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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PD의 지구촌 현장

주부, 공무원도 가담 IS 충성맹세 집단 속출

아시아로 세력 넓히는 이슬람국가(IS)

  • 김영미 | 분쟁지역 전문 PD

주부, 공무원도 가담 IS 충성맹세 집단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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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사야프 외에도 크고 작은 이슬람 무장조직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 1월 26일 민다나오 섬 서부 마긴다나오 지역에서 이슬람 최대 반군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경찰과 교전을 벌였다. 교전은 경찰이 테러 용의자로 수배 중인 이슬람 간부 1명을 체포하려고 이슬람 지역에 진입하다가 반군이 기습 반격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경찰 49명이 희생되는 등 필리핀 경찰이 수행한 단일 작전 중 최악의 인명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9월에는 동남아 테러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에 가담한 14세 소년의 뉴스가 충격을 줬다. 당시 남부 코타바토 지역의 사립학교에 다니던 이 소년은 자신과 동료학생 9명이 MILF 조직원으로 합류했다며 현재 한 비밀기지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년은 MILF의 간부가 IS 지지를 종용했다면서 MILF가 아부사야프처럼 언제든 IS에 충성 맹세를 하고 IS 필리핀 지부가 될 수 있는 잠재 세력임을 알렸다. MILF는 대학교수 등도 집중 포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통해 청년들을 지하드에 끌어들이기가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공무원→주부→소녀 포섭망

필리핀 국적으로 IS에 합류하는 국민도 늘고 있다. 이슬람 국가에서 운전기사나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필리핀 사람 중 일부가 IS에 포섭되고 있는 것. 필리핀 외교부는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에게 “약 100명의 필리핀인이 이란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뒤 시리아 반군의 지하드에 가담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IS에 합류하는 자국인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앨버트 델 로사리오 외교장관은 경찰과 관련기관들이 IS의 지하드에 참여하기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로 향하는 과격 세력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는 경찰이 14세 소녀의 출국을 막는 소동이 벌어졌다. 놀랍게도 소녀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아내가 되기 위해 시리아로 향하는 길이었다. 말레이시아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드러났다. 소녀를 IS와 접촉시키고 시리아로 유인하려 한 사람이 29세 주부였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 주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39세의 한 남성이 IS의 말레이시아 네트워크 구축 활동을 벌인 사실도 드러났다. 확인 결과 이 남성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무원이었다.

말레이시아에서 공무원이 IS와 연관된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경찰은 IS 가담 용의자 1명과 IS 가입 지원자들에게 자금을 전달한 혐의가 있는 공무원 2명 등 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36세의 용의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시리아에서 IS에 가담해 활동하다 올해 4월 말레이시아로 귀국했고, 20대인 공무원 2명은 시리아로 가서 IS 단체에 합류하려던 말레이시아 과격 이슬람교도 여러 명에게 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말레이시아 정부는 좌불안석이다. 말레이시아 정부에 따르면 현재 IS 가담 혐의로 120명이 수감 중이며, 시리아 지역의 IS에서 활동하는 말레이시아 국적자는 67명에 달한다. 39명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가 벌인 전투에 참가했으며 이 중 5명이 숨졌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여성 7명이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시리아로 가는 비용과 현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출까지 받았다. 여성들이 은행 대출까지 받아 시리아행을 택한 것은 말레이시아 IS 세포조직의 지도자가 추종자들에게 중동 내 전투 지원을 위해 대출 신청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두 여성이 말레이시아로 돌아올 징후는 안 보인다”고 말했다.

IS로 가는 새 통로

주부, 공무원도 가담 IS 충성맹세 집단 속출

IS의 일본인 참수에 항의하는 일본인들.

또한 쿠알라룸푸르에서 25㎞ 떨어진 샤알람에서는 식당과 유치원 3곳 등의 보유 자산을 팔아 시리아로 가려던 가족 5명이 체포됐다. 지난해 8월에는 쿠알라룸푸르 인근의 칼스버그 맥주공장 공격을 모의하던 무장대원들의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그중 7명을 체포했다. 이 계획에 연루된 조직원 19명은 IS에 충성맹세를 하고 폭탄 재료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말레이시아는 IS로 인해 벌어지는 각종 문제로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빚고 있다. 말레이시아 대테러당국 관계자는 자국민들이 IS에 합류하는 상황에 대해 “일부 말레이시아인은 순교의 목적이 아니라 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 국가에 살기 위해 시리아로 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심각한 문제는 말레이시아가 IS로 향하는 새로운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베르나마통신은 “300명이 넘는 중국인이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IS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내무장관의 발언을 전했다. 자히드 장관은 인터뷰에서 “중국 공안부의 고위관리가 이 같은 사실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은 왜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IS에 합류할까. 아무래도 감시가 심한 중국 본토보다는 같은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시리아로 향하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화교 비중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고 매년 100만 명 넘는 중국인 관광객이 말레이시아를 찾는 점 등도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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