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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통진당 장악 시도

“장군님의 영도를 실현하라”(北 노동당)
“장군님 총포탄 돼 과업 완수”(통진당 연계 일심회)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북한의 통진당 장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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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동 RO 모임과 ‘산악회’

2006년 1월 당 대표에는 ○○○ 씨, 정책위원장에는 이○△ 씨가 선출됐다. 북한의 지령 내용과 똑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우연의 일치로 그렇게 된 것일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 이○△씨는 한때 경기동부의 실세로 지목된 인물로 ‘수령’이라고 불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에는 김선동 전 의원이 선출되는데 이때 경기동부와 광주전남이 연대해 범(汎)경기동부연합이 탄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노동당은 이후 “사상과 이념 종교의 차이를 넘어 단일대오를 이뤄야 한다” “우리 당(북한 노동당)의 단일전선체 건설 방침을 민노당의 공식 입장으로 관철시킬 것” 등을 일심회에 지시했으며, 일심회는 △당 강령의 대중화 추진 △민노당 중앙당 내의 기획역량 강화 △단일전선체 연내 건설 △상층 통일전선 사업 강화 △좌파(PD계)에 대한 대책 수립을 5대과업으로 설정했다.

일심회 조직원들은 “조국의 동지들 안녕하십니까. 적후(敵後)에서 보고 올립니다” “오직 장군님의 안위와 건강만을 생각합니다” “한 명 한 명을 수령의 결사옹위로 만들고, 장군님의 별동대가 되겠습니다” “장군님의 선군영도가 유일한 정답입니다. 새로운 세기의 수령임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장군님의 총포탄이 되어 과업을 완수할 것” 등의 다짐을 했다. 노동당은 “장군님이 동지들을 천금같이 여긴다”고 이들을 독려했다.

일심회 조직원 최씨와 이○○ 씨는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출신 이상규 통진당 의원과 함께 ‘서울모임’(2005년 8월 21일 결성, 구성원 10여 명)에서 함께 활동했다. 서울모임은 통진당 서울시당을 배후 조종하는 전위조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동부로 분류되는 일부 인사가 일심회 간첩들과 교집합을 이룬 것이다.



또한 “일심회 한 조직원이 2006년 3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노동당 공작원을 만나 민노당 서울시당에서 소위 위대한 장군님의 영도를 실현하는 데 이상규의 포섭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일심회 판결문에 드러나 있다. 판결문에는 서울모임의 핵심이 이 의원이라고 적시됐다. 또한 판결문은 “경기동부연합은 200명의 활동가가 해마다 산행을 하며 동지애를 다지는데, 이를 ‘산악회’로 전환해 운영할 수 있다고 북한 지도부에 보고했다”고 밝힌다. 2013년 5월 합정동 RO 회합에서 내란 선동 행위를 한 것으로 항소심에서 인정된 이석기 의원의 RO 또한 ‘산악회’로 불리기도 했다. 합정동 RO 모임에 참석한 핵심 대오는 130여 명이다.

혁명론, 선군정치 학습

일심회는 서울모임을 통해 PD계열인 심상정 현 정의당 원내대표 쪽의 전진그룹을 견제하고, 또 다른 PD계열인 혁신그룹 등과는 전술적으로 제휴하기로 했다. 이들은 ‘선군정치 동지회’ ‘8·25 동지회’를 통해 서울시당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또한 NL계 비공개 정기모임을 통해 ‘선군정치와 통일정세’ ‘당 사업 이론과 사상론’ 등 혁명론을 학습했다. “민노당 중앙과 서울시당에 (김정일의) 영도체계를 내오는 것은 당내 NL계의 주체사상화가 없이 지도부 장악만으로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으며 통진당 ○○○, ○○○씨를 서울시당 장악과 관련해 각각 책임자, 지도 핵심 대상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요컨대 북한 노동당은 일심회를 통해 민노당의 중앙당과 서울시당을 장악해 김정일의 영도가 실현되도록 기도한 것이다.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2014년 11월 25일 위헌정당 해산 심판 최후변론에서 통진당 측 대리인으로 나와 “당 대표로 일하면서 어떤 사람으로부터도 북에서 받은 지령이니 실현시키라는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강조하면서 “평화와 화해의 역사를 만들려 했을 뿐 이적행위도 남남(南南) 갈등 조장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진당 측 대리인의 설명대로라면 북한 노동당이 통진당 장악을 기도했으나 실제로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소지 또한 적지 않은 것이다. 일심회와 통진당 당권파의 교집합은 지엽적인 사안인 것으로도 볼 수 있는 서울모임 외에는 찾기 어렵다.

북한의 통진당 장악 시도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최종 변론이 열린 2014년 11월 25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진보단체 회원들이 해산 반대 시위를 했다.

한편 법무부가 헌재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통진당은 일심회 사건의 ○○○ 씨를 비롯해 과거 이적단체 활동으로 처벌받거나 이에 가담한 18명에게 당원 교육을 맡긴 것으로 돼 있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에게 손도끼와 함께 “배신자는 반드시 죗값을 치른다. 다음엔 경고가 아니라 죗값에 맞는 처벌을 할 것”이라고 쓴 협박문을 보낸 김○○ 씨가 당원교육위원회 교육부장을 맡기도 했다. 일심회 사건으로 수감돼 복역을 마친 최기영 씨는 현재 통진당 부설 진보정책연구원 기획실장이다. 이○○ 씨는 통진당 중앙위원을 지냈다. 출소한 후 통진당에서 다시 활동하는 것이다.

“진보 대통합 정당 구성하라”

왕재산 사건은 민노당 인천 조직과 관련이 있다. 1980년대 주사파 세력 중 일부가 당시 북한 노동당 사회문화부(현 225국)에 포섭돼 정치권 침투 공작을 벌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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