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호

사교육 없이 독서영재 만드는 최희수 푸름이닷컴 연구소장

  • 글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사진 / 조영철 기자

    입력2012-03-21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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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교육 없이 독서영재 만드는 최희수 푸름이닷컴 연구소장
    “영재성은 누구나 타고나요.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뭐든 빨아들이는 능력이 있어요. 하지만 모든 아이가 영재가 되지 못하는 건 부모가 아이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아이는 부모가 계속 자극을 주면 그대로 흡수하는데 가장 좋은 매개체가 바로 책이랍니다.”

    회원 수만 37만 명에 달하는 영재교육 전문 사이트 ‘푸름이닷컴(www.purmi.com)의 최희수(50) 연구소장은 맏아들인 최푸름(21) 씨를 영재로 키운 비결을 묻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최 씨는 생후 29개월에 한글을 깨치고 다섯 살 때부터 속독으로 책을 읽은 ‘대한민국 영재 1호’다. 어릴 때의 영재성을 성인까지 이어가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최 군의 성장과정은 귀감이 될 만하다. 경기 파주에 있는 공립학교를 다닌 최 씨는 사교육 한 번 받지 않고도 일본 간사이대학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인문학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푸름이는 영재교육진흥법이 통과된 1999년에 여덟 살의 나이로 대한민국 영재 1호로 대통령에게 보고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어요. 그 때문에 중압감이 컸을 텐데도 개의치 않고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책으로 꾸준히 키워나갔죠. 순전히 독학으로 일본어를 깨우쳐 일본어능력시험(JLPT)에서 만점을 받았고요.”

    최 소장은 “푸름이를 키우면서 독서가 영재교육에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다”며 “많은 사람에게 그 노하우를 나눠주고 싶어서 푸름이닷컴을 개설하고 강연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한동안 사이트 운영까지 도맡아 하던 그는 강연 요청이 쇄도해 지인에게 대표직을 넘겨줬다. 대신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을 누비며 지금까지 3000여 회에 달하는 강연을 통해 ‘푸름이 교육법’을 전하고 있다. 푸름이 교육법은 독서를 통한 지성과 자연을 매개로 한 감성의 조화를 강조한다.

    “저희 부부는 푸름이를 가졌을 때 육아서적을 200권 넘게 읽고, 태담(胎談)을 수없이 나눴어요. 푸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책을 읽어줬는데 17개월 때부터는 책을 읽어주지 않으면 자지 않아서 밤을 새우다시피 했죠. 그랬더니 만 세 살이 되기 전에 한글을 깨치고 스스로 책을 읽더라고요. 그건 푸름이에게만 일어난 기적이 아니에요. 푸름이 교육법을 실천해 만 두 살이 되기 전에 한글을 깨친 아이도 많아요. 교육 혁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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