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이영미의 스포츠 줌 인

‘암벽 여제’ 김자인

“훈련으로 뼈 튀어나온 손발이 자랑스럽다”

  • | 이영미 스포츠 전문기자

‘암벽 여제’ 김자인

1/5
[박해윤 기자]

[박해윤 기자]

사람들은 그녀에게 묻는다. “왜 클라이밍을 하느냐”고. 
그럴 때마다 그녀는 대답한다. 
“암벽 등반할 때의 모습이 가장 나다운 모습이다” 라고.


‘암벽 여제’ ‘스파이더 걸’ ‘암벽 위의 발레리나’… 김자인(30·스파이더코리아)을 수식하는 타이틀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스포츠클라이밍(인공암벽)이란 종목이 대중에게 관심을 끌면서 그는 어느새 이 분야에서 ‘여제’ 소리를 들을 정도로 독보적 위치에 올랐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클라이밍 월드컵 26회 우승, 한국 최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아시아선수권대회 11연패, 세계 랭킹 1위 등 그의 실력과 존재감을 드러내는 숫자들은 그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153cm, 43kg의 왜소한 체구. 그러나 그 안의 숨은 근육들은 중력을 거슬러 목표점을 향해 오르는 힘으로 작용한다.


‘자일’과 ‘인수봉’

김자인의 아버지는 전 고양시산악연맹 부회장이고 어머니는 클라이밍 1급 공인 심판이자 전국여성산악회 부회장이다. 산악회에서 만나 결혼한 부모님 덕분에 김자인은 두 명의 오빠(자하, 자비)와 함께 자신도 산과 관련된 이름을 선물 받았다. 김자인의 자는 ‘자일’을, ‘인’은 인수봉의 인을 의미한다. 이렇듯 김자인이 스포츠클라이밍을 접하게 된 건 운명이었다. 

산을 좋아하는 부모님 영향에다 오빠들도 클라이머 선수로 활약한 터라 김자인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클라이밍을 배웠다. 그러다 오빠들이 비행기를 타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모습이 부러워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처음 암벽을 오를 때는 고소공포증 탓에 공중에 매달려 통곡한 적도 있지만 특유의 뚝심과 오기로 공포심을 이겨냈다는 얘기도 들려준다. 

스포츠클라이밍은 리드(Lead), 스피드(Speed), 볼더링(Bouldering)으로 나뉜다. 리드는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15m 높이의 인공암벽을 정해진 시간 안에 가장 높이 오르는 선수가 우승하는 종목이고, 스피드는 15m 높이를 가장 빠르게 오르는 선수가 우승이다. 볼더링은 안전벨트 착용 없이 4~5m 높이의 여러 코스 중 많은 코스를 완등하는 선수가 우승이다. 리드는 지구력, 볼더링은 순발력이 중요한데 김자인은 리드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나머지 두 종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체구가 작은 김자인은 국제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신장이 큰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힘든 싸움을 벌였다. 키가 큰 선수들이 한 번에 홀드(인공암벽에 튀어나온 부분)를 잡는다면 김자인은 홀드에 손이 닿지 않아 점프를 해서 잡는 편이다. 신체 조건의 불리함을 딛고 노력과 열정으로 정상의 자리에 오른 그는 키와 관련해서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만약 키가 10㎝ 정도 더 컸더라면 지금처럼 악착같이 훈련에 매달리지 못했을 것이다. 10㎝ 정도 더 크면 가장 이상적인 여성 클라이머의 신장이 되지만, 10㎝ 더 크지 않아서 지금의 김자인이 있다고 생각하면 신장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없다.” 

다음은 김자인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1/5
| 이영미 스포츠 전문기자
목록 닫기

‘암벽 여제’ 김자인

댓글 창 닫기

2018/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