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큰 이슈입니다”
▼ 북한이 6~12개의 핵무기를 이미 가졌다고 보는 건가요?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원자로 재가동작업을 해왔는지에 근거한 평가입니다.”
▼ 영변 핵 단지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 규모도 확충한다는데요.
“정말 큰 이슈입니다. 우라늄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이슈죠. 우리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에 대해서도 탐구해왔어요. 그들은 두 종류의 핵무기를 얻으려는 것 같아요. 하나는 플루토늄 패턴의 핵무기이고 다른 하나는 우라늄 패턴의 핵무기죠.”
▼ 그렇다면 플루토늄 생산 시설과 우라늄 농축 시설 중 어느 시설이 더 심각한가요?
“둘 다 심각하죠. 모두 핵무기를 만들어내니까. 플루토늄 생산 시설은 플루토늄의 양에 따라 제한을 받습니다. 우라늄 농축 시설은 극도로 심각합니다. 왜냐하면 숨길 수 있기 때문이죠. 플루토늄 시설, 예를 들면 원자로 같은 것은 하늘로 연기를 냅니다. 반면 우라늄 농축 시설은 지하에 있습니다. 이 시설은 어떠한 신호도 밖으로 내지 않아요. 이 시설을 두고 협상을 벌이는 것은 더 어려워요. 우리가 감시하거나 불능화를 확인하기 더 곤란하니까요.”
▼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6~12개의 핵무기가 한국에 어느 정도 위협이 되나요?
“단지 북한 핵무기 1개만으로 서울과 그 주변지역에 거주하는 시민 수십만 명을 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어요. 한국엔 정말 큰일이 됩니다. 일본에도 큰 위협이죠.”
▼ 북한의 핵무기가 당장 실질적인 무기로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보나요?
“글쎄요. 현재 미국 정부에 소속돼 있지 않은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 북한 핵에 대해 평가한 바를 말하자면, 북한은 3차 핵실험을 통해 자신이 보유 중인 핵무기의 폭발력을 이미 보여줬어요. 북한 핵무기가 동일한 정도의 위력으로 한국 수도권에서 폭발하면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다고 봐야겠죠. 북한이 만약 핵무기를 가지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쓰려 한다면 어떻게 할까요? 핵무기를 실어 나를 방법을 찾겠죠. 핵무기를 운송하는 일반적 수단은 미사일입니다. 북한은 핵무기를 미사일에 실어 목표물까지 보내는 기술이 아직 없다고 봅니다. 내가 조사한 바로, 북한은 핵무기의 소형화(miniaturizing)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 같아요. 거기까지 가는 데엔 시간이 좀 더 걸릴 거예요.”
“북핵 양 늘고 소형화하고”
▼ 북한이 핵무기를 미사일에 옮겨 싣지는 못하지만 단지 그것을 터뜨릴 수는 있다고 보나요?
“네. 북한이 비행기로 핵무기를 실어날아 목적지에 떨어뜨릴 수 있다면 거기에서 핵무기가 터질 수 있을 겁니다. 북한 핵무기는 기계적 차원에서, 의심의 여지없이, 위협입니다.”
▼ 북한이 언젠가 자신의 핵무기들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나요?
“만약 그렇게 한다면 자살행위가 될 겁니다. 내 판단으로 북한 지도자의 리더십은 지금까지 자살 지향적이진 않았어요.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행동을 오직 추정만 할 수 있으며 미래를 알 순 없죠.”
디트라니 전 특사에 따르면, 북한이 6~12개의 핵무기를 가진 현 상황과 북한이 그보다 훨씬 많은 핵무기를 갖게 되는 상황은 다르다. 보유 핵무기의 수가 늘어날수록 한국이 받게 될 피로의 강도는 더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북한의 플루토늄 원자로 재가동과 우라늄 농축시설 확충이 한국의 안보에 큰 위협이 되는 이유다.
▼ 몇몇 전문가는 북한이 4차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는데요.
“내가 보기에도 그들이 그렇게 나올 것 같아요. 그럴 가능성이 있어요. 몇 달 안에 그럴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죠. 핵실험을 하지 않을 이유가 별로 없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북한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해요. 중국이 아마 북한에 왜 핵실험을 하려 하느냐고 설득할 것 같긴 해요, 내 견해로는. 우리는 북한이 새로운 타입으로 4차 핵실험을 하는 것을 보게 될 것 같아요.”
▼ 박근혜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다면 이것이 주변국의 핵개발을 촉진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는데요.
“박 대통령이 중요한 점을 지적했어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면 일본도, 한국도, 인도네시아도, 아마 대만도 이것을 심각하게 지켜볼 거예요. 이 지역에서 핵무장 경쟁이 나타날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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