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호

개교 10년, ‘방송 특성화大’ 자리매김한 동아방송예술대학

“끼 넘치는 젊은이들, 속이 꽉 찬 방송예술인으로 키워냅니다”

  • 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입력2007-06-07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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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인 지망생 100만명 시대’라고 한다. 그로 인한 폐해도 적지 않지만 대중문화의 위상이 높아졌음은 인정해야 할 듯하다. 10년 전 처음 신입생을 맞은 동아방송예술대학은 이듬해 교육인적자원부 방송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명실상부 ‘실습 중심 전문 방송인 교육기관’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일찍이 대중문화의 저력을 내다보고 기반을 닦은 것이다.
    개교 10년, ‘방송 특성화大’ 자리매김한 동아방송예술대학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한 지 1시간쯤, 중부고속도로 한편에 서 있는 노란색 광고판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기자기한 글씨로 ‘동아방송대학의 새 이름 동아방송예술대학’이라고 씌어 있다. ‘얼추 다 왔나보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30여 분 만에 동아방송예술대학(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정문을 통과했다.

    동아방송예술대학은 1997년 ‘방송문화산업을 선도할 정예 방송인력 양성’을 목표로 개교했다. 개교 당시 이름은 동아방송전문대학. 이듬해 교명(校名)을 동아방송대학으로 바꿨으나, 최근 방송제작뿐 아니라 방송연예 및 예술 분야 학과 비중이 높아진 것을 반영해 개교 10주년을 맞는 올 초 동아방송예술대학으로 새출발했다.

    학교에 들어서자, 최근 치러진 KBS 개그맨 공채 시험에 합격한 재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이 먼저 손님을 맞는다. 여느 대학이라면 그 자리에 각종 고시 합격자 명단 또는 대학평가 순위와 취업률을 내세운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었을 것이다. 이 대학이 방송 분야에 꿈을 가진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 대학임을 입구에서부터 드러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동아방송예술대학은 1998년 처음 방송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된 이후 지난해까지 계속해서 방송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됐다.

    대학 캠퍼스는 언제나 싱그럽다. 녹음이 짙어져가는 동아방송예술대학의 캠퍼스는 더 그랬다. 화려하되 요란하지 않고, 풍성하되 난삽하지 않은 조경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대학 건물들을 아늑하게 에워싸고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인조잔디구장이다. 본관 앞에 펼쳐진 잔디구장에서 편을 갈라 축구하는 학생들의 함성이 캠퍼스 구석구석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광고홍보계열 정은경 교수에 따르면 ‘학교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이 학교의 기본 철학이다. “지방 대학에 다니는 학생 대부분이 수업만 듣고 학교를 떠나는데, 장차 ‘방송’ 일을 할 학생들이라면 학교에서 ‘즐거움’을 경험해봐야 즐거움을 창조해낼 수 있지 않겠냐”는 이야기다. 학교 조경에 남달리 신경을 쓰는 것도, 인조잔디구장을 마련한 것도 그저 보기만 해도 즐거운 학교를 만들고, 학생들이 어떤 형태로든 즐겁게 놀아보도록 멍석을 깔아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동아방송예술대학은 방송국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학생의 잠재된 끼가 흘러넘치도록 자극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방송사 사장 출신의 하영석 동아방송예술대학장은 “웬만한 공중파 방송사에 버금가는 종합스튜디오와 주조정실, HD카메라를 비롯한 각종 방송장비와 송출장비까지 갖춰 가끔은 대학이 아니라 방송사에 근무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고 말한다.

    “기본기가 돼 있다”

    대학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종합TV스튜디오에선 마침 영상제작계열 학생들의 ‘카메라워크’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무대 위에선 학생들이 돌아가며 스테디 카메라를 몸에 부착한 채 이동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크레인에 카메라를 매달고 촬영하는 지미집(Jimmy Jib)을 작동하고 있었다. 종합TV스튜디오는 3대의 디지털 EFP(Electronic Field Production) 카메라와 1대의 스탠더드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초대형 스튜디오로 쇼, 드라마, 연극 등 규모가 큰 제작실습이 가능하다. 종합TV스튜디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조정실에는 디지털 스위처, 디지털 영상 효과 장비(DVE), 문자발생기, 편집기가 연결돼 있다.

    “손에 힘주지 말고, 모니터 보고, 왼발, 오른발….”

    스테디 카메라 워크를 지도하는 장병민 교수는 KBS 영상제작국에서 ‘미녀들의 수다’ ‘윤도현의 러브레터’ ‘낭독의 발견’ 등을 제작하고 있는 ‘현역’이다. 장 교수는 “동아방송예술대학 시스템이 웬만한 외주제작사보다 나은 수준”이라며 “제작실습 환경은 최상”이라고 평했다. 1998년부터 이 대학에서 강의한 장 교수는 “졸업 후 방송국에 진출한 제자들이 촬영, 음향, 편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대체로 ‘기본기가 돼 있다’는 평을 듣는다”며 뿌듯해했다.

    종합TV스튜디오의 절반 규모(45평)로 시트콤, 간담회, 뉴스 등을 제작실습하는 소형 스튜디오는 모두 4개인데, EFP카메라와 크로마키 보드가 있어 화상합성을 통한 생동감 넘치는 화면 연출이 가능하다.

    개교 10년, ‘방송 특성화大’ 자리매김한 동아방송예술대학

    표정이 살아있는 공연예술계열 학생들.

