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끝마을 전남 해남에 자리 잡은 파인비치골프장은 한국의 대표적 링크스(links) 코스로 해양종합리조트인 오시아노관광단지 내에 있다. 모두 27홀로 회원제인 파인(Pine), 비치(Beach) 코스와 대중제인 오시아노(Osiano) 코스로 구성돼 있다. 개장한 지 1년 반밖에 안 됐지만 KPGA(한양수자인파인비치오픈)과 KLPGA(왕중왕전)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바다를 낀 홀이 많아 경치가 좋고 기온이 따뜻해 겨울에도 많이들 찾는다. 서울 손님을 실어 나르는 셔틀버스가 하루 한 차례 왕복 운행한다. 운동이 끝난 후 히노키탕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피로를 푸는 맛이 일품이다.
● 전반적으로 코스가 길어 90타 이상의 골퍼에게는 투 온이 가능한 홀이 별로 없다. 깊고 넓은 항아리형 벙커도 투 온을 어렵게 만드는 데 한몫한다. 바다가 그린을 에워싼 비치 6번홀(파3, 182m). 기암절벽과 바다를 뛰어넘어 티샷을 한다는 짜릿함에 힘이 절로 들어간다. 그린 정면을 공략하다가 우측 바다로 공을 날리다. 핸디캡 1번인 7번홀(파4, 369m). 오른쪽으로 해안 절벽이 늘어선 풍광에 숨이 턱 막힌다. 티샷 볼이 역시 바다를 건너야 하는데 안전을 생각하면 왼쪽으로 날리는 게 좋다. 정면이나 우측 지름길에 안착하려면 200m 이상을 보내야 한다. 2010년 KPGA대회에서 김대현 선수가 두 번이나 공을 바다에 빠뜨린 이후 ‘김대현의 눈물’로 불리는 홀이다. 역시 우측에 바다를 낀 8번홀(445m)은 짧은 파5홀이라 벙커만 잘 피하면 버디까지 노릴 만하다. 그린 뒤편 절벽 아래에서 올라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파를 잡다.
● 파인 코스에서는 7번홀(파4, 338m)부터 본격적으로 바다를 만난다. 홀 왼쪽 아래에 개펄이 있다. 가파른 내리막 경사인 8번홀(파3, 149m). 전방에 한가득 펼쳐진 바다에 넋을 잃다가 그린을 놓치다. 9번홀(파4, 306m)은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다. 왼쪽 바다 한가운데 큰 섬이 보이는데 할머니 한 분이 산다고 한다. 서울 출신이라는 도우미는 “바다골프장에 있다가 산악골프장에 가면 답답해 견디기 힘들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