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To see is to believe).’골프는 믿음의 스포츠다. 믿으면 성공하고 의심하면 실패한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믿고 눈을 믿고 팔을 믿어야 한다. 자신의 드라이버를 믿고 퍼터를 믿어야 한다. 그리고 캐디의 말을 믿어야 한다.
이 말은 골프장에서도 적용되는 명언이다. 캐디의 말을 못 믿고 노심초사하는 사람, 신형 퍼터가 나올 때마다 재빨리 바꾸는 사람, 동반자의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고 진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이런 사람은 골프를 잘하기 어렵다.
“힘을 빼고 치는 게 맞는 거야, 힘을 주고 치는 게 맞는 거야?”
“백스윙을 작게 하는 게 맞는 거야, 완전히 돌려주는 게 맞는 거야?”
수많은 골프 이론을 가지고 고민을 거듭하는 사람도 골프 잘하기는 어렵다. 골프를 잘하려면 이런 의심증부터 고치는 것이 좋다.
최근 한 지인이 내게 드라이버를 선물로 주었는데 원래 쓰던 것과 선물로 받은 것을 함께 넣고 다니면서 성능을 비교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홀마다 어떤 드라이버로 칠 것인지가 고민이 되고 또 공이 잘 안 맞으면 다시 드라이버를 바꾸다 보니 심란해져서 점수가 엉망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하나는 프렉스빌리티가 R이고 다른 하나는 RS였기 때문에 바꿔 칠 때마다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하나를 뽑아내고 죽이 되나 밥이 되나 그것으로 승부하겠다고 결심했더니 원래 스윙 폼이 살아났다.
“드라이버와 마누라는 하나일 때가 제일 좋은 거야! 내가 요즘 실험 끝냈다니까.”
최고의 퍼터는 ‘정든 퍼터’
우리나라 재계에서 인재경영을 강조해 온 L회장의 용인술도 이와 비슷하다.
“의심이 가는 사람은 쓰지 마라, 그러나 한번 뽑았으면 믿고 맡겨라.”
인간은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에게 충성을 다하게 마련이다. 반면에 자꾸 의심하면 어지간한 사람도 흔들리고 만다. 그러면 성과가 나올 수 없다. 거래처도 마찬가지다. 일류기업을 보면 반드시 수십년 된 거래처가 있다.
신용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평생 동지와 같은 거래관계가 있으면 기업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지난 외환위기 당시에 충성도가 높은 거래처를 가지고 있던 기업들은 거친 파도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평소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지 않던 거래처들은 자신들의 손해를 우려해서 하루아침에 거래를 끊고 말았다. 어려울 때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는 말처럼 경영환경이 어려울 때 진정한 거래처를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아는 한 기업체는 이탈리아 바이어가 어려울 때 도와주겠다며 더 많은 물량을 주문해주고 곧바로 결제해주는 덕에 위기를 넘겼다. 이 회사 회장은 이탈리아 회사 회장과 형제처럼 지내고 있고 1년에 한두 번씩 서로 가족까지 초청해서 우의를 다지고 있다.
“사업을 키우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모두 행복해지려고 하는 건데 좋은 이탈리아 친구를 두었으니 이게 성공한 거죠.”
조그마한 이윤을 좇아 거래처를 수시로 바꾸는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 골프도 꾸준히 연습하는 대신 계속 채만 바꾸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다고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다. 특히 드라이버나 퍼터는 체형에 맞는 것을 잘 골라서 길을 들여야 한다.
최고의 퍼터는 ‘정든 퍼터’다. 퍼터에 대한 신뢰가 바로 퍼팅 실력을 결정한다. 내 주위에는 10년 이상 된 퍼터를 가지고 예술퍼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결같이 믿음이 가는 퍼터라는 것이다. 조강지처 버리면 벌 받는다는 말처럼 ‘이 퍼터 버리면 골프 망가진다’라고까지 생각하고 있다.
퍼터도 과학적으로 진화하기 때문에 새로운 퍼터가 좋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스포츠 심리학자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퍼팅은 자신감이고, 이 자신감은 퍼터에 대한 신뢰라는 점에서 역시 정든 퍼터가 최고의 퍼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잉정보가 집중력을 깨뜨린다
우리나라 골퍼들이 드라이버를 바꾸는 데 걸리는 기간은 약 6개월로 세계에서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퍼터도 1년에 한 번씩 바꾸고 있다.
