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호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을 아시나요?

  • 이현경 /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입력2009-04-30 1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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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을 아시나요?

    증강현실을 이용한 3차원 야구카드.

    지난 3월을 뜨겁게 달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열기가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프로야구 개막전은 4개 구장 입장권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며 야구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최근 야구팬들이 컴퓨터 앞으로 모여들고 있다. 미국 카드 제조사인 톱스가 지난달 3차원 야구카드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톱스가 선보인 야구카드의 공식 명칭은 ‘3D 라이브 야구카드’. 이 야구카드는 1950년대부터 톱스가 만들어왔던 평범한 종이카드가 아니다. 컴퓨터의 카메라(웹캠) 앞에 야구카드를 놓으면 카드에 인쇄된 야구선수가 카드 위에 3차원 아바타로 나타난다. 손으로 카드를 잡고 돌리면 카드 위의 야구선수도 함께 돈다.

    여기에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이 사용됐다. 증강현실은 쉽게 말해 컴퓨터가 만드는 3차원 그래픽을 현실공간에 실시간으로 합성해 보여주는 기술이다. 많이 알려진 가상현실(Virtual Reality)과는 좀 다르다. 가상현실이 현실공간을 통째로 모방한 것이라면 증강현실은 컴퓨터가 만든 가상현실과 우리가 사는 현실공간을 감쪽같이 혼합한 것이다. 즉 가상현실보다 현실감이 뛰어난 정보를 실제 현실공간에 덧입힌다는 점에서 ‘증강(增强)된’ 현실인 셈이다.

    증강현실은 이미 우리 주변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TV에서 축구경기를 중계방송할 때 잔디구장 바닥에 점수나 선수 정보를 나타내는 기술이 증강현실을 사용한 대표적인 예다. 또 증강현실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군사기술이다. 미국 국방부 산하의 고등방위계획국(DARPA)은 증강현실을 적용해 병사가 지도 등 각종 데이터를 볼 수 있는 헬멧형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콘택트렌즈에 게임형 환경을 내장하는 데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남호주대에서는 ‘AR퀘이크’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1인칭 슈팅게임인 ‘퀘이크’를 현실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고안한 게임이다. 쌍안경만 쓰면 동네 골목을 누비며 건물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괴물에게 총을 쏘아 무찌를 수 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에 증강현실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가령 노키아가 개발한 ‘폰가이드’는 휴대전화로 박물관을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박물관에서 휴대전화에 장착된 카메라로 전시물을 찍으면 전시물에 대한 정보가 화면에 자동으로 덧입혀져 뜬다. 조만간 초행길 목적지를 찾을 때 휴대전화 카메라로 건물을 찍기만 하면 주변 정보가 영상 위에 덧입혀져 길을 쉽게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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