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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대신 ‘비전’ 들고 나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민주당과 손잡을 수는 있으나 DJ와는 말 안 돼” “위기에 강한 ‘모성 리더십’이 부정부패 막고 실용정치”

‘수첩’ 대신 ‘비전’ 들고 나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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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관통 열차 페리, 동북아 경제공동체 계기 될 것
  • “영토, 정치통일 없어도 경제공동체 되면 남북통일”
  • 경선방식 변경? 당원 뜻 모이면 무조건 따른다
  • 포용정책 반대하지 않지만 무조건적 양보와 지원이 문제
  • 집값, 공급 확대·세금 조정·환경 개선으로 잡아야
  • 자립형 공·사립고, 특목고 다양하게 만들어 학생들이 선택케
  • ‘매력 포인트 26.5’ 비결은 적게 규칙적으로 먹는 습관
  • 어머니가 혼처 찾기도…이제 결혼은 선택일 뿐, 지금은 ‘계획 없음’
‘수첩’ 대신 ‘비전’ 들고 나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朴槿惠·54) 전 한나라당 대표는 검은색 바지 정장에 보라색 폴라를 입고 있었다. 여러 해 입은 옷 같았다. 옷깃엔 덩굴이 이삭을 감은 모양의 은색 브로치가 달려 있었다. 일본에 갔을 때 동포들이 준 선물이라고 했다.

필자가 울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의 ‘브로치 외교’를 예로 들며 “이삭은 결실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자 “예, 좋은 의미를 부여해주셨어요. 저도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못했는데…”라고 받았다.

박 전 대표는 텔레비전 화면이나 신문 사진에 나오는 것보다 실물이 낫다. 필자가 “실제 모습이 더 예쁘다”고 말하자 박 전 대표는 고개를 숙이며 수줍게 웃었다. 그런 인사가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비위 맞추려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박 전 대표의 대선 캠프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맞은편 주유소 사이 골목 건물 5층에 있다. 2층에는 일식집이 들어 있다. 인터뷰 중간에 그 집에서 주문한 생선초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박 전 대표 캠프는 사무실 집기며, 차를 나르는 여직원 옷차림이 수수했다.

대권 주자들의 일정표를 보면 벌써 대선 레이스에 접어든 듯한 분위기다. 인터뷰 시간 잡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 조찬 모임에 참석하고 9시에 여의도 캠프에서 참모회의를 가졌다. 10시에는 일간지 신년 특집용 인터뷰, 11시 반부터는 오찬을 도시락으로 곁들인 ‘신동아’ 인터뷰가 있었다.



인터뷰하느라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건너뛰고 오후 2시에 본회의에 참석했다. 5시에는 주요 인사를 면담하고 7시엔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강연을 했다. 강연이 끝나고 집에 들어가 씻고 자리에 눕는 시간은 밤 11시경.

그는 “스케줄이 타이트할 때는 새벽 4시, 5시에 일어나요.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잠 좀 실컷 자봤으면 좋겠다’고 하셨거든요. 저도 그런 얘기를 하고 살게 될지 몰랐어요”라고 말했다. 인터뷰 시간이 넉넉하지 못해 한가하게 너스레를 떨지 못하고 바로 현안 질문으로 들어갔다.

“새마을운동은 ‘정책 한류(韓流)’”

▼ 중국에 다녀온 이야기 좀 해주시죠.

“중국에서 6자회담에 관여하는 핵심 인사들을 만났어요. 마침 베이징에 체류 하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만나 조찬을 하며 북핵 얘기를 나눴습니다. 미국, 중국 모두 단호했습니다. 한목소리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인센티브를 주고, 핵 보유를 고집하면 확실하게 불이익을 줘야 한다’고 했어요.

이번 중국 방문은 제가 오래전부터 구상해온 열차 페리의 현장을 살펴보기 위한 목적도 있었죠. 분단으로 인해 대륙으로 가는 철길이 끊어졌지 않습니까. 서해안에서 중국까지 뱃길로 열차 페리를 연결하면 한국의 철도 화물이 중국 횡단철도와 유라시아 철도를 타고 유럽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기업들의 물류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어요. 유럽연합(EU)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같이 동북아 경제공동체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열차 페리 운항에 성공한 옌타이(煙臺)시에서 기차가 선박에 실리고 나오는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가능성이 높은 물류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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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위원 ht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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