드라이버나 퍼터 바꾸듯이 거래처를 바꾼다면 기업은 지속적인 발전이 어려워질 것이다. 거래처를 믿고 거래처를 도와주고 거래처를 성장시키면서 함께 발전하는 전략이 바로 윈-윈 전략이다.
여러 거래처에 눈을 뺏기는 사업가나 여러 여자에게 마음을 뺏기는 사람이나 열심히 골프채 바꾸는 사람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무너지게 마련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지난해 우리나라를 다녀갔다. 그가 1980년 ‘제3의 물결’을 썼을 때만 해도 한국은 선진국들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모방전략을 쓰던 개발도상국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에서 알아주는 ‘IT강국’이 되었을 뿐 아니라 무역대국이 됐다.
토플러 박사에게 한국은 ‘다이내믹 코리아’가 아니라 ‘미스터리 코리아’로 느껴질 것이다. 그는 방한 강연에서 첨단 정보기기들이 ‘과잉기능’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비용증대와 낭비요소로 이어지는 등 반생산성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휴대전화는 전화를 주고받기만 해도 되는 수요층이 있는데도 카메라 기능, MP3 기능, 녹음 기능까지 다 집어넣는 바람에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골프장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다. 요즘 서비스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까 홀마다 그곳의 특징을 자세히 제공하는 클럽이 늘고 있다.
“이 홀은 슬라이스 홀이고 몇 야드 지점에 해저드가 있고 벙커는 6개에 2단 그린입니다.”
이 정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 홀은 해발 몇백m에 위치하고 뒷산 이름은 무엇인데 이런저런 전설이 깃든 산입니다.”
“이 홀에서는 전에 프로암대회 때 누가 홀인원을 했는데 몇 번 채로 했습니다.”
이쯤 되면 정보가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머리가 복잡해진다. 정보가 부족해도 의사결정에 혼란을 겪지만 너무 많아도 역시 혼란을 겪게 된다.
내 친구 중에는 ‘이 홀이 핸디캡 1번’이라는 소리만 하면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그냥 치면 아무 부담이 없는데 괜히 핸디캡 1번 소리를 들으면 심란해져서 사고가 난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술 더 뜨는 캐디가 있다.
“이 홀이 왜 핸디캡 1번이냐면요…”
“그만그만, 누가 물어 봤냐고! ”
그린에서도 마찬가지다.
“내리막이니까 살살치세요.”
“왼쪽 브레이크가 심하네요.”
그러나 ‘살살’이 어느 정도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고 공이 휘어지는 정도도 스트로크의 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정보는 넘쳐도 손해, 부족해도 손해고 적정량만 수집해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나는 요즘 캐디에게는 되도록 질문을 적게 하고 있다. 그린에서도 가능한 한 혼자 판단해서 적응하려고 한다. 온갖 정보 다 물어본 다음에 기어코 OB를 내는 사람, 오르막 퍼팅 맞느냐고 몇 번씩 물어보고 짧게 치는 사람, 이 경우에는 캐디도 맥이 빠지게 마련이다.(캐디에게 물어보기 전에 자기 자신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은 습관이다.)
캐디 말을 믿어라
골프장에 가면 일류 캐디를 만날 수도 있고 삼류 캐디를 만날 수도 있는데, 그야말로 그날의 운세에 달려 있다. 실제로 골퍼 중에는 운동하러 가는 날 신문지면에서 오늘의 운세부터 살펴본다는 사람도 있다. ‘귀인을 만날 수’가 나오면 좋은 캐디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걸기도 한다. 어떤 골퍼는 운동 전날, 좋은 캐디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잠을 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동안 주위 골퍼로부터 들은 만나고 싶지 않은 캐디의 유형을 몇 가지 소개한다. (물론 캐디 입장에서는 만나고 싶지 않은 골퍼도 있을 것이다.)
첫째, 얼굴 표정이 어둡다. 표정도 커뮤니케이션인데, 어둡고 그늘진 표정을 보면 기분이 함께 우울해진다.
둘째, 정보가 부정확하다. 그린까지의 거리, 퍼팅 라인 등 기술적 요인을 잘 알고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것이 부정확하고 심지어 스코어를 잘못 쓰는 캐디도 있다.
셋째, 습관적으로 재촉한다. 골프장에 따라서는 플레이가 지연되는 경우 캐디에게 페널티를 주는 곳도 있기 때문에 손님을 보면 무조건 ‘빨리빨리’를 외치는 캐디가 있다. 헐레벌떡 달려갔는데 앞 팀이 밀려서 기다리게 되면 이럴 때는 맥이 빠진다.
