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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돌아온 IT ‘전도사’ 정보통신부 장관 진대제

“꽃 키우고 잡초 뽑는 ‘벤처 정원사’ 되겠다”

  • 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돌아온 IT ‘전도사’ 정보통신부 장관 진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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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의 모델로 삼은 기업이 있습니까.

“35년 전 미국에 세워진 KPCB라는 회사가 있어요. 아마존, 선, 구글, 야후, 베리사인, 진앤테크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글로벌 IT기업 대부분이 거기서 자금을 조달하고 초기 육성 및 상시 경영자문 서비스를 받았죠. 그 회사는 스스로를 ‘선린관계와 벤처캐피털사(社)’(Relationship · Venture capital company)라고 표현합니다. 투자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를 반영한 것이죠.

큰 틀에서는 KPCB와 비슷해요. 세부적으로 보면 우리가 좀더 적극적인 경영서비스를 한다는 점이 좀 다를 거고요. 예를 들면 우리 회사 전문가들이 투자한 회사에 직접 나가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을 겁니다.”

▼ 옥석을 가린다지만 투자성공을 장담하기는 힘든 것 아닙니까.

“기존의 벤처 캐피털 회사들이 하지 못했던 걸 해보려고 합니다. 투자를 해서 기업을 키우는 것은 물론 때로는 투자를 하지 않아 죽일 수도 있어요. 화단에 비료와 물을 왕창 뿌리면 어떻게 될까요? 가장 먼저 잡초가 무성하게 자랍니다. 그건 솎아줘야죠. 솎아주는 것도 우리가 할 겁니다. 그 의미는 시간에 쫓기는 무리한 투자는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아니다 싶은 기업은 철저히 외면할 겁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 직원들도 일부러 ‘당장은 돈 없어도 생활하는 데 지장 없는 사람들’로만 구성했죠(웃음).”



‘반도체 대기업’ 구상 중

이 회사엔 IT실무 및 금융 법률 분야에서 임원 혹은 파트너로 일하는 4명의 부사장이 포진해 있다. 진 대표와 부사장들은 5·31 지방선거 후, 두 달쯤 지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의기투합했다.

최승우 부사장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에서 소니-에릭슨, LG-노텔 등 굵직굵직한 IT업체의 인수·합병(M·A)에 참여했다. 박상일 부사장은 피츠버그대 전자과 교수를 거쳐 삼성전자 전무로 벤처사업팀을 총괄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전자공학 박사인 이강석 부사장은 삼성전자 연구원을 거쳐 인텔 한국본사의 초대 연구개발센터장을 맡았고, 서울대 법대와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인 이응진 부사장은 최근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 부사장은 M·A와 세법이 전문분야다. 진 대표는 곧 삼성전자 및 노키아 출신의 임원급 인사, 해외 유명 투자은행 재무책임자를 몇 명 더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핵심기업 몇 개를 키우는 걸로 끝납니까, 아니면 그 이상의 계획이 있습니까.

“과도한 경쟁이 지금 IT업계의 문젭니다. IT 분야에 국내 중소기업이 비교적 많이 진출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미래 생존과도 직결돼 있어요. 예컨대 휴대전화 만드는 회사가 10년 전만 해도 전세계에 200여 개가 있었어요. 지금은 50개로 줄었죠. 그나마도 상위 5개 기업이 95%의 시장을 장악하고 나머지 기업들이 고작 5%를 놓고 싸우고 있어요.

우리의 목표는 견실한 중소 IT업체를 선택해 투자하고 육성해 1차적으로 중견기업으로 키우는 겁니다. 그 다음 이들 간의 M·A를 통해 대기업으로 육성할 겁니다. 지금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만 해도 한국에 6300개가 있지만, 매출 300억원 넘는 곳이 30개밖에 없어요. 99% 소기업의 운명이 암담합니다. 누군가 정리하고 도와줘야 합니다.

그렇다고 외국의 벤처캐피털이 중국을 제쳐두고 한국 벤처기업을 도와줄 리도 만무합니다. 코스닥시장의 수익률도 낮은 판에 그런 천사 같은 투자회사가 나타나겠습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죠. 미국 IT기업 ‘구글’이 벤처캐피털의 도움을 받아 세계 최대의 IT기업이 됐듯 이런 기업이 한국에서 나온다면 국내 기업의 생존판도가 확 달라질 겁니다.”

▼ 구체적으로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이 있습니까.

“몇 군데로 압축했어요. 늦어도 1월말까지는 발표할 겁니다. 그중에는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도 있고, 반도체 관련기업도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 우리 회사에 반도체 전문가가 많으니까, 향후 퀄컴(Qualcomm)이나 마벨(Marvell) 같은 세계적인 반도체기업을 키워보고 싶은 욕망도 있어요.”

진 대표는 사모펀드에 관한 법 규정상 업체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정보기술의 발달과 함께 세계적으로 ‘뜨는 사업’이다. 한국의 ‘싸이월드’나 미국의 ‘마이스페이스닷컴’이 대표적인 곳. 그가 찍은 곳이 궁금했지만 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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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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