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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경제보고서 | KT경제경영연구소

‘미생(未生)’ 콘텐츠가 글로벌 대박 터뜨리려면?

  • 손영훈 |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changeworld@kt.com

‘미생(未生)’ 콘텐츠가 글로벌 대박 터뜨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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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바둑 기사 입단에 실패한 청년의 회사 적응 과정을 다룬 드라마 ‘미생’이 연일 인기 상종가다. 이 드라마의 성공 비결은 완성도 높은 원작을 플랫폼에 최적화해 재현한 것. ‘미생’은 글로벌 콘텐츠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했다.
‘미생(未生)’ 콘텐츠가 글로벌 대박 터뜨리려면?
드라마 ‘미생’은 케이블방송 드라마임에도 본방송 평균 시청률 6%를 웃돌며 돌풍을 일으켰다. 재방송, VOD 재생까지 포함하면 태풍급이다. 가히 ‘국민 드라마’라고 할 만하다.

20부작으로 편성된 ‘미생’ 광고는 6화 방영 당시 이미 완판됐고, 정식으로 진출하지 않은 아시아 시장에서도 화제를 일으키고 미국 리메이크판 제작 논의까지 진행되는 상황이다. 원작 만화 단행본도 방송 시작 일주일 만에 10만 부가 판매됐고 2014년 11월 한 달 동안만 100만 부가 추가 판매됐다.

‘미생’이 이렇게 큰 인기를 얻은 비결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현실을 반영한 원작의 뛰어난 완성도, 플랫폼에 최적화한 원작 재현 등이다. 웹툰 ‘이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는 ‘미생’ 취재를 위해 3년을 투자했다. 작가는 직장 생활 경험이 없지만, 열정적인 취재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미생’에선 비현실적인 재벌, 승승장구하는 엘리트, 상투적인 러브라인, 꿈같은 신데렐라 이야기를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계약직, 워커홀릭, 워킹맘 등 이 사회 ‘을(乙)’의 생생한 현실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원작 최적화 플랫폼

뛰어난 원작을 살린 건 적합한 플랫폼이다. 드라마와 웹툰은 엄연히 다른 특성을 가졌다. 웹툰은 드라마에 비해 독자에게 상상의 공간을 더 크게 제공하는 반면, 드라마는 웹툰에 비해 시각적 공간을 더 크게 제공한다.

따라서 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상력을 시각적인 부분으로 더 입체감 있게 승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스토리나 캐릭터를 원작에 가깝게 재현하는 것을 넘어 드라마라는 플랫폼에 최적화하도록 재현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도 고려해야 한다.

‘미생’은 배경이 되는 실제 종합상사의 느낌을 영상으로 거의 완벽하게 재현했다. 직장인의 외모, 복장, 말투, 전문용어, 소품 등 실제 종합상사에 다니는 직원들이 보아도 리얼하다고 수긍할 수 있는 인물과 배경이 등장한다. 원작을 본 사람은 ‘원작의 캐릭터가 실제로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고,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도 스토리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생’처럼 성공한 콘텐츠는 어떤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을까. ‘미생’은 단순하게 인기 웹툰을 드라마화한 성공사례로 볼 수도 있지만, 좀 더 자세하게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이하 OSMU)’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Trans-media Storytelling)’ ‘세계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요즘엔 한 가지 콘텐츠가 성공하면 단일 플랫폼에 머무는 경우가 거의 없다. OSMU는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하는 것을 말한다. ‘미생’의 경우 웹툰, 도서, 드라마, 모바일 영화,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나왔다. ‘미생’ 웹툰의 내용을 그대로 드라마로 재현했듯 완전히 동일한 콘텐츠가 플랫폼만 바꿔 출시될 수도 있고, 같은 콘텐츠라도 본편, 속편, 전편 등으로 나뉘어 플랫폼별로 출시될 수도 있다.

또한 전편과 속편을 다른 플랫폼으로 선보이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이 있다. 미국의 미디어 학자 헨리 젠킨스가 제안한 개념으로, OSMU와 유사하지만 플랫폼별로 별개의 이야기가 진행되며 여러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전체 이야기가 완성된다. OSMU보다 비교적 진화한 형식이라 볼 수 있다.

‘스파이더맨’의 세계관

‘미생’은 모바일 영화 ‘미생 프리퀼’을 통해 등장인물 6인의 과거를 다뤘다. 드라마 방영 중에도 웹툰 특별 5부작을 통해 극 중 주요 인물인 오과장의 대리 시절 등을 풀어냈다. 각각 별개의 이야기이지만 웹툰, 모바일 영화, 웹툰 특별 5부작이라는 플랫폼이 모여서 ‘미생’이라는 하나의 세계관이 완성된다.

‘세계관(Weltanschauung)’이란 본래 철학용어로 세계 전체에 대한 일정한 견해를 뜻한다. 오늘날 콘텐츠에서의 세계관이란,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부여한 작품 내 세계의 설정을 말한다. 예를 들어 스파이더맨은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졌다. 스파이더맨은 주인공 피터 파커가 거미인간의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숙적 그린고블린, 베놈, 옥토퍼스 등의 악당과 싸우는 메인 세계관을 가졌다. 그를 영화로 만들기 위해 스토리를 단순화한 것이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이고, 주인공 출생의 비밀을 부각한 것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조력자와 악당 등 다양한 캐릭터를 내세운 것이 ‘얼티밋 스파이더맨’이다. 스파이더맨은 작품별로 스토리는 다르지만 공통된 세계관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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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훈 |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changeworld@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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