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국고를 털어 지은 인민궁전. 세계에서 두 번째 큰 단일건물로 훗날 훌륭한 문화유산이 될 정도로 그 위용이 대단하다.
루마니아는 독일과 헝가리 투르크 등 외세의 잦은 침략에 시달리다가 결국 투르크의 식민지가 됐습니다. 그 후 19세기에 독립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후 공산정권이 들어섰고 22년간 이어진 차우셰스쿠의 독재 치하에서 민중은 피폐하고 궁핍한 삶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1989년 시민혁명으로 차우셰스쿠가 처형되고 민주화가 이뤄졌지만 루마니아는 아직도 유럽에서 가난하기로 손꼽힙니다.
오랜 세월 이어진 굴곡의 역사와 가난. 그래선지 여행지로서 우리에게 낯선 루마니아는 드러나지 않은 매력으로 여행자를 즐겁게 합니다. 아직 자본의 때가 묻지 않은 도시들엔 다양한 민족의 다채로운 문화적 숨결이 깃들어 있습니다. 중세 도시의 독특한 모습도 잘 간직하고 있고요.
산업사회의 척박한 일상을 벗어나 찾아간 루마니아 북부의 마라무레슈, 신을 섬기고 대지를 경배하면서 따뜻한 가슴과 웃음으로 가족을 사랑하며 근검하게 살아가는 농부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 되새겨봤습니다. ‘상실의 시대’라는 소설 제목처럼 지금의 나는 더욱 많은 것을 갖고자 정작 소중한 가치를 잊고 살아온 느낌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되찾아야 할, 잃어버린 삶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1 라틴 혈통을 이어받은 루마니아인은 쾌활하고 사교적이다.
2 화관을 쓴 소녀.
3 소용돌이치는 농업용수를 활용한 ‘친환경 자연세탁기’.
4 전통의상을 입은 주민들.
1 관광지로 개발한 지하 220m 슬러닉 소금광산. 로마는 소금, 은을 확보하고자 다치아를 합병했다.
2 루마니아 전통술인 빨링꺼 양조장. 알코올 도수가 높은 과실 증류주다.
3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지역으로 이주한 독일 작센족이 건설한 도시 시비우의 대광장.
4 실존 인물인 드라큘라가 태어난 시기쇼하라.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성곽도시이다.
5 드라큘라 캐릭터 상품. 드라큘라는 주민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은 국민적 영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