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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수장학회 대선 뇌관 될까?

‘박근혜 부산일보 사장 인사 우회개입설’ 검증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정수장학회 대선 뇌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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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첫 번째 대목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줄곧 “나는 이사장직을 그만뒀으니 나와는 상관없다. 새로 구성된 이사진과 부산일보의 문제”라고 밝혀왔다. 그는 2월 20일엔 한발 더 나아가 “이사진이 있고 이들이 주인인데 (이사진이) 입장 표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전날엔 “(정수장학회와) 저랑은 이제 관계가 없다. 정수장학회는 공익재단이기에 이사진이 주인 역할을 한다. 사회에 이미 환원했고 (저는) 관여하지 않는다. 이미 환원했는데 뭘 더 환원하라는 것이냐”고도 했다.

이상돈 비대위원도 2월 23일 “야권의 정수장학회 문제 제기는 선거를 앞둔 정치 공세 성격이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박 위원장이 (정수장학회를) 어떻게 할 수단이 별로 없는 것이 아닌가. 이 문제는 이사진에게 공이 가버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거들었다. 지금 장학회를 이끌고 있는 최필립 이사장이 선택할 문제라는 뉘앙스다.

장학회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다른 각도에서 선을 그었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정수장학회를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심지어 장물이라고까지 비하하며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 부산일보는 편집권이 완전히 독립되어 있다. 노조의 사장 선출제 도입 요구는 경영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다. 이 문제는 여론화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정치적으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최필립 이사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특히 박 위원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장학회에 어떤 말을 했는지를 듣고 싶었다. 3월 6일 장학회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언론 인터뷰를 안 하시겠다고 한다”고 했다. 9일 오후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11층에 있는 정수장학회 사무실로 직접 찾아갔다. 최 이사장은 없었다. 한 관계자는 “한 달 전 ‘한겨레’와의 인터뷰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해 계신다. 그래도 한번 말씀을 드려보겠다”고 했다. 주말을 지나 12일에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기자를 만나지 않으려고 하신다”였다.

“한겨레 인터뷰로 마음 상해”



앞서 ‘한겨레’는 2월 4일 최 이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면서 “최 이사장은 누가 뭐래도 박근혜 위원장 사람이다” “최 이사장이 박 위원장을 대신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산일보 직장폐쇄 및 매각 가능성도 수차례 내비쳤다”고 썼다.

최 이사장은 이 기사를 보고 격노했다고 한다. 자기 말을 가지고 오히려 장학회에 불리한 방향으로 보도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장학회 관계자는 “한겨레 기자가 정식 인터뷰를 한 것도 아니고 편하게 대화하는 자리에서 녹음기를 몰래 숨겨 기사로 만들었다”고 했다. 어쨌든 이 기사로 인해서 최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뜻을 갖게 됐다고 한다.

부산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이명관 부산일보 신임 사장은 대구 달성 출신인 김석원 쌍용양회공업 명예회장의 동서다. 박 위원장은 김석원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대구 달성을 지역구로 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김 명예회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가까운 고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아들이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이 부산일보 사장 인사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뉘앙스다. 이에 대해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 박근혜 위원장이 정수장학회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있나요?

“법적으론 (손을 뗀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정수장학회는 공익사업을 하는 법인인데, 공익법인은 이사진이 어떤 사람들이냐, 그게 핵심이죠. 정수장학회 이사진이 5명입니다. 박 위원장이 물러난 2005년에 제가 노조 사무국장으로 있을 때 최필립 신임 이사장에게서 들은 말이 있어요. 최 이사장이 ‘박 이사장께서 (2005년) 3월 15일 미국 방문 전에 내게 재단을 맡아달라고 직접 부탁해서 맡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도 지금 장학회는 당시 이사회가 이사장을 추천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당시 최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외교부 근무 때의 후배 두 명을 데리고 왔는데 이분들도 1970년대 청와대에 근무했던 분들이었어요. 나머지 두 분은 박 이사장 시절에 앉혔던 분이고요. 이런 점에서 5명의 이사진 모두 직·간접적으로 박 위원장과 관련 있는 분들이고, 이런 점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재단 이사진 구성을 보면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거죠.”

▼ 지난 1월 부산일보에 새 경영진이 선임될 때도 박 위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하는 건가요.

“확신할 순 없죠. 박 위원장이 (장학회를 거쳐) 부산일보에 직접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최 이사장이 ‘부산일보가 박근혜 위원장의 행보에 누가 되면 안 된다’는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죠.”

▼ 노조 입장에선 현재의 임원진에 대해서도 불신하는 건가요.

“그렇죠. 저희들이 애초 요구했던 건 민주적인 사장 선임제도인데 이것을 무시하고 장학회에서 임명했기 때문에 저희들 입장에선 인정할 수 없다는 거고요. 지금 불신임을 추진하고 있어요.”

▼ 신임 사장이 박 위원장과 끈이 있다, 김석원 회장하고 동서다, 이런 점 때문인가요.

“그런 소문은 있습니다. 사장의 처가가 그쪽이란 이야기를 들었고…. 그런데 그 때문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어요. (사내에서) 표면적으로 하는 얘기는 고위 간부들, 국·실장들이 추천을 많이 했던 분이 됐다, 그래서 인정을 하는 분이 됐다고 받아들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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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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