넷째, 한 박자 늦다. 골프는 리듬과 템포가 중요하다. 슬로 플레이어가 답답하듯 슬로 캐디도 리듬을 끊어놓는다.
다섯째, 지나치게 말이 없거나 말이 많다. 언젠가 탤런트 김희선처럼 예쁘게 생긴 캐디를 만났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말을 안 하는 통에 고객들이 이 공주님(?)의 말문을 트이게 하려고 고생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반면에 고객보다 캐디가 말이 많아도 정신이 산란해진다.
여섯째, 차별 대우를 한다. 한국 사람만큼 차별대우에 분개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런데 유명인사나 얼짱에게만 관심을 쏟거나 회원과 비회원을 지나치게 차별하면 분위기를 망치기 쉽다.
운동이 끝나면 오늘 캐디가 좋았다거나 문제가 있었다고 평가하는 골퍼가 많이 있다. 캐디 평가회가 열리는 것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캐디도 골퍼를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골프채의 구성을 살펴보면 금방 고수인지 하수인지 알 수 있다. 고수일수록 한 가지 브랜드로 통일된 채가 아니라 자신만의 맞춤식 채를 가지고 있다. 스윙 스폿에 제대로 맞췄는지 살펴볼 수도 있고 스크래치가 난 방향을 보면 구질도 파악할 수 있다.
1번이나 2번 아이언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로 핸디캐퍼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캐디는 골퍼가 채를 휘두르기 전에 먼저 평가의 단서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캐디 앞에서 ‘어제 폭탄주를 마셨더니 공이 안 맞는다’는 등의 변명을 늘어놓아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골퍼가 캐디를 평가하듯이 캐디도 골퍼를 평가한다. 진정한 골퍼는 쌍방향 평가를 존중하듯이 진정한 비즈니스맨도 쌍방형 평가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다.
나는 골프장에 갈 때마다 생각을 한다.
‘오늘은 몇 번째 홀에서 캐디를 감동시킬 수 있을까? ’우선 만나자마자 반갑게 인사를 하고 캐디를 칭찬하고, 퍼팅이 잘 되거나 샷이 잘되면 ‘캐디 덕분’이라고 말한다. 깃대도 잡아주고 같이 뛰어가서 공도 찾아준다. 이러면 캐디는 몇 홀 지나지 않아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서비스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 캐디를 잘 만나야 될 텐데…’
‘오늘은 캐디 때문에 손해를 보았다.’
이런 소리를 하는 골퍼는 하수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한국 캐디는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캐디라는 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우수한 자원을 뽑아서 많은 교육을 시키고 있고 골프장끼리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보니 세계 최우수 캐디문화가 탄생한 것이다.
캐디는 자기 골프장의 모든 요소를 구석구석 잘 알고 있다. 아주 특별한 예외가 아니라면 캐디의 말을 믿는 것이 좋다. 특히 남자들은 여자 말을 잘 들으면 인생이 행복해진다. 아내의 말을 잘 들으면 50년이 행복해지고 캐디 말을 잘 들으면 5시간이 행복해진다.
필드에서 캐디의 말을 믿을 것인지 아니면 독자적인 정보판단을 할 것인지는 한 홀만 돌아보면 판단할 수 있다. 캐디의 말을 믿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놓고 매홀 고민하는 사람은 절대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없다.
자신의 눈을 믿어라
골프를 오래하면 할수록 더욱 실감하는 것이 바로 퍼팅의 중요성이다. 18홀 모두 퍼팅을 두 번씩만 해도 36타가 되니 결국 점수관리는 퍼팅에 달린 것이다.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 간에 가장 큰 격차가 나는 것도 퍼팅이고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것도 바로 퍼팅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골프장에 가기 전날 연습장에서 드라이브 샷 연습을 하지만 프로 선수들은 시합 전날 퍼팅 연습을 한다. 그린 위에 있는 직경 108mm의 구멍 때문에 희비쌍곡선이 갈리는 것이다.
“퍼팅 잘하는 비결 좀 없을까?”
“첫째 헤드업하지 말고, 둘째 왼쪽다리 폭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되는 거야! ”
“공을 때리지 말고 살살 굴리라고. 공하고 여자는 때리면 대든다니까! ”
“발목으로 퍼팅하지 말고 어깨의 큰 근육을 써야지...”
“어깨를 중심으로 큰 삼각형을 만들고 시계추처럼 정확하게 돌려주면 되는 거야.”