    디지털 오디오 믹서와 멀티 리코더가 설치된 미디실은 컴퓨터를 이용한 각종 음향 샘플링, 녹음, 음향편집이 가능한 음향 전문 스튜디오. 각 스튜디오와 야외에서 촬영한 소스들에 음향 및 더빙작업을 하는 더빙실도 있다.

    그 밖에 마스터 테이프를 제작할 수 있는 종합편집실, FX제작 및 아날로그와 디지털 영상 동시 편집이 가능한 특수영상편집실, 각종 영상과 음향자료를 기초 편집해 종합편집을 준비하는 가편집실과 개인편집실도 충분히 갖춰놓았다.

    학교측에 따르면 이들 방송 기자재는 개교 당시 MBC 미디어텍에서 직접 설비했고, 1000억원가량의 예산이 들었다. 방송국에 버금가는 학교 시설 덕분에 최근 개교 10주년 기념 CF도 자체적으로 제작했다. 개교기념일인 5월28일엔 ‘안성시민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를 여는데, “가수만 외주이고 나머지는 모두 학교 기자재와 인력으로 소화한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얘기다. 교내 행사뿐 아니라 지역 행사에도 동아방송예술대학 장비와 인력이 수시로 동원된다. 매년 가을 열리는 ‘안성 바우덕이 축제’를 비롯한 여러 지역 행사 무대 주위엔 늘 동아방송예술대학 학생들이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하영석 학장 인터뷰

    “방송인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균형감각”


    개교 10년, ‘방송 특성화大’ 자리매김한 동아방송예술대학
    지난해 동아방송예술대학 제4대 학장에 취임한 하영석(河永錫·65) 학장은 1968년 MBC에 입사해 정치부장, 뉴욕특파원, 베이징 지사장을 지냈고, 2002년 대전MBC 사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방송 일에 젊음을 바친 그는 방송인이 되겠다는 열정을 품은 학생들과의 생활이 즐거운 듯 보였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교직원 숙소에서 생활하며 학생들의 ‘밤문화’를 관찰하는 등 ‘밀착 경영’을 시도하고 있다.

    ▼ 방송인에서 대학장으로 변신했는데, 어떻게 적응하고 있습니까.

    “방송 현장 경험을 대학에서 후진양성에 활용한다는 게 행운이고, 보람도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경험만으로는 한계가 있더군요.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보다 잘 적응하기 위해 대학원에 다니며 공부도 했습니다.”

    ▼ 방송현장에서 생각하셨던 방송인이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입니까. 또 그것을 대학 운영에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요.

    “방송인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자질은 균형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송은 인쇄매체와 달리 순간순간 소리와 영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자칫 감정적으로 흐르기 쉽고, 그러다보면 사실이 왜곡될 소지가 많죠. TV의 장점은 사건 사고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거지만, 어떤 장면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그 영향은 크게 달라집니다. 균형감각이 없으면 어느 일방으로 사실을 왜곡하기 쉽죠. 그래서 교직원들에게 편견이나 선입관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접근하라고 권고합니다. 학생들에게는 정직이 문제 해결의 가장 좋은 무기라는 인식을 강조하죠.”

    ▼ 직업인으로서 방송계 진출, 그 어느 곳보다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동아방송예술대학 출신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방송국과 같은 시설에서 현업 경력이 풍부한 교수님들이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이죠. 이론 수업과 함께 다른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기자재를 학생들이 직접 만지고 익힐 기회가 많은 만큼, 취업했을 때 별도의 수습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훈련된 방송 인력을 구하기 힘든 미주한인 방송들이 우리 학교 학생들을 많이 원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공연예술계열의 경우 매년 대학 뮤지컬페스티벌에 참가해 수상하고, 뮤지컬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음악을 우리 대학 음향제작계열에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를 본 관련업계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이런 전문적인 교육을 하는 곳이 있었냐’며 놀라죠.”

    ▼ 졸업생들은 대개 어느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까.

    “우리 대학은 개교 당시부터 방송 스태프인력 양성에 주력해왔습니다. 화면에 보이지는 않지만 제작에 가장 중요한 스태프로 상당수 활약하고 있죠. KBS, MBC, SBS 같은 공중파뿐 아니라 케이블TV나 DMB 관련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근 신설한 대중예술분야에선 가수 이정, 개그맨 유세윤, 탤런트 여호민, 윤서희(‘생방송 TV연예’ 리포터) 등이 전공을 살려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요.”

    ▼ 방송 진출을 위한 디딤돌로 많은 젊은이가 대학 외에도 연예기획사학원, 각종 방송아카데미를 찾습니다. 2년제나 4년제 대학 졸업 후에 다시 그곳을 찾는 이들도 있고요. 동아방송예술대학은 이들과 어떻게 다릅니까.

    “단순히 제작기술을 가르치고 연기 훈련을 한다면 별다를 게 없겠지만 우리 대학은 다양한 교육 과정을 통해 진정한 방송인의 품성과 자격을 갖춘 준비된 인재를 양성합니다. 우리 대학의 교육을 ‘지성, 덕성, 기예’로 정한 이유도 거기에 있고요. 솔직히 학원이나 아카데미가 우리 대학의 경쟁 상대나 비교 대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 개교 10주년을 맞았는데, 앞으로의 10년은 어떻게 전망합니까.

    “지난 10년은 기초를 다지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