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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머무른 자리

‘쉰들러 리스트’의 잿빛 하늘 폴란드 크라쿠프·오시비엥침

‘죽음의 문’으로 향하는 철로, 참혹한 역사의 기억

  • 사진·글 / 이형준

‘쉰들러 리스트’의 잿빛 하늘 폴란드 크라쿠프·오시비엥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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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리스트’의 잿빛 하늘 폴란드 크라쿠프·오시비엥침

브제진카 수용소의 철조망.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시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벌어진 유대인 학살을 다룬 1993년작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는 20세기 후반 영화로는 드물게 흑백 필름으로 제작됐다. 영화 전반과 중반부에서는 폴란드의 옛 수도 크라쿠프가, 후반부에서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잘 알려진 작은 도시 오시비엥침이 주무대다.

2006년 초겨울, 10년 만에 찾은 크라쿠프 역은 이전과는 전혀 달라보였다. 역 주변을 새로 정비한 까닭에 유대인을 강제수용소로 이주시키던 당시의 음산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역사(驛舍)에서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지하통로에 늘어선 헌책방이 옛날 분위기를 조금 느끼게 할 뿐이다.

그러나 역을 제외한 다른 거리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다. 도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중앙시장 광장, 바벨 성, 유대인이 거주하던 카지미에슈 지역까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1038년 이후 바르샤바로 천도할 때까지 558년 동안 폴란드 수도로 발전을 거듭했던 크라쿠프의 구 도심은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유서 깊은 곳이다.

‘쉰들러 리스트’의 잿빛 하늘 폴란드 크라쿠프·오시비엥침

아우슈비츠 박물관을 방문한 청소년들이 수용소에서 죽은 사람들의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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