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호

10주년 맞는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민병록

  • 글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사진 / 박해윤 기자

    입력2009-04-29 16:05: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10주년 맞는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민병록
    ‘자유, 독립, 소통’을 모토로 다양한 영화를 소개해온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로 열 돌을 맞는다. 민병록(59) 동국대 영상정보통신대학원장은 올봄에도 영화제 준비로 서울과 전주를 오가느라 분주하다. 4회부터 영화제의 수장 격인 집행위원장을 맡았으니 올해로 7년째다.

    “사실 영화제 초기엔 프로그래머가 중간에 그만두는 일도 있었고 여러 잡음이 일었습니다. 제 고향이 전주이다 보니, 영화제가 잘못되면 안 되겠다 싶어서 나서게 됐죠.”

    그는 영화제가 시민과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가 되도록 대중성을 입히는 데 노력했다. 그러나 독립, 예술, 실험영화 등 다양한 대안영화를 소개하는 영화제의 정체성 구축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디지털 영화가 흔치 않던 10년 전부터 감독들이 디지털 실험을 할 수 있게끔 제작을 지원하고 영화를 상영해주는 ‘디지털 3인3색’이나 신인감독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경쟁섹션은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색깔을 확고히 해준 프로그램들이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등과 구분되는 전주국제영화제만의 특징에 대해 “신인감독 발굴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4회부터 6회까지는 영화제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7~9회는 성장기였다고 봅니다. 그 덕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우수 영화제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세계적인 영화제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켓이 필수적으로 따라와야 해요. 올해부터는 마켓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려 합니다.”

    4월30일부터 5월8일까지 열리는 올해 영화제에서는 총 42개국 200여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초기 전주국제영화제에 소개된 봉준호, 류승완 감독의 신인시절 영화 등도 상영될 예정이다. 또 세계적인 영화평론가 3인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도 열린다. 민 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에 대해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며 한 번의 매듭을 짓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He & She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