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미국 법정의 재판과정을 보면 기소인(prosecutor·검사)과 변호인(counsel)이 buck이나 cop 같은 단어를 거침없이 사용한다. 필자는 슬랭에 대한 칼스버그의 정의에 적극 동의하며, 슬랭을 ‘본격어(本格語)’라고 번역한다.
우리말로 관용어·숙어·성구(成句)로 번역되는 이디엄(idiom)이란 말은 희랍어 idioma에서 나온 말이다. idioma는 idios(자기의)와 -ma(명사어미)가 합성된 말로 ‘자기 스스로 만드는 것’이란 의미다. 즉 어떤 표현이 인습적 사용(conventional use)으로 인해 ‘문자적 정의(literal definition)’에서 벗어나 ‘자기 스스로 독자적 의미(peculiarity)’를 갖는 ‘전의(轉義·figurative meaning)’를 뜻한다.
kick the bucket
예를 들어 ‘kick the bucket’의 문자상 의미는 ‘strike a specific bucket with a foot(발로 양동이를 차다)’이지만 실제적 의미(actual meaning)는 ‘die(죽다)’이다. 만일 kick(차다)과 bucket(물통) 각각의 의미만 알고 있다면 이 표현의 정확한 의미를 알아내기 어렵다. 이 말이 전의를 갖게 된 배경은 이렇다.
A man would tie a rope around his neck, secure the other end tightly to a tree branch while standing on a bucket. He would then proceed to kick the bucket out from under himself, thus killing himself. (사람은 물통에 올라서서 끈을 목둘레에 감고, 끈의 한쪽 끝을 나뭇가지에 고정시킨 다음, 자신의 발아래에 있는 물통을 차는 방법으로 자살하곤 했다.)
한편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 조지프 케네디가 한 말 중 이런 것들이 있다. (1)If you want to make money, go where the money is(돈을 벌려거든 돈이 있는 곳으로 가라). (2)Don’t get mad, get even(억울하면 출세하라).
그는 잉글랜드 출신에 대해 열등감을 갖고 있던 아일랜드 출신 케네디가(家)를 미국의 정치 명가로 만들었다. 19세기 중반 아일랜드 사람들은 ‘아일랜드의 감자기근(The Irish Potato Famine)’을 피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중 한 사람이던 조지프 케네디는 돈이 모이는 할리우드에 진출해 영화제작자가 된다.
그는 흔히 ‘WASP’가 지배하는 사회라고 하는 미국에서 자식들을 최고의 엘리트로 키우는 데 성공한다. WASP는 White Anglo-Saxon Protestant에서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아일랜드 출신에다가 가톨릭교도였던 케네디 가문은 소위 ‘The Establishment(기성권력주류)’가 아니었다.
Don’t get mad, get even의 사전풀이는 이렇다. ‘Don’t get mad, get even.’ is something that you say in order to tell someone not to be angry when someone has upset them, but to do something that will upset them as much. (‘Don’t get mad, get even.’은 누군가 화가 나 있을 때, 화내지 말고 화나게 한 장본인을 똑같이 화나게 만들 어떤 일을 하라고 말할 때 적당한 표현이다.)
‘화난’을 angry라고 하지만, 영어권에서는 mad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따라서 ‘get mad’라고 하면 ‘화내다’란 뜻이고, ‘Don’t get mad’하면 ‘화내지 마라’다. ‘사장이 진짜 열 받았어’를 영어로 하면, My boss got mad! My boss got enraged! My boss got so angry! My boss hit the ceiling! My boss went through the roof! My boss was hot under the collar!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