“그런 소리들 그만하고 일단 퍼팅을 강하게 하라고. 강하면 방향이 안 꺾이니까 성공률이 높아지잖아.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부분 너무 약하게 쳐서 망가지거든.”
“메인아이(main eye)를 써야지. 반대로 하면 각도가 휘어지게 되어 있다고.”
얼마 전 필드에서 들은 이야기다.
이처럼 모두 한마디씩 하고 있는데 아까부터 K사장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그는 오늘 따라 ‘긴 건 붙이고 짧은 건 쏙쏙 집어넣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진짜 퍼팅귀신은 말이 없구먼. 당신이 노하우 좀 공개하면 안 될까?”
이렇게 동반자들이 압박을 가하자 K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문제는 눈이라고. 공을 끝까지 봐야지 방향이 흔들리지 않는 거야. 내 성공비결은 바로 이 안경이야. 얼마 전 누진초점 안경을 샀더니 공이 정말 잘 보인단 말이야. 게다가 컵이 두 배로 보이니까 공 집어넣는 건 식은 죽 먹기지.”
골프는 믿음의 과학이 지배하는 영역이다.
“아니 내기골프를 할 때는 모두가 같은 조건으로 해야 공평한 거 아냐. 혼자만 구멍이 두 배로 보이는 안경을 끼면 무효지. 지금부턴 그 안경 벗고 퍼팅하라고.”
“이 안경 벗으면 난 아무것도 안보이니까 퍼팅할 때 당신에게도 빌려줄게.”
이렇게 해서 K는 P에게 문제의 그 안경을 빌려주기로 했다.
마침 다음 홀은 내기 돈이 몰려 있는 승부 홀이었다.
약속대로 K는 P에게 안경을 빌려주었다. P는 안경을 낀 채 신중한 자세로 몇 번씩 연습까지 한 후 퍼팅을 했으나 공은 컵의 주변을 한 바퀴 돌더니 튕겨 나오고 말았다.
“아니 이게 뭐야. 안경까지 빌려줬는데 이런 짧은 퍼팅까지 놓치다니.”
“구멍이 두 배로 보인다면서 왜 실수를 하는 거야.”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던 P사장이 마침내 입을 열었는데 우리는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 P의 말은 이랬다.
“처음에 누진초점안경을 끼고 컵을 보았을 때는 두 배로 보이고 잔디의 주름까지 선명하게 보여서 정말 기뻤는데 막상 퍼팅을 하려고 공을 보았더니 공이 세 배로 보이는 거야. 그러니 내가 충격을 받지 않을 수가 있느냐고. 게다가 퍼터를 갖다 대었더니 퍼터가 도끼만하게 보이더라고. 한 대 때렸더니 야구공만한 공이 어디론가 튀어나가는 거야. 그만 설명할 테니까 네가 직접 써봐라.”
우리 모두가 배꼽을 잡고 웃고 있는데 Q가 한마디 거든다.
“역시 그린 위에서는 선글라스가 최고야. 일단 보이는 게 없으니까 신경 쓸 일도 없고 헤드업도 필요 없잖아! ”
Q의 안경을 빌려서 써보았더니 아주 짙은 색이어서 시야가 확 좁아지는 느낌이었다. 과연 퍼팅을 잘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퍼팅을 잘하려면 눈을 잘 관리하라고 하는데 어떤 사람은 선글라스를 써야 잘하고 어떤 사람은 누진초점안경을 껴야 잘하고 어떤 사람은 눈을 부릅떠야 잘하고 어떤 사람은 실눈을 떠야 잘한다.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해도 퍼팅이 잘 안 되는 사람은 어쨌든 눈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요즘 눈을 좋게 한다는 건강보조제가 골퍼 사이에 인기다. 모두 눈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메인아이를 파악하고 자신의 눈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To see is to believe).” 이 말은 그린 위에서도 역시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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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믿음의 스포츠다. 믿으면 성공하고 의심하면 실패한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믿고 눈을 믿고 팔을 믿어야 한다. 자신의 드라이버를 믿고 퍼터를 믿어야 한다. 그리고 캐디의 말을 믿어야 한다.
필드에서 성공하려면 온갖 의심부터 버려야 한다. 드라이버를 바꾸고 퍼터를 바꾸고 마음을 바꾸는 심지어는 캐디까지 바꿔달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골프는 믿음의 과학이 지배하는 영역이다.
‘믿느냐 못 믿느냐, 이것이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