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초대 대표. [동아DB]
윤 명예교수는 이날 신동아와 통화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전 정대협 사무총장·전 정의기억연대 대표)를 둘러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의혹과 관련해 “의심을 받는 것 자체가 깨끗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명예교수는 1990년 정대협을 창립해 초대 대표를 지냈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공론화와 피해자 지원에 힘썼다. 정대협은 2018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2016년 설립)과 통합해 정의연이 됐다.
윤 명예교수는 윤미향 당선자의 국회의원 출마에 대해서도 “생각지도 못했다. 나로선 반대”라며 “정대협의 정신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었다. 우리의 운동이 정치와 관계 맺거나 정치에 직접 손대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40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윤 명예교수 등 ‘정대협을 만든 사람들’ 12명 명의의 입장문이 배포됐다. “그는 설립 시 간사로 시작해 사무총장, 대표직까지 오직 정대협 운동에 일생을 헌신한 사람”이라며 “회계부정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저희는 확신한다”는 게 입장문의 뼈대다. 정대협 초기 멤버들이 윤 당선자를 두둔하고 나선 듯한 내용이다.
이에 대해 윤 명예교수는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요?”라고 반문하며 “내 이름으로 그런 입장문이 나온지 전혀 몰랐다. 정의연 측으로부터 근래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며 당혹감을 표했다. 입장문 내용에 대해서도 “전문을 읽지는 못했으나, 정치에 관여하지 않기로 한 정대협의 취지를 어긴 윤미향 씨가 정대협에 일생을 바쳤다는 표현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