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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미래가치가 핵심이다

지배구조·혁신은 하위권 정보통신기술은 상위권

② 지속가능경영 부문별 국내외 비교 분석

  • 전민구 투투모로우 이사 · 양인목 디 에코 대표·투투모로우 비상임 이사 · 서은영 투투모로우 전임연구원 · 양은영 투투모로우 비상임 연구원

지배구조·혁신은 하위권 정보통신기술은 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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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사회 리스크 대응 부족

양인목│디 에코 대표·투투모로우 비상임 이사│

지배구조·혁신은 하위권 정보통신기술은 상위권

2012년 모바일월드 콩그레스에 출품된 하이닉스 반도체 제품.

● 거버넌스(지배구조)에 대한 국내 지속가능경영 선두 기업들의 현 주소는 전략 거버넌스의 총체적 부재로 나타났다. 2012년 TVR 평가 모델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전략, 참여, 혁신, 거버넌스, 경영 등 5개 분야로 이루어져 있는데, 평가 결과 그중에서 국내 기업의 거버넌스에 대한 평가가 가장 낮았다. 글로벌 평균과는 20점 이상 차이가 났다.

거버넌스는 참여(Engagement) 거버넌스와 전략(Strategy) 거버넌스로 구분된다. 전략 거버넌스는 평가 대상 30개 사 중 하이닉스, LG전자, 삼성전기,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5개사 외에는 긍정적 평가를 할 적절한 근거를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사회책임에 대한 국제 표준인 ISO 26000을 제정할 때 한국 대표로 참여한 노한균 국민대 교수는 거버넌스를 ‘기업의 목표와 목표 달성 수단을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정의하고 있다. 다시 말해 거버넌스는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관심과 요구사항이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가 핵심 사항이다.

참여 거버넌스의 핵심은 의사결정권자인 경영진과 이사회에서 얼마나 체계적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고려하면서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을 수행하고 있느냐다.

이 부분에서는 LG전자가 가장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2009년 CEO를 위원장으로 하고 각 사업 책임자와 글로벌 지역 대표가 참여하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위원회를 발족했다. CSR위원회는 공식적 조직인 CSR그룹을 통해 이해관계자와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기업 운영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2010년 전자산업시민연대(EICC·Electronic Industry Citizen-ship Coalition) 가입과 글로벌 노동 방침 공표는 참여 거버넌스 프로세스에 의해 CSR위원회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CSR그룹은 CSR 운영체계를 수립하고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CSR위원회와 이사회에 보고하고 결정된 결과를 이해관계자에게 피드백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 참여 거버넌스의 좋은 사례로는 대구은행을 들 수 있다. 대구은행은 그룹 회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지속가능경영실무협의회를 통해 보고된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사항을 고려해 의사를 결정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전략 거버넌스에서 중요한 점은 리스크를 관리할 때 지속가능경영 이슈를 얼마나 제대로 다루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전투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대 격언이 있다. 리스크 관리는 경계의 범위에 포함된다. 리스크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발생했다 하더라도 사전 준비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는 일반적인 예상보다 큰 피해를 보거나 조직이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 이러한 리스크에 노동, 인권, 환경, 윤리와 같은 지속가능경영 이슈들이 부상하고 있다. 나이키는 1996년 협력회사의 아동 노동 문제로 1997년 영업 이익이 37% 감소했으며 BP는 2010년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로 명성이 추락하고 10조 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전략 거버넌스 총체적 부재

안타깝게도 국내 기업들은 환경과 사회 이슈 관련 비재무적 리스크에 대한 인식과 대응이 부족하다고 파악된다. 리스크 관리에 대한 현황과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열심히 공시하고 있지만 이는 재무적 리스크와 법률적 리스크에 집중돼 있다. 그나마 사회·환경적 비재무 리스크가 핵심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프로세스의 수준이 높은 분야는 전기전자와 유틸리티 산업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는 전사위험관리 프레임워크에서 거버넌스와 경영목표 달성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 과정의 대상이 되는 위험요인(리스크)을 7개 분야 340개로 분류했다. 340개 리스크에는 기후변화관리, 지역사회, 에너지 관리, 인사관리, 아웃소싱 및 공급망 관리 등 사회·환경 분야의 리스크가 포함되어 있으며 조사·분석 과정을 통해 ‘핵심(key) 리스크, 중급(middle) 리스크, 낮은(low) 리스크’로 구분해 대응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가치사슬에서 위험 유형을 도출했다. 여기에는 가스 생산 단계에서 사고, 재난 및 환경 위험과 운영 단계에서 노사 분규, 직원 안전 등의 사항이 포함돼 있다. 위험 유형은 사전에 대비하는 상시 위험관리 활동, 위험 요소가 위기 상황으로 전개될 경우의 위기대응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종합적으로 거버넌스의 수준이 가장 낮게 평가된 분야는 자동차와 건설, 유통 분야였다. 거버넌스 평가가 낮다는 것은 경영진이 이해관계자의 목소리에 크게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전략 거버넌스 측면에선 경영진이 변화의 추세를 외면하고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거버넌스에 대한 평가가 낮은 기업은 지속가능경영이 형식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기업이 간과하고 있는 사회·환경적 위험 요소에 의해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과 사회를 동시에 유지 발전시키자는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경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경영 의사결정이 이해관계자와 소통되고, 리스크 관리에서 사회·환경적 요인의 중요성을 경영진이 명확하게 인식하고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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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구 투투모로우 이사 · 양인목 디 에코 대표·투투모로우 비상임 이사 · 서은영 투투모로우 전임연구원 · 양은영 투투모로우 비상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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