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꽃잔디에 눈부신 1번홀(파4, 343m). 벙커 3개가 몰린 왼쪽보다는 오른쪽을 공략하는 게 온 그린에 유리하다. 포대형 그린이라 퍼트가 어려운 편. 그린은 다리미로 다린 듯 반듯하고 판판하다. 공이 구슬처럼 또르르 굴러간다. 남서울CC의 모든 홀은 투 그린이다.
약간 우측으로 휜 2번홀(파4, 385m)에선 거리 욕심에 오른쪽을 공략하다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공이 언덕배기에서 잘 내려오지 않기 때문. 가장 긴 파3인 6번홀(195m). 언덕에서 아래로 치는데 티잉 그라운드 아래 블라인드 워터 해저드가 있다. 7번홀(파4, 357m)은 핸디캡 1번답게 오르막 그린까지 가는 과정이 순탄치 않다. 까치집을 둘러싼 청솔모와 까치의 쟁탈전이 잠시 긴장을 늦추게 한다.
11번홀(파3, 164m)은 티샷이 길면 망한다. 그린 너머가 내리막인 데다 워터 해저드까지 있기 때문. 반대로 짧으면 하마 입 같은 벙커 3개에 걸려들 가능성이 높다. 가장 짧은 파4홀인 15번홀(파4, 284m)은 바람이 변수다. 16번홀(파5, 476m)은 캐디 말로는 “너무 쉬우면서도 너무 어려운 홀”이다. 티샷할 때 오른쪽 OB를 조심해야 한다. 세컨드 샷 지점에 이르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람이 분다. 18번홀(파4, 332m)의 아쉬움은 그린 왼쪽 왕벚나무의 포근한 그늘에 묻으면 된다. 2단 그린이라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취재진이 찾은 4월 하순, 몇 군데 홀과 홀 사이에 수평 나무계단이 설치돼 있었다. 대회를 앞두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한다. 대회 한 달 전부터 사장 이하 모든 직원이 새벽부터 출근해 필드를 가꿨다. 특별히 “갤러리 눈을 즐겁게 해준다”는 목표를 갖고 꽃 하나 나무 하나에 정성을 담았다. 18홀을 돌아본 느낌은, 코스는 만만해 보이지만 그린이 까다롭다는 것. 그래서 생각만큼 점수가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