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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 트럼프 ‘전쟁 준비설' 실체 |

核방호 국가 시스템이 없다

생존배낭으로 살아남겠다?

  •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WMD대응센터장 uk@awic.co.kr

核방호 국가 시스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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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추석 선물로 각광받은 생존배낭…各自圖生 대중심리
  • ● 소련은 ‘핵민방위’ 철저, 미국은 ‘공중요격’ 집중
  • ● 민방위, 경보, 대피시설 ‘구멍 숭숭’
  • ● 핵방호 구축할 국가 리더십 시급
核방호 국가 시스템이 없다

2015년 8월 강원 화천군 서화산 주민대피시설에서 진행된 ‘민방위의 날 대피 훈련’ 모습.

추석을 앞두고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생존배낭이었다. 생존배낭이란 재해나 재난을 맞았을 때 살아남기 위한 필수물품을 모아놓은 배낭을 말한다. 생존배낭은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가 잦은 미국이나 지진 피해가 일상화된 일본 등의 국가에서는 생필품으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필요성이 그다지 강조된 바 없었다.

그런데 이번 추석에는 기현상이 생겼다. 여느 때처럼 과일이나 햄 선물세트가 아니라 생존배낭이 인기 선물로 떠올랐다. 북한 핵무장을 막기 위해 미국이 강경한 군사 대응을 예고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자, 재난에 대비하는 생존배낭이 뜻하지 않게 각광받게 된 것이다.

북한은 6·25전쟁 휴전 후부터 핵개발을 추진해왔다. 2006년 핵실험을 개시해 올해 9월 3일 6차 핵실험까지 실시했다. 특히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판단에 따르면 6차 핵실험은 진도 6.1 규모로, 파괴력으로 환산하면 최대 250kt에 달한다. 북한이 드디어 수소탄 개발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北 타격 범위 내

물론 핵탄두가 있다고 해서 저절로 공격 능력까지 갖추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핵 운반수단으로는 폭격기나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등이 사용되었는데, 북한은 이미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인 화성-14형까지 만들었다. 물론 화성-14형과 수소탄을 결합하는 데는 그 나름의 한계도 있다. 수소탄 무게가 너무 무거워 실제로 발사해도 아직은 미 본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반도는 사정이 다르다. 이미 북한 수소탄의 타격 범위에 있다. 북한이 기존에 실전 배치한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만으로도 충분히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이러한 핵미사일로 대한민국을 타격한다면 어떠한 결과가 생길까? 여태까지 서울에 대한 핵공격 시뮬레이션은 15kt급 원자폭탄의 공격 정도를 상정하고 있었다. 2004년 공개된 미 국방부의 ‘한반도 핵사용 시나리오’에 따르면 서울 용산 삼각지에서 TNT 15kt 위력을 지닌 핵폭탄 1발이 폭발할 경우 반경 1.8km 이내의 지역은 1차 직접 피해로 즉시 초토화되고, 반경 4.5km 이내의 지역은 2차 직접피해로 반파(半破) 이상의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신동아 2004년 12월호 ‘美 NRDC의 한반도 핵폭격 시뮬레이션’ 참조). 사상자는 62만 명이 넘는다고도 한다. 그러나 10년도 더 된 이 시뮬레이션 결과가 지금에도 적용될 리가 없다.

북한이 TNT 250kt의 파괴력을 가진 수소탄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서울시 500m 이상의 상공에서 폭발하면 폭발 원점에서 반경 550m 이내의 모든 물질은 순식간에 증발해 사라진다. 반경 4.4km까지는 5psi(pound-force per square inch)의 압력으로 대부분의 거주지 건물이 파괴된다. 반경 6.9km 이내 지역에서 노출된 사람은 전신 3도 화상을 입는다. 엄청난 파괴력의 결과 사상자는 최소 3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유동량이 많은 일과시간에 공격이 일어난다면 5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서울의 절반 이상이 초토화되는 것이다.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낙진의 영향은 경기권은 물론이고 최대 반경 270km까지 이를 수 있다.

수도 서울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노출된 상황이지만, 우리의 핵방호 태세는 한가롭기 그지없다. 북한이 1차 핵실험을 실시한 지 10년이 넘었음에도 핵공격 시 국민행동요령을 알리는 안내서조차 준비되지 않았다. 심지어는 지난 대선 때 국민적인 핵방호 대책을 세우겠다고 공약을 내세운 대통령 후보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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