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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비밀접촉’ 막전막후

“김정일 위원장이 납북자·국군포로 가족을 남측에 보내는 데 동의했었다”

  • 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정상회담 비밀접촉’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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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아세아은행’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동맹은행’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국제 금융거래가 가능한 은행을 가지려면 미국과 협상을 통해 ‘보통 국가’가 돼야 한다. 그래야만 북한이 세운 은행이 국제금융결제망에 들어올 수 있으며, IBRD나 ADB의 자본을 유치할 수 있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은 국가개발은행 설립의 전제조건인 것이다. 북한이 밝힌 대로라면 국가개발은행은 중국국가개발은행, 한국산업은행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박 총재는 국가개발은행의 외자 유치를 담당한다.

“정부가 조율 중이라…”

“남북 간 정상회담 논의가 합의 단계까지 갔다가 결렬됐다. 박철수도 한발 걸쳤다.”

지난해 12월 한 인사가 이렇게 말했다. 그가 전한 말은 이후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박 총재 일을 돕는다”는 K씨의 소재를 수소문했다.



임태희 장관은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시절이던 2008년 11월 ‘파주통일경제특구법’을 발의했다. 북한은 그를 ‘비핵·개방 3000 구상’의 입안자로 파악한다. 임 장관은 2008년 8월19일 한 세미나에 참석해 ‘통일경제특구 개발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박 총재의 심부름꾼’이라는 K씨도 ‘대풍그룹 부장’ 직함으로 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발언 기회를 얻은 K씨는 “북한이 개혁·개방을 준비 중이다. 베이징의 대풍그룹은 평양에 아파트 10만호를 건설하려고 한다. 또한 북한의 철도 및 고속도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K씨는 남북물류포럼 회원 명부에 ‘인성실업 직원’으로 등록돼 있다. 인성실업은 원양에서 참치 메로 등을 잡는 수산회사다. 경남 통영시 욕지도에서 한국 최초로 참치를 양식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런데 인성실업 직원 명부엔 OOO이라는 사람이 없었다.

강종원 전 인성실업 대표의 설명.

“K씨를 잘 알죠. 박철수 밑에서 일하는. 임의로 인성실업 직함을 쓴 겁니다. 박철수를 만난 적이 있어요. 남대서양에서 오징어를 잡는데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에 값이 폭락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오징어가 너무 많이 잡혔어요. 2007년 K씨를 통해서 박철수 회장을 만났습니다. 한국 정부는 우리가 잡은 오징어를 구매한 뒤 북한에 인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박철수와 논의했습니다. 이재정 당시 통일부 장관도 논의에 참여했고요. 노무현 대통령 임기가 얼마 안 남은 데다, 지원 액수도 상당해서 성사되지는 않았고요.”

K씨와의 전화통화는 1월말이 돼서야 이뤄졌다.

“기자라고요? 저를 어떻게 알았어요….”

그는 당황했다. 정상회담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말했다.

“정상회담은…. 정부가 조율 중이라…. 죄송합니다. 말을 못합니다.”

2월초 수차례 이어진 전화통화에서도 그는 사실 관계를 묻는 질문에 “답할 수 없다”고 답했다.

대풍그룹은 남과 북을 연결하는 비선 중 하나일 뿐이다. 남북 간 파이프라인은 복잡했다. A씨는 싱가포르 회동에 관여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풍그룹, A씨가 관여한 것까지는 맞다”고 확인했다. 싱가포르 만남과 관련해서는 A씨가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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