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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혁신엔 호평 여전한 ‘외톨이’ 느낌은 불안

갤럭시S6, 삼성전자 ‘부활의 노래’ 될까?

  • 정지연 | IT 칼럼니스트, IT기자클럽 부회장 jjnet21@gmail.com

디자인 혁신엔 호평 여전한 ‘외톨이’ 느낌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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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혁신엔 호평 여전한 ‘외톨이’ 느낌은 불안
혁신이냐, 애플 따라 하기냐

기능적 측면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삼성페이’. 급속하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핀테크(Fintech)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NFC(근거리무선통신)뿐 아니라 MTS(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까지 동시에 지원하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제공한다. NFC 방식을 채택한 ‘애플페이’를 겨냥한 것인데, 본격적인 서비스 대결로 이어지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많다.

외관 디자인을 위해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한 데에는 논란이 많다. 아이폰과 비교해 갤럭시 시리즈의 장점은 착탈식 배터리에 추가 배터리팩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이 장점을 삼성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삼성 측은 배터리 용량을 늘렸고 10분 충전에 4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사용조건은 명시하지 않았다. 대신 제휴를 통해 식음료점 등에서 무선 충전이 가능하도록 협력체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카메라 성능도 2000만 화소급으로 높일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갤럭시S5 수준인 1600만 화소에 머물렀고, 외장 SD메모리 슬롯을 없앤 점도 일각에서는 기능 후퇴로 지적했다.

그런데 국내외 미디어들의 호평 가운데 묘한 기류가 흐른다.

갤럭시S6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내건 디자인 혁신 키워드인 ‘금속’과 ‘유리’는 바로 애플이 그동안 아이폰 시리즈를 통해 쌓아온 외장 이미지를 차용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온 것. 삼성이 만들어낸 차별화 포인트는 갤럭시S6 엣지의 양쪽 모서리를 유리로 구현해낸 정도라는 것이다. 즉, 수년간 구축한 갤럭시 이미지를 버리고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겠다며 택한 길이 고작 ‘애플 모방’이었다는 냉랭한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애플 역시 경쟁자 모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대표적인 특장점인 대화면을 채택했다. 결국 두 기업이 서로의 장점을 각각 차용했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최대 맞수가 서로를 닮아가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혁신이 둔화하는 동시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한 마디로 레드오션에 진입했다는 얘기다.

깜빡 졸면 죽는다!

디자인 혁신엔 호평 여전한 ‘외톨이’ 느낌은 불안
갤럭시S5의 부진을 틈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한 애플은 해당 분기에 총 7483만 대를 팔았다. 시장점유율은 20.4%였다. 2위로 떨어진 삼성전자도 7303만 대로 19.9%를 차지했다. 두 기업 간 시장점유율에 큰 차이가 없었다. 다시 말해 순위는 엎치락뒤치락 얼마든지 또 바뀔 수 있다.

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성숙 단계로 진입했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두 기업이 점유할 수 있는 고가 시장은 포화상태이고, 그나마 성장을 담당해온 중저가 시장은 화웨이나 샤오미 같은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이들은 애플, 삼성과 유사한 디자인과 기능을 구현하면서도 가격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장점을 내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삼성과 애플은 서로의 시장을 뺏는 전략을 취하게 됐고, 살기 위해서는 체면은 좀 구기더라도 ‘미투(me too) 전략’을 쓸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지옥문’ 앞까지 떠밀었던 갤럭시S5는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논란이 됐던 카메라 모듈의 수율이나 몇몇 부품 결함은 삼성 측의 과민한 반응이 되레 문제를 키운 것이지, 대세는 아니었다. 근본적인 원인은 상품 전략의 실패다.

우선 갤럭시S5는 애플을 확실히 따돌리고 1위를 굳힐 혁신성이 없었다. 또 저가 공세를 펼쳐서 무섭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을 견제할 무기도 갖추지 못했다. 그저 기존 갤럭시 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구태의연한 후속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이는 시장 1위 기업의 교만이나 나태함에서 비롯된다. 숨 가쁜 경쟁에 잠시 한숨 돌리고 싶었겠지만, 여전히 삼성의 위치가 ‘깜빡 졸면 죽을 수 있는’ 상황임을 깨닫게 해줬다. 뼈저린 교훈이 아닐 수 없다.

갤럭시S6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애플한테 빼앗긴 고객 일부를 되찾아올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퍼스트 무버(first mover·시장개척자)로서의 지위에 올라서진 못했다. 삼성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애플은 곧 아이폰6S와 아이폰7을 선보인다. 삼성이 잠시 갤럭시S6로 만회하겠지만 다시 융단폭격이 시작돼 피 말리는 접전이 반복될 것이다. 그러니 이제야말로 다시 원점에서 사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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