했다. 샤프 사령관의 다짐대로 3년 근무가 많아지면 궁극적으로 동맹 강화의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 양국은 향후 수년간 전시작전권 이양, 미군기지 반환 및 이전, 방위비 분담 조정, 유엔사 임무 조정 등 21세기 동맹구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현안들을 무리 없이 처리해야 한다. 앞으로 샤프 사령관의 행보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