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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영준과 의형제 맺은 숨은 실세’ 김대식 민주평통 사무처장

“내가 혜성같이 나타나 핵심 된 이유는 권력욕 없기 때문”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박영준과 의형제 맺은 숨은 실세’ 김대식 민주평통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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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과 의형제 맺은 숨은 실세’ 김대식 민주평통 사무처장

김대식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최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구두보고를 하고 있다.

MB가 3000 언급 않는 까닭

▼ 민주평통에 대한 인상은 어떠했나요.

“민주평통은 설립된 지 27년이 지났지만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절반 이상이 민주평통을 모르고 있습니다. 또한 상당수는 관변단체 중 하나로 알고 있어요. 역대 정권이 민주평통에 헌법기관으로서의 위상이나 기능에 걸맞은 역할을 제대로 부여하지 않았다는 방증일 겁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민주평통은 대북문제와 관련한 실질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대통령도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민주평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민주평통을 변화시킬 예정인가요.

“1만7691명의 국내외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국내 232개 시군구, 58개국에 고루 포진해 있어요. 민주평통 10개 분과위엔 200여 전문가가 있습니다. 이만한 조직력을 갖춘 기구가 없어요. 민주평통의 각 위원회를 활성화해 실질적인 대북정책 및 통일 논의의 장으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



▼ 일부 보수 언론에서도 ‘이명박 정부는 미국보다 북한에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한다. 그래서 미국 정부가 오히려 곤혹스러워한다’고 보도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정부는 북한을 배려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어요. ‘비핵개방 3000’ 공약(북한의 핵무기 포기 및 개방 시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가 되도록 대북 경제지원)만 하더라도, 북측이 ‘3000달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듯해 이 대통령이 국회연설에서 3000달러라는 용어를 일부러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3000달러라는 수치는 북측에 대한 상당한 고민 끝에 나온 거예요. 북한은 앞으로 10년간 연 17% 경제성장을 이뤄야 국민소득 3000달러에 이를 수 있어요. 한국의 경우 1970년대 후반 1인당 국민소득이 3300달러가 됐어요. 이때부터 냉장고가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식·문화의 패턴도 선진화하기 시작했어요. 3000달러에는 ‘북한이 아시아의 신흥 경제강국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에 서도록 해주겠다’는 의미가 있어요.”

▼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남북관계가 상당히 경색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인 6·15선언과 10·4선언의 이행과 관련, 북측은 이명박 정부에 불만을 갖고 있는 듯 한데요.

“정부가 6·15선언이나 10·4선언의 이행을 거부한 적이 없어요. 대통령은 오히려 존중한다고 해왔습니다. 당국자끼리 만나서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추진해보자는 입장이죠. 남북관계가 잘 풀리지 않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런 현상이 꼭 현 정부에서만 나타난 일은 아닙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34개월 동안 남북교류가 중단됐고, 노무현 정부 땐 16개월간 중단됐죠. 현 정부는 출범 후 6개월 정도 비슷한 상태인데 이는 새로운 진전을 위한 조정기로, 향후 남북관계는 상당히 진전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민주평통도 할 일이 많고 돌파구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봐요.”

“남북나눔공동체 띄우겠다”

▼ 대북문제 참여와 관련해 특별한 계획이라도 갖고 있나요.

“민주평통에 다수의 민간 대표와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는 점에서 비정치적 접근법으로 북한과의 문제를 푸는 데 유리합니다. 민주평통은 2005년부터 남북한 교류협력과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산하에 (사)남북나눔공동체라는 법인체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어요.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꼬일수록 민간 중심의 남북교류협력으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일이 중요해요. 앞으로 민주평통은 남북나눔공동체에 대북지원 및 남북교류협력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남북나눔공동체는 북한에 영유아 이유식 제조공장을 건립합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사업이죠. 민주평통은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이 이런 사업에 더 활발히 사용되도록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민주평통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창구가 될 수 있다고 봐요. 민주평통은 기업의 대북사업에서도 중추적 창구 역할을 맡을 계획이에요.”

‘박영준과 의형제 맺은 숨은 실세’ 김대식 민주평통 사무처장

지난해 10월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자문회의 해외 위원 전체회의.

▼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지난 정부의 상징적 대북사업인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에 대해선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요.

“이명박 정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유지 발전시킨다는 데엔 변함이 없어요. 다만 총격사망과 관련된 제반 문제점이 남북한 간 협의로 합리적인 선에서 해결되어야 향후 보다 폭넓은 발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남북경협은 현실적으로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특구 개발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중요한 점은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의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는 것이죠. 중국과 베트남도 특구에는 과감하게 문호를 개방하면서 사회주의 체제가 점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죠.”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로 남북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이는 민주평통의 운영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주는 일인 듯한데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북한의 통치권 위기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에 하나 북한 체제급변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북한이 중국에 흡수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봐요. 그러나 민주평통 등 유관기관에서 남북관계 및 통일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연구해두는 일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동서독 통일과정에서 서독은 미국과의 동맹을 공고히 하면서 소련과의 관계를 풀어 통일을 이뤘어요. 한반도 통일이 남북한 당사국은 물론 주변 4강국의 국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시켜야 하는 어렵고 복잡한 작업이 되겠죠.”

미국이 10월11일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함에 따라 이 조치가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환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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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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