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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희 공천 비리’ 배후설 나돈 ‘동대문 주먹’ 출신 박필규

“MB 처가와 친분 때문에 오해받고 펑펑 울었다”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김옥희 공천 비리’ 배후설 나돈 ‘동대문 주먹’ 출신 박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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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희 공천 비리’ 배후설 나돈 ‘동대문 주먹’ 출신  박필규

2003년 11월30일 서울 청계천 일대 노점상들이 돌 등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서울시의 이동식 좌판과 리어카 철거에 저항하고 있다.

▼ 이명박 대통령 측과는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가요.

“난 정치에 관심이 있어 1990년대 중반부터 신한국당에 들어가 활동했어요. 1997년, 2002년 대선 땐 이회창 후보의 전국 유세를 지원하기도 했죠. 지금은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행정자치분과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2002년 6월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할 때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게 되어 자주 보게 됐어요.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 경선 직전 한 후배가 ‘이명박 후보를 도와달라’고 부탁해 합류했죠. 이 대통령을 남다르게 생각한 건 이 대통령 처가 쪽에 오랫동안 친분을 맺어온 분도 있어서죠.”

“온몸 던져 도왔다”

‘김옥희 공천 비리’ 배후설 나돈 ‘동대문 주먹’ 출신  박필규

2007년 12월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BBK 수사 결과에 찬성하는 단체와 반대하는 단체가 집회를 열고 있다.

▼ 어떤 분인지.

“이 대통령의 손윗동서와 같은 고향이어서 가깝게 지냈습니다. 그외 다른 분과도 만났고 이 대통령 집안 얘기를 비교적 자주 접할 수 있었죠. 예를 들어 이 대통령 처남 김재정씨가 서초구에서 중식당을 할 때는 가끔씩 들러 그와도 안면이 있죠. 김윤옥 여사와는 이 대통령의 시장 재임시절 여사가 주최하는 바자에 자주 참석해 인사드리고 후원하기도 했죠. (주)다스 최대 주주인 김재정씨는 서울 한남동으로 이사했고, 지병으로 경기도 별장에서 요양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이 대통령 매제(막내 여동생의 남편)인 김진씨도 건강이 좋지 못한데 (주)다스 부사장이 됐다는 말을 들었죠.”



▼ 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 출마했을 때는 어떠했나요.

“난 두 번이나 이회창 후보를 도왔는데 고생만 죽도록 하고 낙담이 컸죠. 그런데 마침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대선에 출마한다고 하니 정권교체의 일념하에 당연히 힘을 보태기로 했죠. 내가 당에서 오래 일해왔고 조직을 주로 맡아와 따르는 사람이 많았어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이 대통령이 당내 대의원 표를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어요. 외곽지원조직인 ‘한국의 힘’에서도 일했고,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측이 주도한 ‘선진국민연대’에도 내 이름이 올랐어요. 원래 남에게 얻어먹는 것 싫어해 캠프에서 주는 식권 한 장 받아본 적 없고 사비(私費)를 들여 열심히 했습니다.”

박 회장은 “청계천 복원 당시 노점상 반발, 지난 대선 당시 BBK 검찰 수사로 이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을 때 온몸을 던져 이 대통령을 도왔다”는 의혹 내용에 대해 “대체로 맞는 얘기”라고 말했다. 동대문 노점상을 설득하는 데는 ‘동대문 주먹’ 출신 박 회장의 영향력이 물밑에서 작용했다는 것이다. 다음은 그의 설명이다.

“청계천 복원 때 처음에는 동대문을 중심으로 5000여 주변 노점상의 반발이 극심했죠. LP가스통을 들고 나와 폭파하겠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시에서 어려움을 겪었죠. 이명박 시장은 ‘어떻게 아무도 노점상 문제를 해결을 못하느냐’고 한탄했죠. 청계천을 복원해놓으면 서울시민 전체에 좋은 일 아닌가요. 나는 온몸을 던진다는 각오로 이명박 시장을 돕기로 했어요. 노점상 지도부의 반발을 평정하면 기세가 꺾일 것으로 보고 지도부부터 만났어요. 협박으로 뜻을 관철시키려는 시도는 내게는 안 통하죠. 나는 동대문에서 노점상을 오랫동안 해왔기에 이분들의 성향을 잘 알아요. 시 공무원들이 노점상을 3000번 만나 설득 작업을 벌일 때도 공무원과 노점상이 원활히 대화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주었죠.

문제가 잘 해결되어 청계천이 복원되고 난 뒤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로서 동대문을 여러 번 찾았어요. 나는 밀리오레, 거평, 평화시장 등 동대문 곳곳으로 이 대통령을 안내하며 상인들에게 인사를 시켰고 상인들은 반갑게 이 대통령을 맞아주었어요. 나로선 보람을 느낀 일이었죠.”

지난 대선 당시 검찰은 1년여에 걸쳐 이 대통령의 (주)다스 차명보유 및 BBK 주가조작 관여 의혹사건을 수사했다.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에 따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요동을 쳤다. 각 여론조사에서 상당수 유권자는 BBK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지지 후보를 결정하거나 혹은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BBK 수사는 대선의 최대 변수였다.

이런 가운데 BBK 검찰 수사와 일부 방송사의 BBK 관련 보도가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편파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검찰과 방송사를 규탄하는 시위도 벌어졌다. 이는 결과적으로 여론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 수세에 몰린 이 대통령 측에 큰 도움이 됐다. 박 회장은 “아는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BBK 수사와 관련해 검찰과 방송사를 규탄하는 데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여권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김옥희씨 사건과의 관련설에 대해선 “터무니없다”며 억울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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