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호

“쌍방울과 한 몸”이라는 KH그룹 배상윤 회장은 누구?

[Who’s who] 2010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처음 경제 범죄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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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3-01-26 16: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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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상윤 KH그룹 회장

    배상윤 KH그룹 회장

    검찰이 배상윤(57) KH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KH그룹 주가 조작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KH그룹 주력 계열사가 지분을 인수한 바이오 기업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및 승인 관련 정보를 시장에 유통시켜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배 회장의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이하 알펜시아) 입찰방해 및 배임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2022년 12월 27일 KH그룹 계열사 자금 담당부서 사무실을 일제히 압수수색해 재무 관련 자료 분석에 들어갔다.

    배 회장은 김성태(55) 전 쌍방울그룹 회장(수감 중)과 ‘경제 공동체’로 알려져 있다. 김 전 회장과 배 회장의 인연은 2007년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작성한 범죄일람표에 따르면 2007년 배 회장은 '도쿄에셋' 간판으로 불법 대부업을 하던 김 전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빌렸고, 2010년에는 자신이 운영하던 서울 강남의 사우나를 담보로 김 전 회장에게 다시 돈을 빌렸다. 이 돈은 쌍방울 인수자금이었다. 하지만 배 회장은 인수에 실패했고, 김 전 회장에게 쌍방울을 넘겨주고 쌍방울의 2대 주주가 됐다.

    배 회장과 김 전 회장은 쌍방울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처벌 받았다. 2014년 재판에 넘겨진 김 전 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배 회장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판결문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배 회장과 공모해 80개의 차명계좌로 수천여 차례에 걸쳐 통정·가장매매, 고가·물량 소진 매수, 허수매수 주문 등으로 시세를 조종했다. 이들은 이를 통해 350여억 원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배구조, 사업 확장 방식 등 동일

    지금도 KH그룹이 연루된 의혹에는 대부분 쌍방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KH그룹이 알펜시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쌍방울그룹의 자금 지원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1월 11일 노컷뉴스가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DART)를 통해 확인한 결과 KH그룹 계열사 ‘KH필룩스’는 2021년 8월 21일~2023년 1월 12일 250억 원 상당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를 전부 쌍방울 계열사(아이오케이, 쌍방울, 비비안, 미래산업)에 팔았다. KH그룹 측은 “인수자금을 조달하려 쌍방울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쌍방울그룹이 알펜시아의 미래를 보고 상장사에 투자한 것”이라 설명했다.



    배 회장은 김 전 회장과 함께 대북송금 의혹도 받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 6부(부장검사 김형남)는 배 회장이 2019년 5월 김 전 회장과 중국을 방문해 북한 측과 경제협력 합의서를 작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배 회장을 피의자로 입건했다.검찰은 쌍방울이 연루된 2019년 500만 달러(약 62억 원) 대북 송금 의혹에도 KH그룹이 조직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검찰은 KH그룹과 쌍방울이 계열사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상호 매수하는 등 자금 거래가 복잡하게 얽힌 만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도 배 회장이 관여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쌍방울과 KH그룹은 이름만 다르지 기업 지배구조, 사업 확장 방식 등이 동일하다”며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은 사실상 둘을 한 몸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을 것”이라 밝혔다.

    김 전 회장이 1월 10일 태국에서 붙잡힌 가운데 해외 도피 중인 배 회장도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다. KH그룹 측은 “배 회장이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귀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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